[남영준 칼럼] 중국의 저가 공세와 각국의 대응
[남영준 칼럼] 중국의 저가 공세와 각국의 대응
  • 남영준
  • 승인 2025.02.12 03: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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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영준 톡톡미디어 대표  (전 국제종합기계 대표)
남영준 톡톡미디어 대표 (전 국제종합기계 대표)

중국이 인공지능 언어모델 딥시크(DeepSeek)를 단돈 560만달러(약 80억원)에 개발하자 미국 등 전 세계가 충격을 받았다. ChatGPT 개발에는 4조 원 이상이 들었다. 이만 아니다. 사용 비용이 ChatGPT 4.0은 월 20달러인데 비해 DeepSeek은 무료이다.

중국 제품이 낮은 가격으로 전세계 시장을 장악하고 있지만, 최첨단 언어모델까지 저가로 나오자 세계는 그야말로 경악하고 있다. 중국의 저가 공세에 미국과 유럽은 관세와 법률 제정의 투트랙으로 필사적으로 막고 있다.

미국은 1기 트럼프 행정부 시절부터 시작된 대중국 관세 25%를 바이든 행정부에서도 유지했다. 2기 트럼프 정부는 추가로 10%의 관세를 더 부과해 35%가 되었다.

미국은 중국산 태양광 패널에 대한 반덤핑 및 상계관세를 부과해 중국기업의 미국 시장 장악을 제한하고 있다. 태양광 웨이퍼와 실리콘은 50% 관세를 부과하고 있다. 이에 중국은 태국, 캄보디아, 베트남 등 동남아에 공장을 설립하여 관세를 회피했고, 미국은 우회 수출에 대해서도 추가로 관세를 부과하는 등 쫓고 쫓기는 게임을 반복하고 있다.

미국은 중국의 불공정 경쟁 행위를 규제하기 위한 다양한 법률을 제정하고 있다. 대표적인 예로, 2022년 제정된 ‘반도체 및 과학법(CHIPS and Science Act)’은 중국기업에 대한 반도체 기술 수출을 제한하고 있다.

미국은 작년 말부터 인공지능(AI) 개발에 필수 품목인 특정 고대역폭메모리(HBM)의 중국 수출을 금지했다. 중국이 HBM을 개발하자, 양산을 막기 위해 반도체 제조 장비 24종과 소프트웨어 3종을 규제에 추가했다.

EU는 작년 말 중국산 전기자동차에 대해 기존 10% 관세에 추가로 최대 35% 관세를 더 부과하기로 했다. 수소 보조금을 신청하는 기업은 수소 생산에 사용되는 전해조 부품의 25% 이내만 중국에서 조달할 수 있다.

EU의 배터리 수입을 보면 2023년 기준 한국이 3.4%인데, 중국은 53%이다. EU는 배터리에 대해서 기술이전을 강제하고, 환경기준을 대폭 강화했다. 또 정부 보조금과 원가 구조를 투명하게 공개하도록 했다. 이는 사실상 중국을 대상으로 한 규제이다.

EU는 핵심원자재법(CRMA)을 통해 2030년까지 EU 내 전략원자재(코발트 등) 채굴 역량을 EU 소비량의 10%, 가공 역량 40%, 재활용 역량 15% 이상까지 확대하기로 했다. 수입은 EU 연간 소비량의 65%를 넘지 않도록 했다.

신흥국도 수입 규제를 강화하고 있다. 태국은 24년 8월에 중국산 합금 열연코일에 대하여 30.9%의 반덤핑 관세를 부과했다. 7월에는 전자상거래를 통한 저가 수입품(1500바트 이하)에 대하여 7%의 부가가치세를 신설했다. 브라질, 칠레, 콜롬비아는 25%에서 33.5%까지 중국산 철강 제품에 대하여 반덤핑 관세를 부과했다.

그러면 중국이 어떻게 DeepSeek을 저렴하게 개발했을까? 인공지능 언어모델 개발에는 엔비디아(NVDIA)의 GPU 칩이 필수인데, 량원팡은 A100 칩을 대량으로 비축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 칩은 2022년 9월부터 중국으로 수출이 금지되었다.

오픈AI는 챗GPT 학습에만 1만 개가 넘는 A100 칩을 사용했다고 한다. A100 칩은 개당 2,500~3,000만원이다. 량원팡은 A100 칩을 더 구할 수 없자 저렴한 고성능 칩을 저가의 칩과 결합해서 DeepSeek를 개발한 것으로 알려졌다. 규제가 저가 개발을 촉발한 모양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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