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장기화] 분석기관, 글로벌 경제위축 전망 잇달아
[코로나 장기화] 분석기관, 글로벌 경제위축 전망 잇달아
  • 박성민
  • 승인 2020.02.10 03: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현대경제연구원 "글로벌 경제 활동 위축 정도 사스 당시보다 더 클 것"
KDI "신종코로나 확산으로 향후 경기 불확실성이 크게 확대"
투자은행 및 해외 경제연구기관 韓 수출 및 투자 전망률 0.2%p, 0.1%p 낮춰
무디스 철강 자동차 등 다수 산업의 한국 기업 신용도에 부정적

국내외 경제분석 기관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확산에 따라 중국은 물론 글로벌 제조업 전반이 위축될 것이란 전망을 잇달아 내놨다. 특히 세계 경제활동 위축 정도가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때보다 클 수 있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중국이 세계 경제와 제조업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과거보다 높아짐에 따라 글로벌 경기에 미치는 영향도 커질 것이란 관측이다.

현대경제연구원은 9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산으로 인한 글로벌 경제 활동 위축 정도가 2003년 사스 당시보다 더 클 것으로 우려된다"고 9일 내다봤다.

현대경제연구원 홍준표 연구위원은 '중국 제조업의 글로벌 위상 변화' 보고서를 통해 "중국 내 확진자 수가 늘며 글로벌 경제가 둔화할 수 있다는 예상이 심화하고 있다"면서 이같이 예상했다. 이어 "중국 내 제조업 가동에 차질이 생길 경우 글로벌 제조업 전체가 영향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세계 국내총생산(GDP)에서 중국이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해 2003년 4.3%에서 지난해 16.3%로 확대됐다. 세계 상품교역 대비 중국의 상품교역 비중도 2003년 5%대에서 2018년 10%초반으로 늘어났다. 전 세계에서 소비되는 상품 및 서비스 가운데 중국에서 생산되는 부가가치 비중도 2005년 3.8%에서 2015년 11.3%로 커졌다.

중국 제조업이 발전하면서 세계 시장에서 차지하는 중국 제조업 제품의 점유율도 높아졌다. 전 세계 자동차 생산량 중 중국내 자동차 생산량이(글로벌 기업까지 포함)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 2003년 7.3%에서 2018년 29.2%로 늘어났다.

한국에서 쓰인 제조업 제품도 중국산 부품에 의존하는 정도가 크다. 2015년 국내에서 소비된 제조업 제품의 전체 부가가치에서 중국에서 창출된 부가가치 비중은 10.9%였다.

원자재 가격 역시 중국의 경기 흐름에 영향을 받을 가능성이 커졌다. 세계 철강 생산량 중 중국의 철강 생산량이 차지하는 비중은 2003년 22.9%에서 2018년 51.1%로 확대됐다.

현대경제연구원은 "중국 경제가 급속하게 냉각될 경우를 대비해 시나리오별 대책 및 이에 따르는 리스크 최소화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자료=현대경제연구원
< 자료=현대경제연구원 >

한국개발연구원(KDI) 역시 코로나바이러스 피해로 향후 경기에 부정적 영향은 불가피할 것으로 판단했다.

KDI는 9일 ‘경제동향(2월호)’를 통해 “1월 경기 부진이 완화됐으나, 신종코로나 확산으로 향후 경기 불확실성이 크게 확대됐다”고 진단했다.

특히 수출에 대해 부정적인 전망을 내놨다. “신종코로나에 따른 대외 수요 위축이 수출 회복을 제약할 가능성도 존재한다”고 판단했다.

또 중국 경제성장률이 대폭 하락할 가능성을 우려하면서 “신종코로나 확산에 따른 조업일수 감소로 생산 차질이 예상되는 가운데 (중국) 경제성장률이 서비스업을 중심으로 크게 하락할 가능성이 제기된다”고 예상했다.

이어 “중국산 부품 수급에 차질이 발생할 경우 국내 광공업생산도 일부 위축될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글로벌 경기 개선 가능성을 시사하는 지표가 부분적으로 나타나고 있으나, 신종코로나 확산으로 경기 하방 압력이 확대돼 글로벌 경제 회복을 제약할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다”고 덧붙였다.

수출 및 투자 증가율 전망 하락...GDP 성장률 하향 조정

세계 주요 투자은행(IB)과 해외 경제연구기관들도 한국의 올해 수출과 투자 증가율 전망을 낮추고 있다. 한국은 중국으로부터 수입하는 중간재 비중이 크고 코로나 사태로 빚어진 소비 부진이 추후 완전히 회복되지 않을 수 있다는 점이 원인으로 꼽힌다.

9일 블룸버그가 집계한 투자은행(IB)과 경제연구기관 등의 올해 한국 수출 증가율 전망치는 2월 응답 평균 2.1%로, 전월(2.3%)보다 0.2%p 낮아졌다.

옥스퍼드대 산하 연구기관인 옥스퍼드 이코노믹스는 올해 한국의 수출 증가율이 0.5%에 그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 외에 소시에테제네랄과 JP모건체이스가 각각 1.7%, 1.8%로, 2%를 밑도는 수출 증가율을 예상했다.

투자 관련 전망도 한 달 새 하향조정됐다.

올해 투자 증가율 전망치는 1.9%로 1월 2.0%에서 0.1%p 하락했다. 홍콩상하이은행(HSBC)과 스탠다드차타드은행은 각각 0.8% 증가를 전망했다.

수출 및 설비투자 감소로 올해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전망 역시 어두워졌다.

영국 경제분석기관인 캐피털이코노믹스는 한국의 올해 성장률을 2.5%에서 1.5%로 대폭 낮췄다. 조정 폭은 중국을 제외한 아시아 신흥국 가운데 3번째로 컸다.

옥스퍼드 이코노믹스의 경우에도 성장률 전망치를 2.0%로 0.2%p 낮췄다. JP모건도 2.2%로 0.1%p 하향 조정했다.

국제신용평가사 무디스는 6일 보고서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의 확산이 중국 안팎에서 소비심리와 소비지출을 위축시키고 생산·공급망에 혼란을 야기할 수 있다는 점에서 다수 산업의 한국 기업 신용도에 부정적"이라고 밝혔다.

이 보고서에서는 국내 기업 가운데서도 유통, 자동차, 반도체·전자, 정유, 화학, 철강 산업이 가장 큰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