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아연, "영풍측 경영권 확보시, 핵심인력 '전원 사퇴'"
고려아연, "영풍측 경영권 확보시, 핵심인력 '전원 사퇴'"
  • 김도형
  • 승인 2024.09.24 11: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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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풍측 고려아연 ‘폐기물처리장’ 취급…경영능력 無
이제중 고려아연 부회장이 공식 입장문을 발표하고 있다.
이제중 고려아연 부회장이 공식 입장문을 발표하고 있다.

이제중 고려아연 부회장 겸 CTO(최고기술책임자)는 24일 기자회견을 열고, 영풍과 MBK가 추진하는 경영권 확보 행보를 부당한 적대적 인수합병(M&A)으로 규정했다. 영풍은 그간 고려아연을 자사의 폐기물처리장으로 취급했으며, 중대재해처벌법 위반으로 2명의 대표이사가 구속된 영풍이 고려아연의 경영에 나선다는 것은 앞뒤가 맞지 않다고 직격했다.

고려아연은 24일 서울 종로구 종로33 그랑서울 타워1 15층 다목적실에서 ‘고려아연 CTO 이제중 부회장 및 핵심기술인력 기자회견’을 개최했다.

이날 이제중 부회장은 “고려아연에 대한 MBK의 적대적 M&A의 부당함을 알리고자 한다”며 포문을 열었다.

이어 “중국산 자본을 등에 업은 MBK와 영풍의 무능력한 경영진이 대한민국 산업의 근간을 뒤흔들려 하고 있다”며 “50년간 고려아연을 세계 최대 비철금속 기업으로 일구어 온 임직원들의 노고를 물거품으로 만드는 행위”라고 지적했다.

또 장영진 영풍 고문에 대해서도 입을 열었다. “석포제련소 경영 실패로 환경오염과 중대재해를 일으키면서 2명의 CEO가 구속되는 초유의 사태가 발생했음에도 이같은 사태를 벌인 것에 대해 책임이 크다”며 “매년 고려아연으로부터 막대한 배당금을 받아 고려아연의 주식 매입에만 집중할 뿐, 영풍의 석포제련소를 정상화하기 위한 노력이나 투자는 없었다”고 설명했다.

이와 더불어 “장형진 영풍 고문은 그간 석포제련소에서 발생한 유해 폐기물(자로싸이트cake, 카드뮴 등)을 고려아연에 처리를 떠넘기면서 영풍의 폐기물처리장으로 사용해 왔다”며 “모든 책임은 영풍을 실질적으로 경영한 장형진 고문에게 있다고 본다”고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본인을 비롯한 모든 고려아연의 임직원들은 현 경영진을 강력히 지지한다”며 “영풍과 MBK가 고려아연의 경영권을 확보할 경우 저희 핵심 기술인력은 일괄 퇴사하겠다”고 강경한 입장을 밝혔다.

다음은 발표문 전문이다.

이제중 고려아연 부회장과 핵심기술인력들이 발표를 후 인사하고 있다.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그리고 주주 여러분.

고려아연 부회장이자 최고기술책임자인 이제중입니다.

오늘 저는 분노와 실망을 안고 이 자리에 섰습니다.

지금이 우선은 우리 회사의 핵심 기술 인력들이 저와 함께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50년 동안 피와 땀으로 일궈온 대한민국의 자존심, 고려아연을 지키기 위해 국민 여러분께 MBK파트너스의 적대적 M&A에 대한 부당함을 알리고자 이 자리에 섰습니다.

여러분, 우리 고려아연은 불모지와 다름없던 대한민국에서 오로지 우리 기술과 열정으로 세계 최고의 비철금속 기업으로 우뚝 섰습니다.

비철금속은 자동차, 반도체, 철강 등 국내의 주요 산업의 핵심 원자를 공급하는 우리나라에서 없어서는 안 될 기간산업입니다.

이것이 무엇입니까?

바로 수십년간 밤낮없이 연구하고 기술을 개발해 온 우리 엔지니어, 연구원 그리고 현장 근로자들의 눈물어린 노력의 결실입니다.

그런데 지금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습니까?

MBK파트너스라는 투기 자본이 중국 자본을 등에 업고 우리 고려아연을 집어삼키려 하고 있습니다.

이게 말이 됩니까?

그들은 우리 기술을 우리의 미래, 우리나라의 미래는 안중에도 없습니다.

오직 돈, 돈, 돈, 돈뿐입니다.

우리는 절대로 이런 약탈적 행위를 용납을 할 수가 없습니다.

더욱 어이없는 것은 영풍, 장형진 고문의 행태입니다.

장형진, 당신은 부끄럽지도 않습니까?

석호제에서 경영실패로 환경오염과 중대재해를 일으켜 국민들께 빚을 지고 이제 와서 기업사냥꾼인 투기 자본과 손잡고 고려아연을 노리고 있습니다.

50년 동안 고려아연을 세계 최고로 만들어온 우리 임직원들의 노고를 당신은 뭘로 알고 있습니까?

이는 우리 피와 땀이 어린 우리 자부심 넘치는 일터를 짓밟고자 하는 행위, 우리나라를 팔아먹고자 하는 행위, 우리 주주들을 배신하는 행위 그 자체입니다.

이 자리에서 저는 고려아연과 영풍의 현 상황을 명확히 짚고 넘어가겠습니다.

영풍은 지금 어떤 상황입니까?

사업은 부진하여 연속 적자에 시달리고 중대재해처벌법 위반으로 대표자 2명이 구속되었습니다.

심지어 인원 감축까지 진행하고 있습니다.

이것이 과연 제대로 된 경영의 참모습입니까?

영풍의 경영진을 보십시오.

그들은 경영에 실패했을 뿐만 아니라 매년 고려아연으로부터 막대한 배당금을 받아 고려아연 주식 매입에만 집중할 뿐 영풍 석포제련소를 정상화하기 위한 노력에는 관심이 없습니다.

또한 영풍 장형진 고문은 그동안 석포진에서의 폐기물 보관장에 있는 유해폐기물을 고려아연에 떠넘겨 고려아연을 영풍폐기물처리장으로 만들려고도 해 왔습니다.

그 증거도 제가 가지고 있습니다.

확실하게 가지고 있습니다.

이 모든 책임은 영풍을 실질적으로 경영한 장형진 고문에게 있다고 생각합니다.

반면 우리 고려아연은 어떻습니까?

우리는 세계 1위 독보적인 기술을 보유하고 있으며 2000년 이후 98분기 연속 흑자라는 놀라운 기록을 세우고 있습니다.

더 나아가 우리는 트로이카 드라이브 비전을 통해 새로운 50년을 준비하고 있는 초우량 기업입니다.

여러분, 누가 고려아연을 경영을 해야 되겠습니까?

지난 50년간 고려아연의 모든 실적과 미래를 위한 비전과 미션은 현 경영진과 우리 기술자들 그리고 모든 고려아연 임직원이 함께 이룬 것입니다.

따라서 저를 비롯한 핵심기술 인력들 그리고 우리 고려아연의 모든 임직원들은 현 경영진과 함께하겠습니다.

절대로 저들과 함께하지 않을 것입니다.

국민 여러분, 그리고 주주 여러분.

고려아연은 결코 투기 자본의 돈벌이 수단이 될 수가 없습니다.

우리에게는 숭고한 사명이 있습니다.

세상이 필요로 하는 소재로 하는 가장 안전하고 가장 친환경적이며 가장 효율적으로 만들어내는 것.

이것이 바로 우리의 사명입니다.

이를 위해 우리는 끊임없이 기술을 연마하고 미래를 준비해 왔습니다.

이 사명을 달성하기 위해서는 고도의 기술력과 전문성 그리고 장기적인 안목이 필요합니다.

만약 MBK파트너스 같은 투기 세력이 고려아연을 차지한다면 어떻게 되겠습니까?

우리의 핵심기술은 순식간에 해외로 빠져나갈 것이고 대한민국의 산업경쟁력은 무너질 것이라고 감히 말씀을 드리겠습니다.

우리가 야심차게 추진 중인 2차 전지 소재에서 자원순환 사업은 모두 물거품이 될 것입니다.

이것은 엄청난 국가적 손실입니다.

우리는 이 자리에서 엄중히 경고합니다.

고려아연의 모든 임직원은 이번 적대적 M&A를 결사코 막아낼 것입니다.

우리의 기술 우리의 노하우, 우리의 50년 역사가 저들의 손에 넘어가는 것을 결코 좌시하지 않겠습니다.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그리고 주주 여러분.

우리는 앞으로도 세계 최고의 기술력을 바탕으로 대한민국 산업의 핵심 기업으로서 굳게 경제발전에 이바지하고 싶습니다.

부디 우리의 절박한 호소를 들어주십시오.

부디 우리의 간절한 호소를 들어주십시오.

우리와 함께 고려아연을 지켜주십시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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