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 일본 간 철스크랩(고철) 가격 격차가 대폭 축소됐다. 해외 수요 부진과 함께 엔 환율이 크게 오른 영향이라는 분석이다. 전기로 제강업계가 국내 가격을 급격히 내릴지는 지켜봐야 한다. 수급은 타이트하게 나타날 것으로 예상되는 데다 제강사들이 수입을 무리하게 늘리기엔 원가부담이 높다. 또 일본의 가격이 현 수준에서 바닥을 다질지도 주목해야할 포인트다.
무역업계에 따르면 일본 H2(경량) 오퍼 가격은 FOB 톤당 4만500엔으로 평가된다. 최근 일주일 1000~1500엔 하락했고, 8월 말과 비교하면 4000엔 이상 급락했다. 동경제철은 21일까지 이달에만 8차례 인하를 실시했다. 수출 주력인 관동에 위치한 우츠노미야 공장 기준 H2 구매 가격은 지난달 말 4만5500엔에서 21일 기준 3만9000엔으로 무려 6500엔이나 떨어졌다.
현재 수출 가격을 한국 도착도 기준 한화로 환산하면 40만 원을 조금 넘는다. 국내 경량A 구매 가격은 평균 35만 원 내외로 파악된다. 최저가인 현대제철 인천 및 당진제철소 기준 30만 원 초반대다. 지난달 최소 10만 원 이상의 격차에서 5만 원 내외로 축소됐다.
일본의 하락은 한국은 물론 동남아 수요가 계속 침체돼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엔 환율이 900원대를 훌쩍 넘어서면서 수출 가격 하락에 영향을 주고 있다는 분석이다. 엔 환율은 중장기적으로 강세가 이어질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일본 가격이 추가로 하락할지는 미지수다. 글로벌 시세는 하락압력이 여전하지만 미국 공급사들은 추가 하락에 대해 저항하고 있다. HMS No.1&2(80:20) 대형모선 기준 CFR 370달러 선을 고수하고 있다.
반대로 상승 가능성도 현재로서는 희박하다. 글로벌 최대 수입국인 튀르키예는 물론 아시아 지역 수요를 견인하는 동남아가 침체다. 한국은 이미 국내 자급으로 무게 중심을 둔 상태다.
업계에서는 등락 요인이 대립하고 있는 만큼 비교적 안정된 추세로 나타날 것이란 전망에 힘을 싣고 있다. 단, 국내의 경우 제강사들이 보유 재고를 타이트하게 유지하고 있는 상태여서 시기에 따라 공급이 부족감이 드러날 가능성이 있다.
업계 관계자는 "일본의 가격이 급락하면서 제강사들은 국내 가격도 인하할 기회를 엿보고 있을 것"이라면서도 "하지만 제강사나 철스크랩 업체나 재고를 타이트하게 관리하고 있기 때문에 특정 시기의 수급 상황에 따라 특별구매 등을 통해 상승이 나타날 수 있다"고 예상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