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철강 업황이 상반기 침체에서 개선세로 돌아설지 관심이 집중되는 시기다. 양대 고로사인 포스코와 현대제철도 2분기 실적 발표에서 하반기 개선 가능성을 제기했다. 최소한 바닥을 다질 것이란 기대감을 드러냈다. 철근과 형강은 여름철 가격 인상을 잇달아 실시했다. 비수기 정점에서 수요는 사실상 부재한 상태에서 강행했다. 대리점 등 유통업계는 일단 이를 반영해 철근 기준 10만 원 이상을 올려놨다. 인상이 성공할지 여부는 9월부터 드러날 전망이다. 수급은 고강도 감산으로 타이트한 상태다. 여름철 재고조정도 일어났다. 시장에서 우려하는 것은 여전히 수요 침체다. 개선 기대감도 낮다. 여름철 인상 이후 다시 하락할 것이란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또 하나 변수는 중국이다. 주목할 점은 중국은 정부의 잇달 정책 발표에도 불구하고 '반짝' 상승에 그쳤다는 데 있다. 국무원은 21일 부동산 기업 '화이트리스트'를 대상으로 한 프로젝트에 자금 지원을 승인했다고 밝혔다. 상업 은행들을 통해 조달되는 규모는 1조4000억 원에 이른다. 하루 앞서 산업정보기술부(MIIT)는 하루 앞선 20일, 23일부터 모든 지역에서 철강 용량 대체 시행을 중단하고, 이를 어기는 경우 불법적인 신규 철강 생산능력으로 간주하기로 했다. 부동산을 통해 수요를 살리고, 공급은 제한함으로써 수급 불균형을 해소하겠다는 전략이다. 하지만 내수는 여전히 비관적이다. 수출은 중국 철강사들의 유일한 돌파구다. 중국의 열연 철근 가격은 400달러대다. 국내는 이보다 최소 10만 원 이상 높다. 수요가 살아나더라도 그 증가분은 수입산으로 돌아갈 가능성이 있다. 업황은 불안정하고, 전망도 불투명하다. 철강사들의 인상은 시장에서 역풍을 맞을 수 있다는 지적이다.
중국의 철광석(Fe 62%) 수입 가격은 3주차 평균 96.1달러로 전주 평균 대비 0.5%(0.5달러) 미미한 폭으로 상승했다. 일자별로 23일 95.9달러로 전날 대비 0.9% 하락했다. 21일 98.3달러를 주간 고점으로 2일 연속 하락했다. 정부의 철강 생산능력 제한, 부동산 화이트리스트 지원 승인 등 정책 발표된 이후 반짝 상승에 그쳤다. 전주 마감일(16일) 대비로는 4.5% 상승했다.
재고는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 23일 기준 47개 항구의 수입 철광석 재고는 1억5700만 톤으로 7월 말보다 약 100만 톤 감소하는 데 그쳤다. 작년 8월 말보다 3600만 톤 증가한 수치다. 시장 침체가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는 점에서 조강생산량과 철광석 수요 및 가격은 약세로 예상된다. 7월 조강생산량은 8294만 톤으로 전년 동월 대비 9.0% 감소했다.
철강재 가격은 2주 전 폭락 이후 소폭 상승에 그쳤다. 이 역시 정부 발표 이후 반짝 상승했다. 23일 상해에서 철근 내수 가격은 3190위안으로 전주보다 70위안 상승했고, 열연은 3160위안으로 30위안 올랐다. 선재과 냉연은 30위안씩, 중후판은 10위안 상승했고, 도금재는 40위안 되레 하락했다.
가격은 저점에 달했다는 의견이 잇따른다. 원가측면에서나 감산 및 재고조정 등이 배경으로 꼽힌다. 하지만 상승세가 이어질 것인지는 지켜볼 문제다. 현재까지는 회의적 시각이 많다. 중국 현지에서도 내수보다 이를 만회할 수출 확대에 기대를 거는 분위기다.
국내 시장은 중국과의 격차로 상승에 발목을 잡힐 가능성이 있다. 포스코산 열연 가격은 대응재 기준 81~82만 원으로 1만 원가량 상승했다. 이는 판매점들이 누적된 적자를 해소하기 위해 인상에 나선 결과로, 수요는 뒷받침되지 않고 있다. 수입산은 76~77만 원으로 되레 1만 원 하락했다. 오퍼는 SS400 기준 FOB 460달러로, 한화 기준 60만 원대 초반이다. 중국이 폭등하지 않는 한 격차를 좁히기 쉽지 않다.
철근은 국산 SD400, 10.0mm 기준 대리점 매장에서 78만 원으로 1만 원 상승했다. 수입산은 74만5000원으로 변동이 없다. 중국산 재고는 거의 없고, 일본산이 수입 시장에서 주류다. 이달 국내외 가격 격차가 벌어지면서 중국산 계약이 눈에 띄게 늘어났다. 현대제철은 이달 26일과 내달 2일 추가 인상을 단행, 총 6만 원을 인상한다. 격차는 더 벌어지면서 수입산 시장을 열어줄 가능성이 있다.
일반형강은 한국특강과 동국제강이 28일과 29일 잇달아 4만 원 인상하기로 했고, H형강은 현대제철이 19일 기준 단가는 112만 원, 내달 1일 115만 원으로 확정했다. H형강 유통 가격은 국산 S275, 건축용 소형 기준 107만 원으로 변동이 없다. 국산 앵글 및 잔넬은 88만 원으로 3만 원 상승한 데 비해 수입산은 보합을 기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