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현재가 더 심각..."예상보다 길고 어려울 것"
세계 최대 철강기업인 바오우그룹은 중국 철강 산업이 역사상 최대 위기에 직면했다고 경고했다. 현재 상황이 지난 2008년과 2015년의 침체보다 더욱 심각하다는 설명이다. 특히 이익보다 현금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중국 철강시장은 태동 이후 2008년의 글로벌 금융 위기와 2015년의 중국 버블 때 가장 깊은 침체기를 겪었다. 그러나 앞서 두 번의 위기는 시진핑 주석이 경제를 재편하는 과정을 통해 해결됐다. 바오우그룹은 현재 경기 침체의 배경에 대해서 설명하는 대신 강력한 경고를 남겼다.
후 왕밍(Hu Wangming) 바오우그룹 회장은 회사 반기회의에서 “위기는 우리가 예상했던 것보다 길고, 더 춥고, 더 견디기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중국 철강시장은 부동산 침체와 공장 활동 약화로 부진을 거듭하고 있다. 건설용 철근은 2017년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고, 대부분의 제철소들은 감산 압력과 더불어 손실폭이 확대되고 있다. 반면 수출량은 2016년 이후 최고치인 1억 톤을 기록했다.
바오우그룹은 세계 철강생산의 7%를 담당하는 글로벌 최대 철강기업이다. 이번 후 회장의 메시지는 중국의 저가수출에 시달리고 있는 아시아, 유럽 및 북미 전역의 경쟁사들에게 새로운 걱정거리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최근 철광석 가격은 톤당 100달러 아래로 떨어졌다. 지난 수요일 선물 가격은 CFR 톤당 96.85달러로 올해만 30% 이상 하락했다.
현지에서 2008년과 2016년의 침체보다 현재를 더 어둡게 보는 데는 마땅한 돌파구가 보이지 않기 때문이다.
앞서 2차례의 위기는 궁극적으로 대규모 경기 부양책으로 해결됐다. 하지만 2024년 현재 시진핑 주석의 경제 재편과 부양 정책은 효과를 보지 못하고 있다.
후 왕밍 회장은 “각급 재무부서는 회사 자금의 보안에 집중하고, 연체 및 가짜거래 적발 등 통제를 강화해야한다”며 “길고 혹독한 겨울을 넘나드는 과정에서 이익보다 현금이 더 중요하다”면서 위기 대응의 필요성을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