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한·중·일 철강 전쟁에서 살아남아야
[사설] 한·중·일 철강 전쟁에서 살아남아야
  • 페로타임즈
  • 승인 2019.12.26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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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지가 마련한 2019년 10대 뉴스 중 해외 편을 보면 인수합병·구조조정과 관련된 뉴스가 절반 가까이 차지하고 있다. 중국 철강업계 산업지도 재편, 일본 최대 고로 일본제철의 변신, 글로벌 인수합병 ‘빅딜’ 흥행, 티센크룹의 구조조정 등이 바로 그것들이다.

국내도 비슷하다. KG그룹 동부제철 인수, 한국철강 40년 단조사업 철수, 포스코 SS비나 야마토그룹에 철근 사업 매각 등이 바로 구조개편과 관련한 뉴스들이다.

생존을 위한 몸부림은 철강산업에 그치지 않고 있다. 세계 자동차 업계의 2년 연속 역성장과 수익성 악화는 전기자동차 확대 등과 함께 기존 자동차사들의 변화를 강요하고 있다. 최근 피아트크라이슬러(FCA)와 푸조시트로앵(PSA)의 합병으로 세계 4위 거대 자동차 기업이 탄생했다.

오랜 기간 어려움을 겪었던 조선 부문에서도 중국 1,2위 조선사가 합병한데 이어 일본도 1,2위 조선사 제휴로 실질적인 통합이 임박해 있다. 우리나라도 현대중공업의 대우조선해양 합병이 마무리단계다.

전 세계 제조업은 경기침체, 둔화와 함께 또 다른 적지 않은 위기에 봉착해 있다. 환경규제 강화와 공정거래에 대한 과징금 등 비용 증가, 그리고 4차 산업혁명으로 대변되는 경영환경 급변에 대응하기 위한 투자비 증가 등이다.

철강산업의 경우 여기에 더해 글로벌철강포럼(GSFEC)이 상징하는 공급과잉 문제와 각 국의 수입규제가 극복해야 할 경영환경이자 과제들이다. 현재 세계 제조업은 그 어느 때보다 불확실한 위기 상황에 처해 있다. 과거 유럽과 미국 등 선진국들은 이러한 위기 상황을 생산성 향상과 자동화, 그리고 원가 절감으로 극복해 왔다.

특히 철강산업의 경우에는 1980년대부터 공급과잉을 극복하기 위해 구조조정을 진행해 왔고 상당한 진전을 거뒀다. 1980년대 초반 세계 10대 철강사 중 현재 위치를 유지하고 있는 회사는 불과 서너 개에 불과할 정도다. 하지만 중국, 인도 등 새로운 철강 대국과 대형 철강사들이 출현하면서 유럽과 미국의 구조조정은 큰 성과를 거두지 못했고 여전히 현재진행형이다.

하지만 현재 경영환경은 말 그대로 ‘변혁’의 시대다. 과거 산업혁명 때보다 30배 빠르고, 300배 더 크고 강하다는 진단이 나올 정도다. 결국 과거와 같은 단순한 원가절감과 구조조정 정도로는 현재의 불확실성과 위기를 극복할 수 없다는 말과 상통한다. 시장지배력을 획기적으로 높일 수 있을 정도로 덩치를 키워야하고 아예 시장의 판을 새로 짜고 그 주인공이 돼야 지속 생존할 수 있다는 절박감이 확산되고 있다.

세계 1, 2위 철강대국인 중국과 일본마저도 이런 절박감이 지배하고 있다. 바오우강철과 치환증설, 전자상거래 확대로 대변되는 중국 철강산업의 산업지도 개편, 과거 6개 일관제철 회사들을 궁극적으로 2개로 재편한데 이어 자체적 구조개편과 전기로, 유통가공 부문까지 구조조정을 서두르고 있는 일본이 이를 말해주고 있다. 더욱 가속화되고 있는 한·중·일 철강 전쟁에서 결코 낙오해서는 안 된다. 무엇을, 어떻게 할 것인가 시급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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