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강업계가 수요부진과 가격하락 등의 영향으로 최악의 한해를 보냈다. 본지가 실적을 공개한 철강사 55곳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절반 넘은 29곳(53%)이 매출이 감소했고, 이익이 줄거나 손실을 본 기업은 40곳(73%)에 달했다.
이 같은 침체 상황에서 매출과 영업이익을 동시에 늘린 기업은 5곳으로 나타났다. 이들 기업은 고유의 기술려과 제품군을 보유하고 있다는 게 공통점으로 나타났다. 또 대부분 수출을 주력으로 국내 시장 한계를 탈피했다는 점도 동일한 특징이었다. 올해는 특히 올해는 원 달러 환율상승(원화 가치 하락) 하면서 이 같은 수출 기업들이 매출과 이익에서 좋은 성과를 거둔 것으로 분석된다.
디씨엠은 업계 최고 이익률을 기록했고, 고려제강은 3년 최고치 영업이익을 달성했다. 또 DSR제강은 높은 수출 비중으로 양호한 성적을 거뒀고, 타플렉스는 세아창원특수강과 전략적 파트너십을 기반으로 29년 연속 흑자 행진을 이어갔다.
-글 싣는 순서-
① 디씨엠 가전 컬러강판 강자...이익률 13% 저력
② 고려제강 선재 외길 기술력 인정
③ TCC스틸 전기차 배터리 순항
④ 수출업계 히든(Hidden) 강호 DSR제강
⑤ '티플랙스' 29년 연속 흑자, 파트너쉽 성장
고려제강은 특수선재 시장 국내 1등 기업이다. 최근 3년 업황 부진 속에서 사업 부문별로 호실적을 거뒀다. 고려제강의 1~3분기 매출액은 개별기준 357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0%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2133억원으로 32.2% 급증했다. 영업이익률은 6.0%로 상위 10위권 내에 들어간다. 전체 55개사 평균인 5.7%를 웃돌았다.
매출액은 2017년 3400억원, 2018년 3406억원으로 증가세를 나타내고 있다. 영업이익은 2017년, 2018년 각각 186억원, 161억원으로 3년 최고치를 기록했다.
각 사업 부문은 고른 성장을 기록했다. 로프 부문의 매출액은 4173억원으로 17.9%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84억원으로 138.9% 급증했다. 선재부문의 매출액, 영업이익은 각각 7621억원, 160억원으로 0.2%, 61.4% 증가했다.
제품 가격 인상은 이 같은 실적의 기반이 됐다. 3분기 로프와 선재 제품의 평균 가격은 톤당 270만원, 185만원으로 각각 3.9%, 7.2% 상승했다. 환율이 상승해 해외 수주 물량 등에서 효과를 봤다.
고려제강은 광복 직후 1945년 9월 고려상사로 와이어 수입상을 시작해 고려제강소를 세워 선재 생산을 시작했다. 1989년 말레이시아를 시작으로 미국, 중국, 동남아, 유럽지역에 공장을 확장했다.
외환위기 광풍이 거셌던 1997년에는 광안대교와 서해대교 등의 와이어 납품 수주에 성공하면서 기술력을 인정받았다. 터키 건국 100주년 기념 세계 최장 현수교인 ‘차나칼레대교’(2023년 완공예정)에 현수교용 메인 케이블와이어를 수주해 세계적 기술력을 다시 한 번 입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