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1~10월 769건 파산...작년 806건 최대치 경신 전망
대리점 수입상 등 유통업계 심각한 부진 ‘내년 더 걱정’
내년 유통 부실기업 증가 우려…올해 4월 107건 최대
올해 법인들의 파산 신청 건수가 최대치에 달할 전망이다. 제조업 중심, 특히 소재산업으로 경제 근간을 이루는 철강업계에서의 도산 우려감이 심화되고 있다. 올해는 대기업 철강 생산기업들마저 실적 하락을 면치 못했다. 자동차 조선 건설 기계 등 수요산업 전반에 걸친 부진 탓이다.
특히 대리점 수입상 등 유통업계의 경영 환경은 이들 사이에서 더 열악해졌다. 수요부진에 따른 매출 감소는 물론 수익성은 바닥으로 떨어졌다. 철강 생산기업들의 공급가격은 유통 시세에 비해 높게 유지되는 한편 실수요로부터는 인하 압력이 강하다는 게 가장 큰 이유로 지목된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올해의 철강 시장 상황은 과거 사례를 찾아보기 힘들 정도로 악화됐다”며 “경영 환경이 악화된 업체들이 올해를 시작으로 내년에 더 큰 위기를 겪을 것이라는 우려감이 시장 전반에 팽배해 있다”고 말했다.
이 같은 우려는 이미 올해 수치상으로 눈에 띄게 드러난다. 법원행정처에 따르면 1~10월 법인파산 신청 건수는 769건으로 집계됐다. 작년 806건으로 최대치 기록을 뛰어넘을 전망이다. 1~10월 기준 월 평균 파산신청은 2018년 67건에서 올해 77건으로 11.6% 증가했다. 이 같은 추세가 연말까지 계속되면 올해 900건을 훌쩍 넘어설 것으로 추정된다.
내년에 대한 위기감은 더 크다. 업계에서는 법인 대부분의 결산이 완료되는 3월 이후 파산신청이 극에 달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실제 파산신청은 봄철에 집중된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파산신청은 1월 63건에서 2월과 3월 71건, 66건을 기록한 이후 4월 107건으로 최대치에 달했다. 이후 여름철까지 감소세를 보이다가 통상 겨울로 넘어가는 4분기 중 다시 늘어나는 추세다.
업계 관계자는 “올해 매출은 대체로 30% 줄어든 것으로 추정된다. 수익성은 적자 수준의 부진을 겪은 상태고 내년 시장도 기대감이 바닥”라며 “3월 전후로는 많은 기업들이 은행여신 등 금융권 심사가 다시 이뤄지는데 자금조달에 어려움을 겪을 경우 위기를 겪을 수 있다”고 우려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