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제철 차수문 차수벽 설치와 비상상황실 운영
동국제강 피해 예상 집중 시간대 고려 라인 휴동
세아그룹 태풍 상황에 따른 출하 일정 조율 검토
한반도를 정면으로 관통하는 제6호 태풍 ‘카눈(KHANUN)’이 상륙하는 가운데 주요 철강사가 총력 대응에 나섰다. 철강업계는 지난해 9월 태풍 ‘힌남노’로 막대한 피해를 입었던 만큼, 선제적인 대책 마련과 비상대응체제를 가동해 피해를 최소화하겠다는 각오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태풍 힌남노로 제철소가 잠기는 초유의 사태를 겪었던 포스코는 자연재난 대응 매뉴얼을 보완해 ‘업무 연속 계획(BCP)’을 수립하는 등 대응책을 마련했다. 경보 발령 기준을 기존 2단계에서 4단계로 세분화했다. 가장 높은 단계인 초재난 발생 시 최고경영자(CEO)인 김학동 부회장이 자연재난대응본부를 총괄해 운영하기로 했다. 또 국내 고객사 보호를 위한 수급 안정 태스크포스(TF)를 운영해 공급사 피해 지원 활동에 나서기로 했다.
아울러 포스코는 극한 호우에 대비해 침수 위험 지역을 일제히 점검하고, 사내외 소통 채널도 마련했다. 포항·광양시 자연재난상황실 및 농어촌공사와 소통하고 사내 메신저를 통해 실시간 정보교환과 비상소집 채널을 운영할 계획이다.
포스코 관계자는 “포항과 광양제철소에 침수 피해 방지를 위해 차수벽과 차수판 등을 설치했다”며 “광양제철소에는 향후 초극한 호우에 대비해 저류조 고압펌프 추가 및 배수로 신설 등 2025년 준공을 목표로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현대제철도 포항공장에 차수문과 차수벽 설치를 비롯해 태풍 대비 전사 사업장별 비상대응체계를 구축하고 비상상황실을 운영 중이다. 예상 침수 및 토사 유출 지역에는 배수로 점검과 수중펌프와 모래주머니를 배치했고, 시설물 고정상태를 점검하며 시설물 낙하 예방에도 신경썼다. 또 강풍과 감전 요소에 대한 점검도 마쳤다.
10일 오전 10시 기준 포스코와 현대제철 공장들은 정상조업 중인 것으로 파악됐다.
반면 동국제강그룹과 세아그룹은 태풍 피해가 예상되는 집중 시간대를 고려해 출하 작업을 탄력적으로 운영해 대응에 나서는 것으로 조사됐다.
동국제강그룹도 각 사업장 별 비상 대응조직을 운영하고 강풍 대비와 배수로 사전 점검 등을 시행했다. 동국제강과 동국씨엠은 태풍 피해 예상 집중 시간대에 라인을 휴동하는 등 생산과 출하를 탄력적인 대응에 나섰다.
세아베스틸, 세아제강, 세아창원특수강 등 세아그룹 계열사도 비상대응본부를 운영해 강풍과 폭우로 인한 정전과 침수에 대비해 비상계획을 수립해 운영 중에 있다. 세아창원특수강과 세아베스틸은 각각 오전과 오후부터 태풍 영향권에 들 것으로 예보돼 상황에 따라 출하 작업을 결정하기로 했다. 세아제강은 현재 하계휴가로 생산과 출하가 진행되지 않고 있다.
한편 현대제철은 10일 오전 태풍 카눈의 북상으로 인천공장이 오후 5시부터 11일 오전 7시까지 고철 입고를 통제한다고 공지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