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통신] 정부 조선산업 경기부양책 추진…'그린수소'에 방점
[브라질통신] 정부 조선산업 경기부양책 추진…'그린수소'에 방점
  • 주원석
  • 승인 2023.06.02 0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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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원석 지사장=브라질] 브라질 정부가 조선산업 경기 부양에 나선다. 룰라 대통령은 취임 100일을 기념 행사에서 국영석유공사인 페트로브라스(PETROBRAS)는 앞으로 재생에너지 연구와 운송 자회사인 트랜스페트로(TRANSPETRO)의 선대 확장을 통해 국내 조선산업의 활성화를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과거 룰라 집권 시기 페트로브라스의 혁신 관련 연구에 대한 투자가 800억 원에서 8조원 수준으로 대폭 증액됐었다는 언급도 있었다. 향후 그린수소 시장에서 글로벌 강자로 자리잡을 수 있는 기회를 잡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것이다. 

실제 최근에는 북동부 지방을 중심으로 그린수소 프로젝트와 관련 투자가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 조선업계 대표자들은 룰라 정부가 작년 말 정권 인수위원회 활동 당시부터 조선업을 활성화하겠다는 의지를 피력한 데 대해 기대감을 높여왔다. 

브라질 조선산업은 약 10년간 신규 프로젝트의 부재와 고용 상실로 해체 위기를 겪고 있다.

조선산업협회(SINAVAL)에 따르면 조선업계 위기가 본격화한 2014~2015년 약 6만명의 일자리가 사라진 것으로 추정된다. 최근까지 많은 조선소들이 폐쇄되기도 했다. 수리조선으로 경영방향을 전환한 경우도 상당하다. 트래스페트로의 선대 매각 계획, 해양산업 진흥법(BR do Mar, 법령 14.301/2022), 내항 운송업 지원, 국산화 비율 강화, 해상 풍력발전 프로젝트 등도 논의되고 있다. 

브라질 조선산업이 부활하기 위해서는 몇 가지 과제를 극복해야 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시각이다. 먼저 ▲인프라 투자 ▲숙련된 노동력 ▲선박 건조 및 수리 지원에 대한 공공정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룰라 정부의 페트로브라스의 선대 확장과 조선소 지원 의지에 대해 조선업계가 환영의 뜻을 밝히는 배경이다. 

브라질은 현재 심해 석유탐사와 개발에 매우 중요한 해상플랜트인 FPSO(부유식 원유생산저장시설) 건조를 대부분 한국, 중국, 싱가포르 등에 의존하고 있다. 아시아 조선소들은 대형 조선소일 뿐 아니라 기술과 숙련된 노동력, 인프라 등에서도 월등한 경쟁력을 갖고 있다. 또 가격, 품질, 인도시기 면에서도 압도적이다. 페트로브라스 역시 외국에 건조를 맡기는 실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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