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핫이슈] 포스코 현대 '남는 쇳물' 생철 수요급감...일본서 1만 톤 역수입 추진
[핫이슈] 포스코 현대 '남는 쇳물' 생철 수요급감...일본서 1만 톤 역수입 추진
  • 김종혁
  • 승인 2023.04.12 03:0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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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서 한국산 생철 수입 의사…국내 수출 타진
고급고철 수요 바닥…포스코 현대제철 부진 여파
제강사 구매가 중량 54만 원 생철 51만 원 '역전'
열연 냉연 후판 등 고로 중점 생산제품 부진 심각
쇳물 생산량 남아 '감산' 위해 고철 투입비중 축소
고로사 관계자는 "고로 제품 판매는 1분기부터 부진이 이어지고 있다. 쇳물 생산을 줄여야 하는 상황이어서 전로에 투입하는 고철량을 줄이고 있다"면서 "고로의 고철 투입 비중은 작년만 해도 15% 이상까지 올랐지만 현재는 10% 정도에 그치고 있다"고 말했다.

철스크랩(고철) 최고 등급으로 평가되는 생철 수요가 바닥이다. 양대 고로사인 포스코와 현대제철의 판매 부진으로 '쇳물' 생산량을 줄이면서 생철 수요가 크게 감소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특히 일본에서는 최근 한국 생철 수입을 타진하는 이례적인 현상도 나타나고 있어 업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생철은 통상 철광석을 원료로 고로에서 생산하는 열연이나 냉연 제품에서 발생하는 것으로, 순도 등의 품질 면에서 가장 고품위 고철로 거래된다. 

업계에 따르면 올해 생철 가격은 아래 등급인 중량보다 낮아졌다. 생철 수요가 크게 감소하면서 가격이 역전된 것이다. 실제 국내 한 전기로 철근 메이커의 생철A 구매 가격은 톤당 51만5000원, 중량A는 54만5000원이다. 생철은 통상 중량보다 2만 원 내외, 시황에 따라 더 큰 격차가 발생하지만 완전히 역전된 상태다. 심지어 경량A 가격과 같은 수준이다. 또 다른 제강사는 생철과 중량 가격을 54만5000원의 동가로 구매하고 있다.

특수강 메이커의 생철A 구매 가격은 톤당 58만 원, 중량A는 57만 원으로 현재 1만 원 차이에 불과하다. 최대 고로사인 포스코는 포항과 광양 제철소에서 생철A를 55만 원을 조금 넘는 수준에 구매하고 있다. 중량A 역시 55만 원 내외로 거의 차이가 없다. 

이같은 현상은 올해 1분기부터 나타나기 시작했다. 철강 메이커들의 구매량이 줄어들다보니 생철을 주로 취급하는 고철업체들은 이전보다 낮은 가격에 판매할 수밖에 없어졌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고철 수출국인 일본에서 되려 한국산 생철 수입을 추진하고 있어 관련 업계에서 '뜨거운 감자'로 떠오르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일본에서 한국에서 1만 톤 이상의 생철을 수입하겠다는 의사를 타진하고 있다. 무역업계 관계자는 "일본 철강 시장은 우리나라보다 비교적 좋고, 고철 수요는 고로나 전기로 모두 호조"라며 "가격도 일본 내수보다 낮고, 한국에서 생철이 남는다는 소문이 일다보니 최근 수입 얘기가 오가는 것 같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중국에서도 한국 생철을 구매할 수 있겠냐는 의사를 내비치고 있다"고 말했다. 

국내 생철 수요가 바닥을 보이는 데는 양대 고로사인 포스코와 현대제철의 판매가 부진하기 때문이라는 진단이 나온다. 고로의 핵심 생산품목인 열연은 이미 신규 주문이 바닥에 떨어졌고, 자동차강판을 대표로 하는 냉연강판이나 조선분야 핵심 소재인 후판 역시 판매 상황이 좋지 않다는 것이다. 

고로사 관계자는 "고로 제품 판매는 1분기부터 부진이 이어지고 있다. 쇳물 생산을 줄여야 하는 상황이어서 전로에 투입하는 고철량을 줄이고 있다"면서 "고로의 고철 투입 비중은 작년만 해도 15% 이상까지 올랐지만 현재는 10% 정도에 그치고 있다"고 말했다.

국내외 고로사들은 지난해 탄소중립 목표 실현 차원에서 고철 투입량을 대폭 늘리는 데 주력해왔다. 철강 시황도 최소 2분기와 3분기까지 호조여서 고로 가동률도 높게 나타났다. 

올해는 전세계 경기침체에 대한 불안감이 높고, 전망도 불투명하다. 국내 건설을 비롯해 자동차 조선분야 할 것 없이 하강국면에서 자유롭지 못하다는 평가다. 생철 최대 수요처인 포스코와 현대제철의 수요 감소는 당분간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 업계에서는 현재 생철 특정 품목에서 잉여 물량 혹은 저평가된 물량이 일본 등으로 흘러나갈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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