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뿌리산업 기획] 하이메트 소재 국산화 '집중' 스마트化 통해 기술 '역수출'
[뿌리산업 기획] 하이메트 소재 국산화 '집중' 스마트化 통해 기술 '역수출'
  • 김세움
  • 승인 2022.12.02 03:0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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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입재 국산화 집중...고합금강 8개국 선급인증 취득
국내는 물론 일본, 유럽, 미국 등 폭넓은 고객층 보유
2008년 슈퍼 듀플렉스 개발...고부가 제품 비중 70%
린 듀플렉스, 고망간강 등 주물 개발재질 R&D 목표
MES, SCM 등 시스템 구축 통해 스마트팩토리 추진
사우디 현지 주단조공장에 기술이전 등 슈퍼바이징
하이메트 김포공장 전경.

하이메트는 국내 뿌리산업 중 하나인 주조업계 내부에서도 큼직한 행보를 이어온 기업이다. 지난 1975년 故이필호 회장이 국산 펌프, 밸브 개발을 위해 해안기계를 설립한 이후 40년 이상 각종 주물제품·소재 국산화에 집중해 왔다.

2012년 장남 이세형 대표가 회사 경영을 이어 받은 뒤에는 상대적으로 열악한 주조업계 현장에 체계적 생산관리 프로그램을 도입하고 스마트팩토리 구축을 추진하는 등 4차 산업 시대에 적합한 제조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힘쓰고 있다.

하이메트는 일본, 유럽 등 해외 국가에서도 인지도가 높다. 2008년 2000만 달러 수출 실적이 증명하듯 고베철강, 에바라, 도리시마펌프 등 일본 메이저 업체들과 30년 이상 거래하고 있으며 미국 자일렘, 독일 KSB 등 폭넓은 고객층을 보유 중이다.

고부가 제품 판매 비중이 높다는 점도 강점으로 작용하고 있다. 하이메트의 지난해 자체생산 판매 실적은 231억 원 규모로, 이중 76.5%를 오스테나이트강과 마르텐사이트강, 듀플렉스강 등 고급 스테인리스(STS) 제품이 차지했다.

이우형 하이메트 상무는 "일반 듀플렉스 제품보다 내식성을 강화한 슈퍼 듀플렉스 강종을 소재로 주물 제품을 생산해 경쟁력이 높다"며 "린 듀플렉스 양산용 합금 소재, 액화수소 이송용 고망간강 밸브 소재 등 신제품 개발도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제품·소재 국산화 '중점' 고부가 제품 '역수출'

하이메트가 개발한 버티컬 펌프 제품.
하이메트가 개발한 버티컬 펌프 제품.

하이메트는 수입에 의존하던 제품 및 소재 국산화에 중점을 두고 있다. 1975년 설립 이후부터 산업용 펌프와 밸브 개발을 추진했고, 1981년 주강 제품 생산을 시작했다.

1986년 미국 듀리론(Duriron)社와 고합금강 생산에 관한 기술제휴를 체결한 뒤 국산 기술력 확보에 집중해 1988년 국내와 노르웨이, 영국 등에서 선급협회 제조법 승인을 취득했다. 하이메트가 현재까지 취득한 글로벌 선급협회 인증은 총 8개국에 달한다.

특히 1999년 자체연구소 설립을 토대로 2008년 슈퍼 듀플렉스 스테인리스 강종을 개발한 이후 차세대 합금강 등 고부가 주강품 생산에 집중하고 있다. 

이를 위해 금속 내시경, 3D 핸디 스캐너 등 첨단 장비를 구비하고 정부 산하 연구기관과 기술 협약도 지속 추진 중이다.

2021년에는 산업통상자원부가 주관하는 '철강재도약사업'에 참여해 'Ni+Mo 저감 린 듀플렉스 양산용 합금 소재' 개발을 담당하고 있다.

해당 제품은 니켈(Ni), 몰리브덴(Mo) 등 고가 합금철 비중은 절반으로 줄이고, 내식성 및 강도는 더 높여 담수화 시장의 오스테나이트 강종을 대체하는 것이 목표다.

현재 포스코가 판재류 제품을 상용화하고 있으나 주물 제품은 아직 개발되지 않은 상태다. 쇳물을 붓는 과정에서 공기가 유입되면서 발생하는 가스 결함과 거푸집 제작인 성형과정, 쇳물 제작 용융과정이 만나면서 벌어지는 변수가 다양하기 때문이다.

하이메트는 올해 연세대, 한국생산기술연구원과 함께 2차년도 과제를 수행 중이며, 최근 시제품 목표 중량을 초과달성하는 성과를 거두고 있다.

향후 연구개발이 성료될 경우 ISO, 미국재료시험협회(ASTM) 등재를 통해 원가절감 및 라이센스 수익 창출이 기대된다.

이 외에도 연세대와 협업해 신재생에너지 분야에서 포스코산 액화수소 이송용 고망간강을 활용한 밸브 소재 개발 등을 병행할 계획이다.

스마트팩토리化 '선두' 해외 기술이전 '쾌거'

하이메트는 생산성과 제품 품질을 제고하기 위한 내부 시스템 구축에도 힘쓰고 있다.  

2013년 생산관리프로그램(MES)을 개발해 제품 1개 단위로 에서 수주 및 매출 발생을 고유한 인덱스(INDEX)로 연결해 전직원이 정보를 공유하는 체계를 운영 중이다.

또 2014년 공급망관리(SCM)를 도입, 각종 협력업체와 수주 정보를 실시간으로 공유하며 업무 효율과 정보 투명성을 증대하고 있다.

아울러 2019년에는 한국산업단지공단, 한국동서발전과 '4차 산업형 스마트공장 구축 업무협약'을 체결하며 인공지능(AI) 등 스마트 시스템도 개발하고 있다.

여기에는 스마트팩토리 구축 외에도 한국표준협회를 통한 사업 중장기 로드맵 제시와 전문 컨설팅 지원, 성과관리 등도 포함된다.

이우형 하이메트 상무는 "주물회사에서 MES를 운영해 성공시키기는 매우 어렵지만 약 10년간 시행착오를 거쳐 정착화 단계에 접어들었다"며 "동일 제품이 수주될 때 수주처, 제품, 도면 등이 일치하면 기존 이력을 알려줘 시행착오를 줄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사우디 투와이크(Tuwaiq) 주단조 공장 조감도.

이같은 선진 시스템 구축에 힘입어 해외 기술이전과 관리감독도 도맡을 예정이다.

하이메트는 현재 두산에너빌리티와 사우디 라스 알 카이르 지역 킹살만 조선산업단지에 건설될 주단조 공장 내 주조 부문 기술이전에 대한 협의를 진행 중이다.

실제로 두산에너빌리티는 이달 빈 살만(Bin Salman) 사우디 왕세자 겸 총리 방한을 계기로 사우디 알파나와 공장 건설 추진 관련 양해각서를 체결한 상태다.

해당 공장은 사우디 산업투자공사와 아람코 개발 기업, 두산에너빌리티의 합작사 투와이크(Tuwaiq)를 통해 연내 착공해 2025년 1분기 준공할 계획이다.

이는 40만㎡ 면적에서 연간 6만 톤의 주단조품을 생산할 수 있는 규모로, 사우디 최대 주단조 공장으로 자리매김하게 될 전망이다.

이번 기술이전 요청에 따라 하이메트는 기술 매뉴얼 제공과 현지 훈련생 교육, 향후 10년간(2025~2034년) 상업운전 등을 담당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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