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보다 10달러 이상 내려…내수 부진 영향
8~9월 공급회복 10월 철강 재고는 급증 기록
중국 4분기 약세기조 '시장 신뢰 붕괴'가 문제
중국의 한국향 철강재 수출 가격은 이달 큰 폭으로 하락했다. 개선에 대한 시장의 신뢰가 무너지면서 거래는 극히 제한적이다. 아시아 최고가 시장으로 인식되는 한국은 중국 철강사들이 내수 부진을 타개할 수 있는 탈출구로 여겨진다. 국내 시장에는 하락압력을 높이는 요인이 된다. 수입량은 제한적이다. 하지만 포스코산 가격은 중국 수출에 비해 20~30만 원 낮은 수준으로, 심리적으로 하락에 대한 우려감을 키우고 있다. 업계에서는 바닥을 가늠하기 어렵다는 게 더 큰 문제라는 지적을 내놓는다.
무역업계에 따르면 중국 안펑강철은 한국향 12월 선적분 열연 수출 가격을 인천 및 평택 CFR 톤당 530달러에 오퍼했다. 지난주 11월적은 545달러, 12월적은 540달러로 각각 제시했다. 이번주에만 10달러 이상 떨어진 셈이다. 9월 말과 비교하면 30~40달러 내려간 수치다. 베트남에서는 이번주 더 낮은 520달러까지 계약됐다.
국내 거래 가격과는 큰 격차로 낮다. 이번 오퍼 가격을 원화로 하면 톤당 75만 원. 포스코산 수입 대응재 가격은 톤당 100만 원 이상(호가 105만 원)이다. 9월 120만 원에서 큰 폭으로 떨어졌지만 앞으로 추가 하락은 불가피할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중국산 제품 거래 가격은 사실상 90만 원대로 자리를 잡을 전망이다. 한국은 중국의 내수 부진을 타개할 시장인 데다 가격도 높아 매력적이다.
수입은 제한적이다. 국내 시장 거래도 부진하고 특히 중국 내수 가격이 어디까지 떨어질 것인지 바닥을 가늠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26일 상해에서 열연 내수 가격은 톤당 3850위안(약 530달러)을 기록했다. 9월 말보다 140위안 하락했다. 상반기 말 4450위안에 달했던 것이 하반기 들어 600위안(83달러)이나 추락했다.
앞으로 중국 시장의 회복을 기대하기는 어려운 분위기다. 생산 및 공급량은 8~9월 눈에 띄게 증가했다. 8월 조강생산량은 8387만 톤으로 전년 동월 대비 0.5% 증가한 이후 9월엔 8695만 톤으로 17.9% 급증했다. 수요는 10월 성수기에도 불구하고 지지부진했고, 재고는 급증했다. 중국철강협회(CISA)에 따르면 10월 중순 기준 주요 철강사들의 철강재고는 1771만8400톤으로 집계됐다. 전월 말 대비 11.6% 증가했고, 전년 동월 대비로는 37.9%나 폭증했다.
4분기 업황은 3분기보다 개선될 것이란 의견이 비교적 많다. 하지만 회복을 견인하기엔 동력이 약하다. 무엇보다 시장에서 장기침체, 가격 하락에 대한 우려가 크다. 가수요는 찾아보기 어렵다. 중국 자체적으로 부동산 건설 부문이 여전히 불안하고, 코로나19 재확산도 산발적으로 나타나면서 회복의 발목을 붙들고 있다. 대외적으로도 미국 금리인상과 인플레이션, 달러강세 등은 산업 전반의 성장에 제동을 걸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중국 현지 시장이나 특히 정부에서 2008년과 2015년 폭락사태와는 현재 상황이 다르다는 평가가 나오지만 장기적인 침체 상황을 벗어나기 어려울 것으로 보는 시각이 많다"면서 "수요 동력은 매우 약하고 철강사들의 대폭적인 감산이 없는 한 가격은 현재보다 더 떨어질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