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강PICK] 합금철 '역대급 황금기'...공급망 재편 '반사이익'
[철강PICK] 합금철 '역대급 황금기'...공급망 재편 '반사이익'
  • 김세움
  • 승인 2022.08.19 0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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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금철 4개사 상반기 매출 89.6%, 영업익 431.3% 폭증
페로망간·페로실리콘 등 주요 제품 공급가 1년새 80%↑
중국 감산 반사이익 '톡톡'...脫중·러 글로벌 공급망 수혜
자료=금융감독원/정리=페로타임즈
자료=금융감독원/정리=페로타임즈

국내 합금철 제조업체들이 올 상반기 역대급 실적을 달성한 것으로 나타났다. 글로벌 최대 생산국인 중국이 생산량 감축에 나서면서 합금철 가격이 1년 새 2배 가량 폭등한 영향이다. 디비메탈, 심팩 등 주요 기업들은 두 자릿수 높은 수익률을 기록했다. 최근 미국, 유럽 등 주요 국가에서 중국과 러시아산 원재료 의존도는 낮추고 공급망을 재구축하면서 국산 합금철 수요는 견조한 수준을 유지할 전망이다.

금융감독원 자료에 따르면 디비메탈, 심팩, 동일산업, 태경산업 등 4개사의 합금철 사업부문 상반기 매출은 총 9042억 원, 영업이익은 2618억 원으로 나타났다. 전년 동기와 비교하면 각각 89.6%, 431.3% 폭증했다.

수익성 지표인 영업이익률은 무려 29.0%에 달했다. 이는 철강업계 주요 기업 평균(10.7%)은 물론 포스코(10.9%), 현대제철(11.2%) 등 양대 고로사를 상회하는 수치다.

업체별로 디비메탈의 영업이익률은 35.0%, 심팩은 29.3%, 동일산업과 태경산업은 16.0%, 11.2%로 통상적으로 수출 비중이 높은 기업의 수익률이 더 높았다.

이같은 실적은 글로벌 최대 합금철 생산국인 중국이 생산량 감축에 나선 영향이 크다.

지난해 전 세계 합금철 시장은 약 2370만 톤 규모로 중국이 61%를 차지하고 있다. 최근 탄소중립 실현을 위한 환경 규제와 전력 사용을 제한하면서 생산과 수출이 줄었다. 

합금철은 철강 제련과정에서 각종 불순물을 제거하거나 망간, 실리콘, 니켈 등 성분원소를 첨가해 성질을 개선하기 위해 사용되는 필수 부원료다. 통상 쇳물 1톤을 생산하는데 망간합금철(페로망간)은 10kg(1%)가 들어간다.

이에 국내 합금철 제조업체 4사의 페로망간(FeMn), 페로실리콘(FeSi) 등 합금철 제품 평균판매단가(ASP)는 지난해 톤당 136만 원에서 올해 244만 원으로 80.2% 폭등했다.

하반기 실적도 견조한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측된다.

미국과 유럽연합(EU)이 올해 2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촉발된 글로벌 공급망 문제에 대응하기 위해 중국과 러시아산 원자재 의존도를 줄이고 있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유럽연합이 러시아산 원자재 수입 금지 품목을 확대하면서 국내 합금철업계도 반사이익을 얻고 있다"며 "특히 합금철의 경우 제품 생산에 필요한 기술 진입 장벽이 높아 단기간에 공급을 대체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자료=금융감독원/정리=페로타임즈
자료=금융감독원/정리=페로타임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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