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철강시장 성수기 '스탠바이'…9월 반등세 "국내 합류 쉽지 않다"
[종합] 철강시장 성수기 '스탠바이'…9월 반등세 "국내 합류 쉽지 않다"
  • 김종혁
  • 승인 2022.08.16 03:0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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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산 열연 철근 중국과 격차 15만원 이상
中상승력 '미지수' 시장 가격 불안감 여전
바닥 확인해야 주문 판매 '일상회복' 가능
철광석 中증산기조 단기안정→하향 관측
철스크랩 터키 일본 중국 미국 등 상승세
국내 9월 상승전환 가능 '시장 심리' 관건

철스크랩(고철) 가격은 8월 2주차에 글로벌 주요 지역에서 뚜렷한 반등을 기록했다. 고철은 통상 철강 업황이 상승으로 전환될 때의 신호로 여겨진다. 고철 수요, 투입량은 고로 제철소와 전기로 제강사에서 모두 늘어나기 때문이다. 배경은 이익 확보가 가능하고 특히 성수기 때는 늘어난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가동률을 높인다는 데 있다. 

중국 제철소들의 이익은 개선되고 수요 및 가격은 정부 정책 효과에 대한 기대감으로 안정적이다. 고철 가격은 반등했고, 철광석은 하락이 제한되며서 110달러 내외로 유지되고 있다. 9월 시장은 일단 개선에 무게가 실린다. 

국내는 다소 사정이 다르다. 가격은 높고 특히 수요가 불안정하다. 시장은 최소한 바닥에 근접했다는 신호가 있어야 구매를 재개한다. 중국의 상승이 제한되는 상황에서 격차를 좁히지 못하고 있다. 중국발 반등세에 합류하기는 쉽지 않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실제 시장에서도 추가 하락 가능성을 보고 있다. 

4분기는 10월 한 달 만 지나도 11월과 12월 비수기 분위기로 들어선다. 철근과 열연 거래 가격은 100만 원 선이 무너졌다. 하지만 중국보다 15만 원 이상 차이가 난다. 바닥을 확인하지 못하면 재고 확충 수요는 기대하기 어렵고, 당장 필요한 물량만 구매하는 데 그칠 가능성이 있다.

당장 판매점 대리점 등 대형 유통상들은 2~3개월치에 이르는 재고조정이 필요하다. 2차 유통 및 중소 실수요 부문으로 재고가 분산되고 주문과 판매가 선순환해야 한다. 재고조정이 없으면 포스코 현대제철 등에 주문이 원활히 들어가기 어렵다. 재고는 연말로 갈수록 철강 메이커나 시장에 더 큰 리스크가 될 수 있다. 

국내 철강 가격은 해외와의 격차를 줄이는 방향으로, 재고는 철강 메이커로부터 대형 유통상과 바닥 시장까지 고르게 균형을 잡아야 한다.

철광석은 앞으로 하향 안정세가 대세로 읽힌다. 향방에 키(key)를 쥐고 있는 중국은 최근 증산기조로 나타난다. 제철소들의 수익성은 회복됐고, 수요와 가격은 비교적 안정적이며, 시장에서는 9월 정부 정책의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하반기 전체 생산량은 전년 동기 대비 5% 내외의 감소율을 기록할 것이란 예측이 나온다. 원료의 하향 추세 속에서 철강재는 여전히 하락압력에 노출돼 있다고 볼 수 있다. 

철스크랩(고철) 시장은 온도 차이가 있다. 급등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다는 점이다.

국내 제강사들이 4월부터 8월 초까지 장기간 인하를 실시하면서 낙폭은 30만 원에 육박한다. 인하에 대한 저항감은 어느 때보다 높다. 시장에서의 재고조정은 일단락 됐다. 글로벌 가격이 반등했고 가격도 국내보다 높다는 점을 고려하면 고로, 특히 전기로 제강사들은 국내 구매에 집중할 가능성이 있다.

단, 상승 가능성과 달리 국내 고철 구좌업체나 중소상 단계에서 얼마나 기대감을 높일 지가 관건이다. 시장은 여전히 상승 혹은 하락으로 단정하기 어려운 불안정한 상태다. 제강사들의 인상이 시작되더라도 단기간 내 집중될 가능성이 있다. 

페로타임즈DB
페로타임즈DB

철광석(Fe 62%) 가격은 8월 2주차(8~12일) 중국 수입을 기준으로 CFR 톤당 평균 108.9달러를 기록했다. 전주 평균 대비 0.3% 소폭 상승했다. 전월 대비로는 4.7% 올랐다. 제철소들은 이익 실현이 가능한 상태다. 철강 가격이 회복됐고 9월 성수기 수요 개선에 대한 기대감도 높다. 단기간 증산기조가 유지되면서 철광석 수요 및 가격을 지지하는 모양새다. 

고철 가격은 글로벌 주요 지역에서 뚜렷한 반등을 기록했다. 글로벌 지표인 터키의 수입 가격은 미국 대형모선 HMS No.1&2(8:2) 기준 CFR 톤당 400달러에 육박한다. 일주일 새 30달러 이상 상승했다. 일본의 경우 H2(경량) 수출 가격은 FOB 톤당 4만2000엔으로 4000엔 이상 올랐다. 컨테이너 시장도 상승을 기록했고, 중국은 내수 구매와 수입이 모두 상승했다. 

철강 시장은 국내와 해외 시장이 서로 엇갈린 행보다. 중국은 주요 품목에서 상승을 기록한 반면 국내는 하락 조정이 되려 뚜렷해졌다. 

중국 상해에서 열연 철근 내수 가격은 12일 기준 4090위안, 4220위안으로 일주일 새 30위안, 80위안 각각 상승했다. 한 달 전과 비교하면 상승폭은 420위안, 440위안으로 더 크다. 이와 달리 국내는 열연과 철근 등 주요 품목이 비교적 큰 폭으로 하락했다. 열연 거래 가격은 포스코산 수입대응재 기준 톤당 97만 원으로 전주보다 5만 원 하락했고, 철근은 100만 원으로 2만 원 떨어졌다. 한 달 전과 비교하면 열연과 철근은 8만 원, 14만 원이나 하락했다. 

국내 시장이 중국발 반등세에 합류할 가능성은 크지 않다. 가격 격차가 여전하다. 중국, 대만, 일본 철강사들의 수출 오퍼가 고가(高價) 시장인 한국에 비교적 낮은 가격에 줄을 잇고 있다는 점은 하방압력을 높인다. 실제 계약과 입고까지의 리드타임을 고려하면 단기간 내 영향을 주기는 쉽지 않다. 단, 시장 심리는 가격에 대한 저항감이 크고, 추가 하락에 대한 불안감도 높다. 바닥을 확인하지 않으면 거래는 일상으로 회복이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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