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인터내셔널, 포스코에너지 합병 결정…LNG 벨류체인 완성
포스코인터내셔널, 포스코에너지 합병 결정…LNG 벨류체인 완성
  • 김종혁
  • 승인 2022.08.12 14:2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12일이사회 결의 11월 주총 승인 내년 1월 완료
에너지 시장 대변화 대응…양적·질적 성장 추진
매출 40조, 영업이익 1조 핵심계열사 입지 강화
공급망 위기 에너지대란 '에너지안보' 의지 확인
포스코인터내셔널 송도 본사 전경/사진=포스코인터내셔널
포스코인터내셔널 송도 본사 전경/사진=포스코인터내셔널

포스코인터내셔널이 포스코에너지를 합병하고, LNG사업에서의 밸류체인을 완성하는 동시에 글로벌 에너지사로 도약하기 위한 본격적인 행보에 나선다. 

회사측은 12일 이사회를 열어 포스코에너지를 합병하는 안건을 의결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합병은 오는 11월 4일 주주총회 승인을 거쳐 내년 1월 1일 완료할 계획이다. 합병 시 매출은 연간 약 40조 원, 영업이익 1조 원 이상 규모를 갖춘 초대형 회사로 재탄생한다. 

합병비율은 1대 1.1626920으로, 양사의 본질가치인 수익가치와 자산가치를 1.5:1의 비율로 가중 평균하여 산출했다. 이에 따라 상장사인 포스코인터내셔널은 합병신주를 발행하고, 포스코에너지의 주주인 포스코홀딩스에 4678만34주를 교뷰하는 방식이다. 포스코인터내셔널 신주는 내년 1월 20일 상장될 예정이다. 합병 후 포스코인터내셔널의 최대주주는 포스코홀딩스로 지분 70.7%를 보유하게 된다.

회사측은 "양사의 합병은 글로벌 공급망 위기 속에서 에너지시장의 대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에너지사업의 양적·질적 성장을 견인하기 위해 전격 추진됐다"고 밝혔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은 트레이딩 중심에서 에너지, 식량분야로 사업 포트폴리오를 확장해 왔다. 2013년 미얀마 가스전 성공경험을 기반으로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등에서의 광구 탐사 등 신규 매장량을 확보하는 데에도 공을 들여왔다. 올해에는 호주 세넥스에너지를 인수함으로써 글로벌 에너지사로 도약하기 위한 준비를 마쳤다. 

포스코에너지는 국내 최초·최대 민간발전사로서 인천LNG 발전, 광양 LNG터미널사업 등 하공정 중심의 가스사업을 운영하고 있다. 안정적인 수익을 기반으로 최근에는 인도네시아 발전 등 해외로 사업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미래 성장동력인 태양광과 풍력발전 등 신재생에너지 사업에도 진출했다.

이번 합병으로 포스코인터내셔널은 탐사부터 생산, 저장, 발전에 이르는 천연가스사업 등 전 사업에 걸쳐 밸류체인을 완성하고, 신재생 및 수소 등 친환경사업으로 성장투자를 가속화할 수 있는 동력을 확보하게 됐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의 LNG사업 통합 밸류체인
포스코인터내셔널의 LNG사업 통합 밸류체인

합병 시너지는 크게 ▲에너지사업 효율화 및 경쟁력 강화 ▲친환경에너지 사업 주도 ▲국가 에너지 안보 기여 등 3가지다. 

우선 그룹 내 분산된 에너지사업의 기능 통합으로 운영 효율성이 대폭 개선될 전망이다.

그동안 포스코인터내셔널과 포스코에너지는 천연가스 생산과 트레이딩, 저장과 발전을 각각 맡아왔다. 합병 이후로는 구매와 재판매 등 양사의 일부 중첩된 기능을 해소할 수 있다. 급변하는 에너지 시장에서 글로벌 경쟁력도 한층 강화된다. LNG터미널과 가스발전소에 소요되는 캡티브 물량에 기반한 수급 밸런스를 유지하는 동시에 LNG트레이딩 물량을 확대할 수 있게 된다. 글로벌 시황 변동에 유연한 대처가 가능해지면서 생산의 안정성과 판매의 수익성도 높아질 것으로 기대된다.

포스코그룹이 추구하는 발전사업 다각화 및 친환경에너지 사업도 한층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은 2030년 기준 천연가스 매장량을 2021년 대비 2.8배, LNG거래량 9.1배, 발전용량 1.7배, 신재생에너지 발전용량을 24배로 증대하는 목표를 제시했다. 구체적으로 천연가스 매장량은 2021년 0.9TCF에서 2030년 2.5TCF로, 같은 기간 LNG거래량은 131만 톤에서 1200만 톤, 발전용량은 3.6 GW에서 6.1 GW, 신재생에너지 발전용량 0.1 GW에서 2.4 GW다.

이를 위해 신규 탐사, 증산 등을 통해 매장량을 꾸준히 확대하고, 해외전략지역을 중심으로 'Gas to Power'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또 수소를 이용한 저탄소 생산 및 발전체계를 단계적으로 구축하고, 국내외 태양광, 육상 및 해상 풍력, 암모니아 인프라, CCUS (탄소 포집·활용·저장) 등 다양한 친환경 에너지사업에도 속도를 낼 예정이다. 천연가스를 LNG로 액화하여 원거리로 운송하는 수출터미널 사업에도 본격 진출한다는 방침이다.

공급망 위기가 심화되는 가운데 에너지 안보에도 기여할 것이란 관측이다. 

포스코에너지는 제1호 민간발전 사업자로서, 포스코인터내셔널은 해외 가스전 개발에 성공한 최초의 민간 운영사로서 꾸준히 역량을 키워왔다. 최근에는 브릿지 에너지로서 LNG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에 따라 호주 세넥스에너지의 생산량을 2025년까지 3배로 확대하고, 이 중 일부를 국내로 들여올 계획이다. 또 연간 40만 톤에 이르는 미국산 LNG를 국내에 도입하는 구매 계약을 체결하는 등 에너지 안보에도 힘을 썼다. 

포스코홀딩스 관계자는 “합병은 지주회사 전환 이후 그룹사업의 시너지 확보를 위한 구조개편의 첫번째 신호탄으로 포스코인터내셔널을 포스코그룹의 핵심 계열사로 집중 육성하는 차원으로 추진되는 것이다.”며, ”그룹의 핵심 계열사로서 기업규모에 걸맞은 성장투자를 가속화할 예정으로, 이는 포스코홀딩스의 미래 기업가치에도 매우 긍정적일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포스코인터내셔널은 포스코그룹 편입 직후인 2011년 매출 약 19조5000억 원, 영업이익 1600억 원을 기록한 이후 10여년 만인 2021년 매출 약 34조 원, 영업이익 6000억 원으로 규모를 키웠다. 이번 합병으로 포스코인터내셔널은 2030년 기업 시가총액 13조 원 달성을 목표로 삼았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