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석전망] 쇳물값 7월 급락에도 수익성은 하락…'철강재 여전히 불안'
[분석전망] 쇳물값 7월 급락에도 수익성은 하락…'철강재 여전히 불안'
  • 김종혁
  • 승인 2022.08.03 0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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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로타임즈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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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 현대제철 등 고로의 '쇳물값'은 7월에 큰 폭으로 하락했다. 철강재는 더 크게 하락하면서 포스코 현대제철 등 주요 고로사들은 원가압박이 되려 심해진 것으로 추정된다. 하반기는 중국발 반등에도 불구하고 불확실성이 여전하다. 포스코는 비상경영을 선언하는 등 잠재적인 리스크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있다. 

3일 고로의 쇳물구매원가를 살펴본 결과 456.2달러로 전월 대비 16.4%(89.3달러) 급락했다. 작년 3월(439.7달러) 이후 가장 낮은 수치로, 올해 처음으로 400달러대로 내려앉았다. 원가는 중국 고로사들의 철광석(Fe 62%) 및 원료탄(강점탄) 배합비만을 고려한 것으로 실제 원가와는 차이가 있으로 그 추세를 보는 데 의미가 있다.

같은 기간 주 원료인 철광석은 물론 올해 원가부담을 가중시켰던 원료탄도 크게 떨어졌다. 철광석 가격은 평균 106.9달러, 원료탄은 354.7달러로 17.7%, 15.5% 각각 하락했다. 

고로의 수익성은 되려 떨어지는 추세다. 철강재 가격이 더 큰 폭으로 떨어진 탓이다. 대표 품목인 열연코일 제품은 중국 수출 기준 7월 평균 620~630달러로 전월보다 100달러 이상 하락했다. 중순을 넘어서면서 500달러대 저가(低價) 제품도 적지 않게 출현했다. 

기간을 넓혀 보면 '쇳물값'은 4월 649.2달러에서 고점을 찍고 7월까지 3개월 연속 하락했다. 이 기간 하락폭은 190달러, 같은 기간 열연 제품은 더 큰 폭인 230달러가량 빠졌다. 쇳물과 열연 간의 스프레드(격차)는 173달러로 2년 전인 2020년 2분기 수준으로 되돌아갔다. 당시 포스코는 사상 첫 분기 적자를 기록하기도 했다. 중국 고로사들의 경우 5월부터 7월까지 손실 기업이 확대됐다. 포스코 현대제철은 2분기 기준 영업이익률이 9.1%, 11.1%를 기록했는데 이는 원가경쟁력이 상대적으로 높은 데다 국내 철강 가격도 높게 유지됐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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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으로 수익성은 장담하기 어렵다.

철광석 원료탄 가격은 앞으로 하향세로 전망되지만 철강재 역시 불안 요인이 여전하다. 특히 국내 철강재 재고는 과잉상태다. 포스코 판매점, 현대제철 대리점들은 열연 냉연 등 주요 제품 재고가 평소 2배가 넘는 3개월치에 이른 것으로 파악된다. 아직 집계 전이지만, 철강메이커에 들어온 주문량은 물론 출하량도 7월 최악으로 기록될 것으로 추정된다. 

업계 관계자는 "중국 가격이 최근 2주간 반등세를 기록했지만 부동산 부문이 여전히 부진하고, 정부의 지원책이 철강 시장 개선에 얼마나 빠른 시간 내에 효과를 가져올 지도 미지수"라며 "국내의 경우 수입산 대비 여전히 고가를 유지하고 있고, 재고부담과 수요부진 속에서 하락 여지가 있다"고 말했다. 

최근 반등세로 주목을 받는 중국 현지에서도 하반기 시장을 확신하지 못하고 있다. 중국철강협회(CISA) 역시 최근 하반기 전망을 불확실하게 보는 한편 정부에서도 공급조절을 위한 생산억제 방침을 재차 강조하고 있다. 한편 포스코는 지난달 21일 그룹 내 사장단과 주요 임원들을 그룹경영회의에 소집해 비상경영을 선언하는 등 장기부진 가능성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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