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중국 폭락장서 '반전' vs 한국 '시기상조'…철광석 고철 막바지 진통
[종합] 중국 폭락장서 '반전' vs 한국 '시기상조'…철광석 고철 막바지 진통
  • 김종혁
  • 승인 2022.07.25 03:0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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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적자 누적 '감산카드' 정부도 안정에 방점
상해 열연 주간 상승폭 200위안 분위기 반전
한국 하락 불구 20만 원 고평가 조정세 지속
철광석 수요모멘텀 약세 여전 철강업황 관건
철스크랩 인하기조 약화 글로벌 약세로 관측
9월 수급 장담 못 해 '공급-수요 주도권' 관건

중국의 철강 업황은 약 2개월간의 폭락장에서 반전을 준비하고 있다. 정부의 경기부양책은 시장을 견인하기엔 아직 역부족이다. 최악으로 평가되는 침체는 여름철까지 이어질 것이란 관측이 많다. 제철소들의 감산은 당장 추가 하락을 막는 효과로 나타나고 있다. 감산은 불어나는 손실을 막기 위한 마지막 수단으로 활용되고 있다. 

핵심 원료인 철광석 철스크랩(고철)은 철강 업황에 따라 하락 조정을 받고 있다. 최근 변화는 철광석 시장에서 나타났다. 중국발 가격 하락과 감산은 하락의 원인이지만, 최근 업황 개선에 대한 기대감으로 100달러 내외에서 저점을 다지는 모양새다. 고철은 하락 여진이 이어지고 있다. 회복세는 단기간 내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는 반면 철강재와 철광석이 반등에 힘을 받을 경우 분위기는 반전될 가능성이 있다. 

중국 철강사들에 이어 포스코가 최근 비상경영을 선언했다. 철강재와 철광석, 고철 모두 방향은 여전히 불투명하다. 철강사들이 2008년 유례 없는 폭락장을 통해 얻은 경험치가 얼마나 효과적으로 발휘될 지가 관건이다. 환율, 금리, 물가 등 3고(高) 현상과 함께 글로벌 경기는 또 다른 침체 국면에 직면한 것은 주지의 사실이다. 

페로타임즈DB
페로타임즈DB

중국의 철광석(Fe 62%) 수입 가격은 7월 3주차(18~22일) CFR 톤당 평균 98.3달러를 기록했다. 전주 평균 대비 5.5%(5.7달러) 하락했다. 22일 기준 100.4달러로 전날 대비 4.8% 상승으로 마감했다. 하루 앞선 21일 95.8달러에서 주간 저점을 찍고 비교적 큰 폭으로 올랐다. 

제철소들은 최소한 여름철까지 감산을 지속할 것으로 관측되는 만큼 수요 측면에서 모멘텀은 약하다.

철광석 재고도 다시 증가했다. 22일 주요 항구의 수입 철광석 재고는 1억3200만 톤으로 6월말보다 570만 톤가량 늘어났다. 정부는 산업을 안정화하기 위해 정책적으로 하반기 내내 감산 기조를 유도할 가능성이 있다.

반면 감산은 철강 수요 감소분을 상쇄하고 상승하는 효과로 연결되는 모양새다. 철강 업황 개선은 철광석 반등에 긍정적인 요인으로 지목된다. 

중국 철강 시장은 감산에 힘입어 비교적 큰 폭으로 반등했다. 상해에서 열연 내수 가격은 3870위안으로 일주일새 200위안 이나 올랐다. 냉연은 130위안, 철근과 선재는 90위안, 70위안 각각 상승했다. 

철강 업황이 부진을 탈출한 것은 아니다. 그간 폭락에 따른 저항감, 특히 철강사들이 누적된 손실을 만회하기 위한 가격 방어에 나서는 등 인위적인 조치가 단기 저점을 만드는 경향이 짙다. 중국 인도 대만 베트남 등에서는 투매성 저가(低價) 오퍼가 이달 들어 눈에 띄게 늘어났다. 

우리나라 시장은 하락 조정이 더 길게 이어질 수 있다. 시장 거래 가격은 6~7월 급격히 하락하고 있지만 중국 등 다른 지역에서 더 빠른 보폭으로 조정을 받았다. 현재 20만 원 이상 격차가 유지되고 것으로 분석된다. 중국이 바닥을 찍더라도 하락폭을 둔화하는 정도에 그칠 가능성이 있다. 아직 상승을 기대하기엔 철강사나 시장 모두 재고가 과잉 상태고, 수요는 부정적이다. 

고철 시장은 하락 여진이 계속된다. 터키의 미국산 대형모선 고철 수입 가격은 HMS No.1&2(8:2) 기준 CFR 톤당 383달러다. 일주일새 30달러 가까이 떨어졌다. 이달 초 수입이 재개되면서 반짝 상승하고, 수요는 다시 바닥으로 돌아섰다. 아시아 지역은 일본산이 3000엔 하락했다. H2(경량) 수출 가격은 FOB 톤당 4만2000엔으로 평가된다.

우리나라 시장은 현대제철을 비롯한 철강사들의 인하 기조가 한층 둔화됐다는 게 눈에 띄는 변화다. 시장에서는 단기간 약세를 탈출하기 어렵다고 보는 시각이 많지만, 9월 성수기 시장에서 반전을 기대하는 분위기다. 철근 등 제품에서 이익 실현이 가능한 만큼 제강사 가동률은 비교적 양호하게 유지되고, 성수기에 이르면 고철 공급이 달리는 현상이 나타날 수 있다. 공급사든 수요사든 수급을 어느 한쪽으로 장담하기 어려운 상태다. 어느 쪽이 분위기를 주도하느냐가 관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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