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글로벌 철강 원료 "올해 최저치로"…"한국만 남았다"
[종합] 글로벌 철강 원료 "올해 최저치로"…"한국만 남았다"
  • 김종혁
  • 승인 2022.06.20 03:0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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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철강가 세계 최고 수준 '하락조정' 제한적
중국 러시아 저가재 수출 영향 '급락 대비해야'
철광석 121달러 올해 최저수준 '추가하락' 관측
철스크랩 연초보다 85달러 낮아 미국 유럽 추락
中 철강시장 연내 개선 '난망' 비수기 하락 지속

글로벌 철강 및 원료 가격은 올해 최저치 행보다. 하락 속도는 갈수록 빨라진다. 철광석 가격은 120달러마저 위태하고, 고철은 급등 이전이 연초보다 크게 낮아졌다.

전세계 시장 절반을 차지하는 중국은 현재로서 개선 기대감이 없다. 철강재 가격은 열연 철근에 걸쳐 연초보다 70~80달러나 낮은 수준까지 밀렸다. 추가 하락 가능성이 있다는 점에서 시장의 위기감이 높다. 유럽 미국도 추락하고 있다. 

우리나라는 하락 조정이 아직까지 제한적이다. 철강 내수 가격은 세계 최고 수준이다. 철근 형강 가격은 연초보다 여전히 10만 원 이상 높은 채로 유지되고 있다. 하지만 해외 추세에 따른 급락 조정 우려가 있고, 실제 시장에서도 이를 체감하고 있다. 

철강재 수출은 저가(低價)에 국내 시장에 몰려들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다. 러시아산은 철스크랩(고철) 원료로부터 반제품인 빌릿과 슬래브, 철강재에 이르기까지 아시아 시장에 투매 성격으로 출몰한다. 유럽 수출길이 막힌 탓이다. 글로벌 각지의 인플레이션과 경기 전반의 침체 우려가 높은 상황이다.

페로타임즈DB
페로타임즈DB

 

6월 셋째주(13~17일) 철광석 가격은 중국 수입 기준으로 CFR 톤당 평균 130.5달러를 기록했다. 전주 평균 대비 10.2%(14.8달러) 급락했다. 1월 첫 주 평균인 124.4달러와는 불과 6달러 차이다. 17일 기준 가격은 121.5달러로 하루 새 6.0%나 떨어지면서 연중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하락세는 앞으로도 지속될 것이라는 게 중론이다. 여름철 비수기 영향과 함께 당산시를 중심으로 주요 제철소들이 6월과 7월 잇달아 설비 보수에 들어간다. 

고철 역시 하락세로 방점이 찍혔다. 미국의 대형모선 및 컨테이너, 유럽산, 일본 벌크 시세는 극심한 혼조세다. 사실상 기준이 없는 상태에서 하락압력이 가해지고 있어서 거래는 최저가에서 이뤄지고 있다.

미국의 대형모선 수출 가격은 HMS No.1&2(8:2) 기준 CFR 톤당 380달러를 기록했다. 전주보다 45달러, 1개월 전보다 85달러 낮아졌다. 연초와 비교해도 85달러나 낮다. 아시아향은 대형모선 440달러, 컨테이너(40피트)의 경우 420~430달러다. 평소와 달리 가격 차이가 크게 좁혀졌다. 일본산의 경우 되려 20~30달러 높은 수준에서 유지되고 있다. 

철강재 시황은 여름철로 접어들면서 하락이 가속화될 가능성이 있다. 중국의 내수 가격은 열연 기준 4630위안으로 일주일 새 330위안 급락했다. 연초와 비교해도 320위안 낮다. 철근은 4540위안으로 연초보다 230위안 낮다. 

중국은 올해 부동산 부문이 침체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연내 철강 시장을 회복세로 견인할 만한 동력이 없다는 지적에 힘이 실린다. 자동차는 반도체 부족 등 공급망 문제가 단기간 해소되기 어려울 것이라는 게 중론이다. 내수 부진은 저가재 수출 증가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실제 5월 수출은 전월 및 전년 동월 대비 50% 내외로 폭증했다. 저가 투매가 만연한 러시와와 함께 하락기조를 부추길 원인이 될 전망이다. 

우리나라 역시 하락 추세이나 그 폭은 제한적이다. 급락 가능성은 높을 것이란 의견이 지배적이다. 열연 내수 가격은 포스코산 수입 대응재 기준 119만 원으로 연초보다 7만 원 높다. 철근은 117만 원으로 13만 원이나 웃돌고 있다. 문제는 신규 주문이 주요 철강사에 걸쳐 감소하고 있다는 데 있다. 포스코조차 열연을 중심으로 주문 부족 사태가 나타나고 있다. 

현재로서는 바닥을 가늠하기 어렵고, 특히 '고가'를 유지하는 국내 시장은 급락 리스크에 대비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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