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핫이슈] 국내 고철 '세계 최고가'…제강사 인하 속도조절 '속내는?'
[핫이슈] 국내 고철 '세계 최고가'…제강사 인하 속도조절 '속내는?'
  • 김종혁
  • 승인 2022.06.16 03:0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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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강사 철근 인하 영향 '경계감 높여'
대한 한철 철근메이커 경량 61만 원
일본 H2 56만 원 국산보다 5만 원↓
포스코 세아베 중량급 65~66만 원
HS 등급 수출 61만 원 4만 원 격차
페로타임즈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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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철스크랩(고철) 가격은 지난 1,2월에 이어 전세계 최고 수준으로 올라섰다. 국내가 수입산보다 높은 것은 매우 이례적이다. 해외는 폭락 수준으로 떨어지는 데 비해 국내는 전기로 제강사들이 추가 인하에 속도를 조절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업계에서는 이를 두고 철근 가격 하락을 경계한 움직임으로 보고 있다. 

16일 국내외 고철 가격을 비교 조사한 결과 국내는 수입산보다 3만 원에서 5만 원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업계에 따르면 일본산 수출 가격은 H2(경량) 기준 FOB 톤당 5만2500~3000엔이다. 한국 도착도 기준으로 하면 CFR 5만9000엔, 한화로는 56~57원으로 추산된다. 

경량을 주원료로 쓰는 대한제강 한국철강 등 철근 메이커들의 구매 가격은 A등급 기준 61만5000원으로 파악된다. 일본산보다 5만 원 높다. 

중량 등급에서도 차이가 크게 벌어졌다. 

일본 HS(중량) 수출 가격은 FOB 5만8000엔(CFR 6만4000엔 추정)으로, 한국 도착도 기준 61~62만 원 수준이다. 철근 메이커들의 구매 가격은 62만5000원으로 비슷하지만, 중량을 주로 쓰는 포스코 세아베스틸 등 고로 특수강 메이커들의 구매 가격은 65~66만 원으로 4만 원가량 높다.  미국 대형모선과 비교해도 큰 차이를 나타냈다. HMS No.1&2(8:2) 등급의 오퍼 가격은 CFR 톤당 470달러가 계약 가능한 가격이다. 한화 기준 약 61만 원이다. 

하락세는 당분간 불가피할 것이라는 게 중론이다. 하지만 제강사들은 국내 가격 인하에 속도를 늦추는 분위기다. 철근 가격 하락을 경계한 조치로 업계는 해석한다. 

실제 국내 고철 가격은 건설사들과의 철근 가격 협상의 기준이 된다. 월별, 분기별 가격 조정은 고철 가격 변동을 반영해 협의를 통해 결정하고 있다. 

철근 가격은 유통 시장 거래 기준으로 SD400, 10.0mm 기준 톤당 116만 원에서 117만7000원이다. 1월 120만 원에서 3~4만 원 떨어졌고, 추가 하락할 가능성이 높게 점쳐진다. 고철은 제강사들이 앞서 4월 중순부터 6월 첫주까지 가격은 인하했다. 인하폭은 업체에 따라 톤당 8만 원에서 10만 원에 이른다. 

제강사들로서는 고철 가격 인하를 강행하기보다 하락기조를 장기간 유도하면서 철근 가격에도 영향을 최소화하는 편이 유리하다.

업계 관계자는 "고철은 이미 철근보다 더 큰 폭으로 하락한 상태여서 마진폭은 비교적 충분히 확보된 상태올 보여진다"면서 "특히 국내 가격을 추가 인하할 경우 고철 업체들의 저항이 커질 수 있다는 점에서도 국내를 안정화 하는 데 중심을 둘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페로타임즈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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