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핫이슈] 화물연대 파업, 포스코 '고로 중단 우려'...동국 KG 하치장도 '포화'
[핫이슈] 화물연대 파업, 포스코 '고로 중단 우려'...동국 KG 하치장도 '포화'
  • 김세움
  • 승인 2022.06.14 03:0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포스코 포항제철소 일부 공장 생산중단
포항·광양제철소 출하 지연 20만톤 육박
현대제철 6개 사업장 일평균 4만톤 비축
동국제강 KG스틸 등 적재공간 포화 임박
중소 철강사 가동률 '반토막'... 자금난↑
화물연대 "제철소 원료 반입 추가 차단"
포스코 포항제철소 공장 외부에 출하하지 못한 제품이 쌓여 있다.
포스코 포항제철소 공장 외부에 출하하지 못한 제품이 쌓여 있다.

화물연대 총파업이 일주일째에 접어들면서 철강업계 곳곳에서 출하 지연에 따른 생산 차질이 가시화되고 있다. 대기업 중에서는 포스코가 가장 먼저 일부 공장의 생산 중단을 발표했다. 다른 기업들도 사정은 크게 다르지 않다. 제품을 보관할 공간이 점점 부족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14일 철강업계에 따르면 포스코는 지난 13일 오전 7시부터 포항제철소 내 선재 1~4공장과 냉연 2공장 가동을 전면 중단했다. 이에 따라 하루에 선재 7500톤, 냉연 4500톤 등 총 1만2000톤 규모의 생산량 감소가 발생할 것으로 예측된다.

포스코 포항제철소는 현재 일일 생산량 중 40%에 해당하는 2만 톤을 공장 내 적재공간에 보관하고 있다. 그러나 12일 포화상태에 다다르면서 제품 일부를 도로에 야적 중인 상황이다.

광양제철소 역시 육로 수송분 1만5000톤이 파업 첫날을 제외하고 연일 적체 중이다. 현재까지 양 제철소에서 출하 지연된 물량은 각각 11만 톤, 7만5000톤에 이른다.

다만 출선된 쇳물로 바로 생산하는 반제품인 슬라브, 빌릿 등은 아직 보관 장소에 여유가 있어 1~8기 고로 가동에는 아직 문제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포스코 관계자는 "철강 제품 생산은 상공정과 하공정의 연계성이 강하기 때문에 사태가 장기화될 경우 고로 가동 중단까지 우려된다"며 "상황이 조속히 해결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현대제철 역시 당진, 포항, 인천 등 주요 사업장 6곳에서 일평균 4만여 톤을 전량 재고로 비축하고 있다. 특히 철근, H형강 등 건설 필수재를 생산하는 포항공장의 경우 회사 전체 4분의 1에 달하는 9000톤이 출하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회사 측은 조기출하 등을 통해 시일이 촉박한 물량을 사전에 소화하고 여유 공간을 마련해 한숨 돌린 상태지만 화물연대와 정부 협상이 지연될 경우 중장기적 관점에서 생산량 조정에 들어갈 수 밖에 없다는 입장이다.

고로사에서 철강재를 공급받는 동국제강, KG스틸 등 전문압연업체(리롤러)와 메이저 강관사, 스틸서비스센터(SSC) 등도 사정은 크게 다르지 않다. 원재료 비축분은 아직 여유가 있지만 완성된 제품을 보관할 공간이 점점 부족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동국제강 관계자는 "생산은 계획대로 진행 중이지만 매일 2만 톤 가량의 물량이 쌓이면서 제품 창고와 유휴지 등이 빠르게 소진되고 있다"며 "상황이 더 나빠질 경우 연간 생산 스케줄을 조정해 차후 예정된 설비 정기 보수를 앞당기는 방안도 검토 중"이라고 전했다.

KG스틸 관계자 역시 "일부 긴급 물량의 경우 지역 경찰의 협조를 받아 반출 중이지만 전체 생산량에 비하면 한참 부족한 수준"이라며 "장기화에 대한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규모가 작은 중소형 철강사는 피해가 더 크다. 철강재 수급 차질로 납기 일정을 제때 맞추기 어렵다는 이유에서다. 특히 고객사의 대금 지급도 밀리면서 자금난도 심화되고 있다.

한 중소 철강사 관계자는 "원재료 비축분이 바닥을 보이면서 공장 가동률은 예년 대비 절반 수준으로 떨어졌다"며 "계절적 성수기가 목전이지만 전망은 어둡다"고 말했다.

한편 화물연대는 13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여당(국민의 힘), 국토교통부, 화주단체 등과 진행한 '제4차 마라톤 회의'가 최종 결렬됐다고 발표했다. 이에 따라 철강 제품 운송거부에 이어 제철소 원료 반입 등을 추가로 막는 강경책도 불사한다고 밝혔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