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해설] 印 수출세 인상 '시황 반전' 기대감…실제 영향은 '글쎄'
[이슈해설] 印 수출세 인상 '시황 반전' 기대감…실제 영향은 '글쎄'
  • 김종혁
  • 승인 2022.05.25 03:0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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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 수출세 철광석 50% 철강재 15%
철광석 수출 2020년 5220만 톤 감소세
철강재 수출 1700만 톤 규모 세계 8위
최대 수입국 중국 수입량 올해 3% 불과
철강재 글로벌 하강국면 '반전' 역부족

철강 업황은 4월부터 하강 국면이 계속되는 가운데 인도의 철강 및 철광석 수출세 인상은 가격을 상승으로 반전시킬 키(key)로 주목을 받는다. 실제 효과는 지켜봐야 한다는 게 업계의 중론으로, 중국 선물시장에서는 철광석과 철강재가 모두 급락을 기록했다. 

인도 재무부는 21일 철광석 수출 세율을 50%로 인상하고 철(Fe) 함량이 58% 이상에 대해서는 30%로 적용한다고 밝혔다. 펠렛은 0%에서 45%로 관세를 새로 부과하기로 했다. 또 폭 600mm 이상의 선철, 열연 및 냉간 압연 제품과 코팅(도금) 제품 등 철강재는 0%에서 15%로 인상된다. 

아울러 니켈은 2.5%의 수입 관세가 폐지됐고, 원료탄(coking coal), 코크스 역시 기존 2.5%, 5%의 관세를 철회했다. 앞서 철스크랩(고철)에 대한 수입 관셰를 폐지했다. 

글로벌 철강 및 원료 시황은 4월부터 하락으로 전환, 5월에 조정폭이 크게 확대됐다. 

인도의 이번 결정은 다시 상승을 견인할 것이란 기대감을 높였다. 우리나라의 경우 최근 가격 하락에 대한 우려기 깊어진 상황에서 반전을 기대하는 분위기다. 

실제 인도는 철광석과 철강재 수출 규모가 작지 않다. 이번 대폭적인 관세 조정으로 수출량은 감소, 수출 가격은 최소 관세 인상폭 만큼 급등할 공산이 크다. 

자료=인도 및 중국 통계/정리=페로타임즈
자료=인도 및 중국 통계/정리=페로타임즈

인도 통계에 따르면 2020년 기준 철광석 수출량은 5220만 톤으로 집계됐다. 2019년 3121만 톤에서 67.3% 증가했다. 연도별로 변동성은 크게 나타났다. 2016년 217만 톤에서 2017년 2806만 톤으로 폭증했고, 2018년은 다시 1790만 톤으로 급격히 감소했다. 

철강재 수출은 전세계 8위 규모다. 세계철강협회(WSA) 자료에 따르면 2020년 철강재 수출량은 완제품 기준으로 1710만 톤이다. 7위인 터키(2120만 톤)와 9위인 우크라이나(1520만 톤)와 비슷한 규모다. 

'러우 전쟁'에 따른 공급 차질이 가격 상승으로 이어진 것처럼 인도의 수출세 인상 역시 같은 효과로 나타날 가능성이 있다. 

자료=세계철강협회/정리=페로타임즈
자료=세계철강협회/정리=페로타임즈

반면 영향은 크지 않을 것이라는 평가에도 힘이 실린다. 

철광석의 경우 인도산 최대 수입국인 중국의 수입량이 많지 않다. 중국은 2021년 인도산 철광석을 3356만 톤 수입한 것으로 추정된다. 올해 1~4월은 536만 톤으로, 전체 3% 정도에 그쳤다. 연간으로 추정하면 1608만 톤에 불과하다.

특히 인도가 수출하는 철광석은 철(Fe) 함량이 58%로 저품위에 속한다. 통상 62% 함량의 광석이 글로벌에서 주로 소비되며, 중국을 비롯한 각 국은 탄소중립 목표에 따라 그 이상의 고품위 광석 소비를 늘리는 추세다. 

철강재는 글로벌 수요 전반이 하강 국면에 있어서 인도의 수출세 인상이 전체 흐름을 뒤바꾸기엔 역부족이라는 지적도 있다. 

특히 전세계 절반 이상인 중국 시장이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코로나 봉쇄 조치 완화에 따른 상승 기대감이 있지만, 정부의 가격 및 수급 안정 의지가 시장에서 강하게 작동하고 있다. 

인도의 관세 발표 이후에도 가격은 되려 급락했다. 

24일 중국 대련선물시장에서 9월 인도분 거래 가격은 톤당 849위안으로 전날보다 30.5위안 하락했다. 같은 날 상해선물시장에서 10월 인도분 철근 거래 가격은 4501위안, 열연은 4645위안으로 전날보다 51위안, 29위안 각각 하락했다. 한 때 160위안 이상의 하락폭을 기록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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