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점] 중국산 철강재 수입급증…판매부진에 ‘설상가상’
[초점] 중국산 철강재 수입급증…판매부진에 ‘설상가상’
  • 김종혁
  • 승인 2019.10.17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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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분기 총 1287만톤 수입 13.9% 증가…열연 중후판 최대
중국산 663만톤 17.9% 급증…국산 대비 가격경쟁력 ‘부각’
공급과잉 대표품목 냉연 아연도 선재 등 급증 ‘부담가중’
올해 국내 철강재 수입량이 3년만에 최대 규모로 확대됐다. 포스코 현대제철의 독과점 품목인 열연 및 후판을 비롯해 공급과잉 품목인 아연도, 냉연 등이 급증해 판매부진을 면치 못하는 국내 철강사들에 더 큰 부담을 안기고 있다.

올해 중국산 철강재 수입이 20% 가까이 급증했다. 국내 철강사들의 공급 가격이 비교적 높게 유지됐다는 점이 한 원인으로 지목된다. 특히 양대 고로사인 포스코 현대제철의 독과점 품목인 열연강판과 중후판 수입 규모는 전체 1,2위를 차지하고 있다. 여기에 대표적인 공급과잉 품목인 아연도강판, 선재, 냉연강판 등의 수입도 20% 내외의 높은 증가율을 기록했다. 내수와 수출이 모두 부진한 상황에서 철강 기업들의 판매 부담은 더 가중된 모양새다.

한국철강협회 자료에 따르면 올해 1~3분기 철강재 수입량은 1287만톤으로 전년 동기 대비 13.9%(157만톤) 증가했다. 현 추세라면 연말까지 1700만톤을 웃돌 전망이다. 철강재 수입은 2016년 2372만톤을 정점으로 2017년과 2018년 1974만톤, 1536만톤으로 감소했다. 올해의 수입 증가는 철강사들이 판매 감소를 면치 못하는 가운데 나타난 결과여서 부담을 더한다.

국가별로 중국산 수입은 663만톤으로 17.9%(100만톤) 급증했다. 일본산은 407만톤으로 1.2%(5만톤) 소폭 늘었다. 인도네시아산은 53만톤으로 41.8%(16만톤) 급증했다. 인도네시아의 경우 포스코가 크라카타우제철소에서 전략적으로 슬래브 수입을 늘린 데 따른 영향이다.

이 외에 브라질, 러시아, 바레인, 호주산이 높은 증가율을 기록했다.

자료 : 한국철강협회
자료 : 한국철강협회

품목별로 열연은 351만톤으로 여전히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 포스코의 국내 판매에 어려움을 겪는 것과 전혀 다른 양상이다. 업계에서는 수입 대비 높은 가격 책정으로 국내 구매자들이 수입으로 선회한 영향이 크다는 지적이다. 중후판은 138만톤으로 31.0%(33만톤)나 늘었다. 또 아연도강판(99만톤), 선재(92만톤), 냉연강판(73만톤)은 22.8%, 18.8%, 18.0%씩 급증했다.

이밖에 봉강, 형강, 철근 등도 높은 증가율을 기록했고, 강관 역시 내수 부진에도 불구하고 전년보다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컬러강판은 19만톤으로 1.3% 감소했고, 전기강판은 5만톤으로 19.0%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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