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점] 中 철강업황 개선 기대보다 우려…봉쇄완화 시 증산 부담
[초점] 中 철강업황 개선 기대보다 우려…봉쇄완화 시 증산 부담
  • 김종혁
  • 승인 2022.04.29 0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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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역업계 관계자는 "생산이 늘어나면 수요가 그만큼 뒷받침돼야 하는데 현재 분위기로는 중국 내수 개선에 대한 확신이 없다"면서 "정부의 부양책이나 제조업 개선 등의 효과가 어느 시점에 어느 강도로 나타날 지 미지수며, 5월과 6월까지 부진이 이어질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중국의 철강 업황은 4월 이후에도 크게 개선되기 어렵다는 의견에 주목된다. 포스코 현대제철이 이번주 실적 발표에서 2분기 업황을 긍정적으로 전망한 것과는 온도 차이가 있다. 선행지표인 PMI(구매자관리지수)는 3월에 이어 4월에도 개선 기대감이 낮은 데다 철강 수요 개선에 대한 시장의 확신은 약하다. 

특히 중국 현지에서는 내부 부진에 따라 2분기 철강재 수출은 1800만 톤, 월 평균 600만 톤에 이를 것이란 예측이 나온다. 

앞서 국가통계국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3월 철강재 수출량은 495만 톤으로 전년 동월 대비 34.4% 감소했다. 전월 대비로는 약 20% 급증한 것으로 추정된다. 통상 합산 실적으로 발표되는 1~2월 수출량은 823만 톤, 월 평균 412만 톤이었다.

중국의 수출은 지난 3월부터 고가 지역인 유럽을 중심으로 증가했다. 국내 철강 가격은 중국의 수출보다 최소 10만 원 이상 높다. 또 수요업계의 인하 압력이 높아지는 가운데 중국의 수출이 증가할 경우 하락 요인으로 작용할 공산이 크다. 

중국강철공업협회(CISA)는 지난 25일 회의에서 "중국의 수요는 지연됐을 뿐"이라고 긍정적인 입장을 내놨지만 시장에서는 기대보다 우려가 더 크다. 

무엇보다 봉쇄가 완화되면 제철소들은 바로 증산에 나설 가능성이 있다.

국가통계국 자료에 따르면 1분기 조강생산량은 2억4340만 톤으로 전년 동기 대비 10.5% 감소했다. 줄어든 물량은 약 2860만 톤에 이른다. 국가발전개혁위원회가 지난 19일 밝힌 연간 감축량인 3000만 톤에 수준에 이미 도달했고, 4월은 추가로 1000만 톤이 줄어들 것이란 예측도 나온다. 봉쇄조치가 해제되면 대폭적인 증산이 나타날 것으로 전망되는 이유다. 

중국에 정통한 무역업계 관계자는 "생산이 늘어나면 수요가 그만큼 뒷받침돼야 하는데 현재 분위기로는 중국 내수 개선에 대한 확신이 없다"면서 "정부의 부양책이나 제조업 개선 등의 효과가 어느 시점에 어느 강도로 나타날 지 미지수며, 5월과 6월까지 부진이 이어질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 선행지표는 좋지 않다. 중국 통계청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3월 제조업 PMI는 49.5로 전월 대비 0.7포인트 하락했다. 50 이상이면 경기 확장국면을, 미만이면 위축을 의미한다. 4월은 3월보다 코로나 확산과 봉쇄조치가 심화됐다. 이를 감안하면 개선된 지표를 기대하기 어렵다는 게 중론이다. 

대표적으로 4월 자동차 굴착기 등의 판매는 눈에 띄게 감소할 전망이다. 중국승용차협회는 최근 4월 승용차 소매판매는 전년 동월 대비 31.9%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3월 대비로도 10.5% 줄어들 것으로 추정됐다. 건설기계 분야에서 굴착기 판매량은 3월과 비슷하지만 전년 동월 대비로는 60% 줄어들 것으로 예측됐는데 건설 부문의 부진이 영향을 주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같은 추세는 5월까지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세계은행이 이달 5일 동아시아 경제성장률을 5.4%에서 5.0%로 내렸다는 점은 주목할 만하다. 필요가 있다. 중국의 코로나 확산이 아시아 전체에 영향을 주고 있으며, 중국이 통제를 지속하면서 경기부양에 실패하면 성장률은 4%대로 떨어질 수 있다고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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