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강PICK] 바이든 '미국산 철강재' 사용 권고…韓 수출 급증세 '예의주시'
[철강PICK] 바이든 '미국산 철강재' 사용 권고…韓 수출 급증세 '예의주시'
  • 김세움
  • 승인 2022.04.21 03:0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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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공공 인프라 공사에 미국산 철강재 사용 권고
1분기 대미 수출량 71만 톤...중국 일본에 이어 3위
"한국산 철강재 단기 대체는 어렵다" 의견도

최근 미국 정부가 자국 내 인프라 건설에 미국산 자재 사용을 권고하면서 우리나라 철강 기업들에 어떠한 영향을 미칠 지에 주목된다. 중국, 일본, 동남아 등 주요 수출 대상국의 수요는 감소하는 반면 미국향 수출은 급증세에 있다. 특히 유럽과 함께 고가(高價) 시장을 형성하면서 높은 수익을 보장하고 있다. 

조 바이든 대통령은 18일(현지시간) 1조 달러(한화 1235조 원) 규모 공공 인프라 지원 예산을 미국산 자재에 한해 지출을 허용한다는 권고를 발표했다. 미국 제조업을 활성화하겠다는 정부 정책의 연장선이다. 다만 해당 자재가 자국에서 생산되지 않거나 물량이 충분하지 않은 경우, 지나치게 고가를 형성해 공사에 부담이 되는 경우 수입산 대체를 제한적으로 인정한다고 밝혔다.

미 상하원은 지난해 11월 인프라 법안을 처리하면서 올해 5월 14일부터 공공 인프라 건설 프로젝트 진행 시 미국산 철강 및 건자재를 사용해야 한다는 조항을 명시했다. 공공의 이익에 반하는 경우나 생산량 또는 품질이 부족한 경우, 국산 물품 사용으로 인해 프로젝트 비용이 25% 이상 상승하는 경우 등 3가지를 예외 사례로 규정했다.

국내 철강업계는 미국의 이번 결정이 큰 영향을 주지 않을 것이라는 의견이 많지만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우리나라의 대미(對美) 수출은 각 국의 보호무역주의가 강화되는 가운데서도 버팀목이 돼 왔다. 

한국철강협회에 따르면 국내 철강사들의 대미 수출량은 2019년 222만 톤에서 2020년 194만 톤으로 감소한 뒤 2021년 269만 톤으로 1년 새 무려 38.7%(75만 톤) 급증했다. 올해 1분기 수출량은 71만 톤으로 전년 동기 대비 13.4%(8만5000톤) 증가했다.

전체 수출에서 미국이 차지하는 비중은 2019년 7.3%에서 이듬해 6.7%로 떨어진 뒤 지난해 9.9%로 크게 상승했다. 올해 1분기는 10.7%로 두자릿수까지 올랐다. 중국(12.2%), 일본(11.3%)에 이어 3위다.

품목별로 보면 강관이 27만5000톤으로 가장 많았고, 열연강판 13만7000톤, 형강 4만4000톤, 컬러강판 3만6000톤, 중후판 3만5000톤, 아연도강판 2만8000톤 순이었다.

철강업계 관계자는 "최근 베트남, 인도네시아 등 아세안 국가들도 철강 수입국에서 수출국 전환에 나서면서 아시아 수출 시장은 점점 좁아지는 추세"라며 "우리나라 내수 시장은 현재 포화 상태로 새로운 수출대상국 발굴이 절실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다른 한편에서는 파급 효과가 예상보다 미미한 수준에 그칠 것이라는 목소리도 나온다. 미국 내 철강 수요는 급증한 반면 공급은 아직도 한참 부족한 상황이라는 이유에서다.

실제로 포스코, 현대제철의 주요 제품인 열연강판을 비롯해 강관, 형강, 선재 등 주요 철강재의 1분기 철강 쿼터 소진율은 분기 최대인 30%에 근접한 상태다.

A 강관사 대표는 "현재 미국 내 유통되는 강관 중 약 30%는 한국산"이라며 "미국산 제품은 물론 다른 수입산과 비교해도 품질, 가격 경쟁력 측면에서 단기 대체하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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