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강 소재산업 전후방 산업위기...철강 판매감소 결제지연 등 부작용
일본 철강 유통 등 상반기 기업 도산 부채규모 20억7200엔
올해 철강 경기가 2008년 금융위기 최악이라는 평가가 실제 수치로 드러나 눈길을 끈다. 올해 법원에 파산을 신청하는 기업 수는 역대 최대치로 연말까지 1000건에 육박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특히 올해 유통업계를 중심으로 발생하는 부실은 내년 상반기 기업들의 도산으로 이어질 것이란 우려가 깊어지고 있다.
법원행정처 자료에 따르면 2019년 8월 말 기준 누적 파산 신청 건수는 총 626건으로 전년 동기 대비 17.4% 증가했다. 건수로는 93건이나 많아졌다.
현제 추세가 이어질 경우 올해 연간 수치는 939건에 이를 것으로 예측된다. 연말로 갈수록 빚을 못 갚아 법원을 찾는 기업이 더 늘어난다면 연간 1000건에 이를 것이란 예측도 나온다.
실제로 인천·의정부·전주·울산지방법원 파산부의 경우 이미 8개월간 신청 건수가 작년 1년치 수준을 넘어섰다.
이 같은 위기는 기초 소재를 공급하는 철강 기업에는 치명적이다. 업계에 따르면 올해 제조기업들의 극심한 부진으로 철강재 판매감소는 물론 결제가 지연되는 등 부작용이 나타나고 있다.
수요산업 부진은 올해 두드러지게 나타난다. 대표적으로 두산인프라코어의 경우 이달 1일부터 15일까지 의무 휴가를 실시했다. 일감이 부족하기 때문이라는 평가다. 이 외에도 현건설기계, 수산중공업, 대동중공업, 볼보코리아 등 산업 기반을 이루는 중장비 기계 업종의 부진이 최근 철강 시장에 영향을 주고 있는 모양새다.
일본의 경우도 기업 도산이 심각한 수준에 이르렀다.
도쿄상공리서치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일본 회계연도 4~9월) 유통 가공 관련업종 중 철강 제품 도매 기업의 도산(1000만엔 이상)은 총 8건, 부채 규모는 20억7200만엔(한화 227억311만원)에 달했다.
이 중에는 고철 도매 기업이 4건, 21억8100엔으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3월 이후 가속화 된 고철 가격 급락세가 원인으로 지목된다.
국내 대형 철강 유통 기업의 대표는 "채권 회수 및 관리에 가장 큰 힘을 쓰고 있다"고 말했다.
우리나라의 작년 연간 법인 파산 신청 건수는 807건으로 2017년 699건, 2016년 740건을 넘어 가장 많았다. 법인 회생 신청 건수도 672건으로 최대치를 기록했다. 반면 파산 신청 기업 수와 회생 신청 기업 수 간 격차는 급격히 좁혀지는 모양세다.
2019년 회생 신청 건수(672건)와 파산 신청 건수(626건) 격차는 46건에 불과했다. 그만큼 법원에서 빚을 탕감받기보다 사업을 접으려는 기업이 늘고 있는 모습이다.
지난해는 연간 회생 신청 건수(980건)와 파산 신청 건수(807건)가 173건의 차이를 보였다.
한편 8월 법인 파산 신청 건수는 총 60건으로 17% 감소했다. 2016년 74건, 2017년 63건, 2018년 72건 보다 적은 수준이다. 지역별로 보면 서울회생법원에 접수된 법인 파산 신청이 23건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수원지방법원 파산부에 들어온 신청 건수는 12건으로 나타났다.
법인 회생 신청 건수는 90건으로 올 들어 4월(112건) 이후 많은 숫자를 기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