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산 철강재가 국내 시장을 또 다시 엄습했다. 작년 연간 1500만 톤대로 통계가 시작된 이래 가장 낮은 수치를 기록했지만 올해 큰 폭으로 늘고 있다. 국산 가격이 상대적으로 높게 형성되면서 시장의 선호도가 높아진 영향으로 업계는 분석한다.
품목별로 열연강판이 여전히 최다 수입 품목으로 자리한 가운데 특히 아연도강판, 선재, 봉강, 중후판, 철근, 강관 등 주요 폼목에 걸쳐 눈에 띄게 늘어났다.
포스코 해외 현지공장에서 유입된 인도네시아 철강재도 수입 증가에 한 몫을 했다. 이는 포스코의 타이트 한 수급을 원활히 하기 위해 자체 내 소재로 사용되는 것이어서 일반 수입재와는 성격이 다르다.
한국철강협회 자료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철강재 수입은 454만 톤으로 전년 동기 대비 11.8%(48만 톤) 증가했다. 매월 15만 톤 이상이 늘어난 셈이다. 중국산은 241만 톤으로 16.2%(34만 톤) 급증했다. 물량으로는 전체 증가분의 70%를 차지했다.
중국산은 주요 품목에 걸쳐 국내 시장에 고루 유입됐다.
열연강판은 60만 톤으로 5.4% 감소했지만 단일 품목 중 가장 많은 양이 수입됐다.
아연도강판은 30만 톤, 선재는 28만 톤으로 그 뒤를 이었다. 전년 동기 대비 4.2%, 61.0% 각각 증가했다. 봉강(26만 톤), 중후판(22만 톤)은 무려 75.3%, 69.9%씩 불어났다. 철근(15만 톤)도 65.9% 폭증했다. 이밖에 강관(10만 톤), 칼라강판(7만 톤)은 6.0%, 36.5%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열연 철근의 경우 국산 가격이 상대적으로 높은 수준을 유지하면서 중국산 선호도가 높아진 것으로 업계는 분석하고 있다.
인도네시아산 철강재도 올해 수입 증가에 큰 몫을 했다. 같은 기간 수입량은 28만 톤으로 808.6%(25만 톤) 증가했다. 포스코가 현지에서 가동하고 있는 크라카타우포스코에서 생산된 슬래브가 올해부터 대폭 늘어난 영향이다. 전체 수입량 중 21만 톤으로 75%를 차지했다.
업계 관계자는 “포스코 현대제철 등 국내 철강사들이 수익성 개선 및 원가부담을 해소하기 위해 높은 가격을 고수하고 있다”면서 “올해 가격 측면에서 수입재 대응이 적절히 이뤄지지 않으면 중국산 점유율은 눈에 띄게 오를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중국세관통계에 따르면 중국의 3월 철강재 수출은 633만 톤으로 전년 동월 대비 12.0%의 증가율을 기록, 9개월래 최고치를 기록했다. 미국의 무역제재 속에 한국 등 인근 국가의 수출이 늘어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