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급진단] 중국 폭락사태 어떻게 봐야 하는가?
[긴급진단] 중국 폭락사태 어떻게 봐야 하는가?
  • 김종혁
  • 승인 2021.05.17 0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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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선물시장에선는 지난주 철광석 및 철강재에 걸쳐 폭등과 폭락이 나타났다. 중국 정부는 14일 투기세력 근절을 선포하고, 가격위반에 대해서는 엄중하게 행정처벌을 내릴 것이라고 경고했다.
중국 선물시장에선는 지난주 철광석 및 철강재에 걸쳐 폭등과 폭락이 나타났다. 중국 정부는 14일 투기세력 근절을 선포하고, 가격위반에 대해서는 엄중하게 행정처벌을 내릴 것이라고 경고했다.

 

중국은 지난주 철광석 및 철강재 시장에서 주 초반 폭등과 후반 폭락을 기록했다. 시장 심리는 급격히 위축됐다. 2008년과 같은 단기 폭락 가능성에 대한 우려도 있었다. 당시 열연 가격은 1000달러대에서 200달러대까지 가는 데 2개월이 걸리지 않았다. 철강 메이커보다는 시장 구조의 말단에 있는 유통에서의 충격이 컸다. 수개월에 걸쳐 30% 이상의 업체들이 부도 상황에 몰렸던 것으로 업계는 추정한다.
 

2008년과 다른 폭락…中 정부단속 폭락 '촉발'

이번 폭락의 양상은 2008년과 다르다. 시장, 글로벌 전체 회복에 대한 모멘텀이 강하고, 수급은 여전히 타이트하다. 주문과 납기는 3분기까지 밀려 있는 상태다. 시중 재고도 평년과 비교해 낮은 수준인 데다 수요 회복세를 감안하면 아직도 공급은 부족하다.

우선 중국의 폭락은 정부의 투기세력 단속에서 촉발됐다. 시장 수요가 약세로 전환됐다는 것을 의미하지 않는다는 의견이 주류다. 실제 중국은 14차 5개년 계획으로 진행되는 대규모 프로젝트가 사실상 3,4월부터 본격화됐을 뿐이다. 앞으로 수요는 강하게 일어날 전망이다.

가격 측면에서 볼 때 지난주 후반의 폭락은 주 초 폭등에 대한 조정, 즉 투기세력이 이탈하면서 나타난 성격이 짙다. 소위 거품이 빠지고 있다는 평가다. 시장은 아직 시장은 ▲수요 회복 ▲공급 부족 ▲원료강세 및 高원가 부담이 강세요인으로 더 크게 작용하고 있다.
 

투기세력이 촉발한 폭등 '일시조정' 성격 짙어

페로타임즈DB
페로타임즈DB

 

상해 기준 14일 열연 내수 가격은 6270위안으로 전날보다 320위안 하락했고, 급락이 시작된 12일과 비교하면 무려 550위안이나 빠졌다. 철근은 5730위안으로 전날과 12일 대비 270위안, 360위안 하락했다.

전주 마감일과 비교하면 열연은 30위안 낮아졌다. 반면 철근은 아직 50위안 높고, 도금재는 540위안, 냉연은 320위안이나 높다. 중국 정부의 가격 단속에 따른 추가적인 투기세력 이탈, 시장심리 위축으로 조정은 더 진행될 가능성이 있다.

하지만 급락 사태가 이어질 지는 좀 더 지켜볼 필요가 있다. 앞서 설명한대로 중국 시장의 수요는 어느 때보다 강세다. 특히 미국, 유럽, 중남미에 걸쳐 공급부족이 심한 상태이고 가격은 여전히 초강세로 전개된다. 해외 강세는 중국 내수 가격을 고가(高價)로 지지하는 요인으로 지목되기도 한다.

동남아 시장 역시 중국발 수요 호재로 인해 강한 지지를 받고 있다. 중국의 조강생산량은 정부의 감산과 설비퇴출 감독 강화로 최소 작년 생산량인 10억6500만 톤을 넘지 못할 전망이다. 수요 대비 부족분은 동남아를 중심으로 빌릿, 슬래브 등 반제품 수입으로 충당하고 있다.

전기로 중심인 동남아에서 주 원료인 철스크랩(고철) 원료 가격을 사상 최고 수준으로 견인하고 있는 배경이다.
 

철광석 원료탄 '高원가' 지속…철스크랩 '고공행진'

 

중국 철강사로서는 최근 정부 단속에서 비롯된 시장의 폭락 사태로 가격을 인하할 이유는 없다. 철광석 가격 하락에도 불구하고 쇳물원가는 되려 상승세를 지속하고 있다.

14일 중국의 철광석(Fe 62%) 수입 가격은 209.7달러로 고점이었던 12일(233.7달러) 대비 10.3%(24.1달러) 급락했다. 반면 원료탄(강점결탄) 가격은 8.7%(21.5달러) 상승했다.

4월 말과 비교하면 철광석은 12.0%(22.5달러), 원료탄은 19.0%(43.0달러)씩 큰 폭으로 상승했다.

고철 가격은 글로벌 지표인 터키의 HMS No.1&2(8:2) 기준 CFR 톤당 510달러로, 4월 말 대비 80달러 급등(철근 120달러↑)했다. 중국의 HRS101(중량) 수입 가격은 540달러 이상으로 40달러가량 상승했고, 내수 가격은 중량 기준 3720위안(578달러)로 230위안(36달러) 올랐다.

결과적으로 시장은 ▲수요 회복 ▲공급 부족 ▲원료강세 및 高원가 부담이 강세요인으로 더 크게 작용하는 셈이다.
 

강세기조 둔화 고점인식 확산…시장 심리 위축 '하락요인'

하락요인으로 주목해야 할 것은 수요 및 시장 심리가 위축될 가능성이 있다는 점이다.

중국강철공업협회(CISA) 등 주요 기관에서도 하반기 추가 상승 가능성에 대해서는 보수적인 전망을 내놓는다. 특히 철강 수요 비중이 높은 건설분야는 중국은 물론 우리나라에서 자금압박이 심한 것으로 전해진다. 자동차, 조선, 기계 등에서도 더 높은 가격에 대한 저항은 거세질 것으로 관측된다.

강세 기조가 꺾이고 고점에 대한 인식이 확산될수록 수요업계의 구매는 점차 줄어들 가능성이 있다.

업계 관계자는 “중국의 폭락은 비정상적인 투기에 따라 수요산업, 기업 활동에 충격을 줄 만큼 폭등하는 가격에 대한 정부의 단속에서 비롯된 성격이 짙다. 수급, 원가 측면에서 시장 회복 및 강세기조가 변한 것은 없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현재 가격은 지나치게 올라 있는 상태이기 때문에 조정 가능성을 열어 둘 필요가 있지만, 당장은 글로벌 공급부족으로 인한 강세는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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