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점] 中 철강 증치세 환급률 인하 ‘국내 수입 이미 제동’
[초점] 中 철강 증치세 환급률 인하 ‘국내 수입 이미 제동’
  • 김종혁
  • 승인 2021.04.07 0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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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철강 수출 증치세 환급률 인하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지난주 중국 현지 보도 등을 통해 현행 13%의 환급률은 열연, 철근 등은 13%에서 폐지를, 냉연도금재 등은 4%로 확정됐다는 소문이 확산됐다. 중국 정부의 공식 발표가 없었다는 점이 확인된 이후 시장은 최종 결과를 더욱 예의주시하고 있다.

환급률 인하는 제한적으로 조정된다 하더라도 현재의 가격 급등세에 불을 붙일 수 있고, 우리나라는 특히 연간 600만 톤을 수입하고 있는 실정이어서 수급에도 큰 영향을 줄 전망이다.

업계에서는 환급률 인하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 중국 정부가 생산억제 방침과 함께 수출 감소로 정책 방향을 잡았기 때문이다.

국내 철강메이커 관계자는 “지난주 초부터 환급률 인하에 대한 소식이 구체적으로 흐르고 있다”면서 “(환급률) 인하 가능성을 높게 보고 대응을 마련하고 있다”고 말했다.

유진투자증권의 방민진 연구원은 6일 리포트를 통해 "중국 당국이 수출 증치세 조정을 논의 중에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면서 "시장에서는 냉연, 도금강판, 특수강에 대한 증치세 환급률이 13%에서 4%로 축소되고 열연, 중후판, 철근 등에 대해서는 0%로 폐지된다는 전망이 제기되고 있다"고 밝혔다.

소식통에 따르면 환급률 인하에 대한 재검토가 이뤄지고 있다. 만약 현재 열연 가격을 톤당 800달러로 가정할 때 최소폭인 9%로 가정하면 25달러, 최대폭인 0%를 가정하면 105달러가 높아진다.

공식 발표 시점과는 무관하게 국내 수입은 이미 제동이 걸린 상태다.

본계강철 등은 3월부터 한국향 오퍼를 제시할 때 ‘증치세 환급 인하에 따른 가격 변동을 고객 부담’이라고 명시하고 있다. 오퍼 가격에 대한 부담이 높은 실정에서 추가적인 리스크를 안아야하는 셈이다. 특히 운임 급등에 따라 CFR 조건으로 계약할 경우 열연 기준 가격은 900달러에 이르게 된다.

실제 업계에 따르면 중국산 영향이 큰 열연, 후판, 철근 수입은 3월 신규계약이 극히 일부만 진행됐다.

한국철강협회 자료에 따르면 올해 1분기(1~3월) 중국산 철강재 수입량은 총 194만1000톤으로 전년 동기 대비 5.7% 증가했다. 이같은 증가는 가격 급등 및 환급률 인하 영향에서 벗어나 있던 시기로, 4, 5월 선적분 계약은 미미한 것으로 파악된다.

품목별로 같은 기간 중국산 열연강판 수입량은 41만5000톤으로 전년 동기 대비 5.8% 증가했고, 아연도강판은 27만7000톤으로 2.7% 늘었다.

반면 냉연강판은 10만9000톤으로 7.4% 감소했고, 후판은 4만 톤으로 83.9% 급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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