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통신] 발레 5년간 3조원 투자...생산시스템 전격전환
[브라질통신] 발레 5년간 3조원 투자...생산시스템 전격전환
  • 주원석 브라질 지사장
  • 승인 2019.08.01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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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10년간 21조원 투자한 건조처리공법으로 전환...물 전력 '절감' 안전문제 등 효과
- 북부생산시스템 건조처리공법 2024년 100% 전환…남부 32%→40% 확대
- 2011년부터 2018년까지 300억 원 투입 가능성을 확인 삐꼬광산 시범적용

브라질은 올해 전세계 철강산업에 가장 큰 영향을 준 ‘이슈메이커’가 됐다. 발레(Vale)에서 올 초 발생한 광미댐 붕괴 사고는 300명에 달하는 인명피해가 있었다는 사실만으로도 큰 충격을 안겼다. 전세계 철강업계에는 연간 수천만 톤의 공급 차질을 빚었다. 철광석 가격은 작년보다 2배 이상 뛰었고, 5년래 최고치를 찍었다. 또 상반기 내내 상승세를 기록한 철광석 가격은 하반기 현재까지 120달러대를 구가하며 최근의 추세마저 뒤바꿔놓았다. 상반기 말로 브루꾸뚜(BRUCUTU) 광산 재가동에 들어갔다. 발레는 생산시스템을 전격 전환하기 위한 대규모 투자 계획을 밝히는 등 재정비에 나섰다. 사고 수급 마무리 단계에 있는 발레의 변화와 더불어 하반기 브라질 철강산업 전망을 현지 통신원인 주원석 지사장의 통해 조망해봤다. [편집자주]

[브라질=주원석지사장] 발레는 상반기 말로 브루꾸뚜 광산(연산 3000만톤)을 재가동했다. 사고 이후 대책 마련 및 추후 계획수립을 병행했다. 최근 발레는 향후 5년간 3조 원을 광산에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주요 광산에 건조처리공법 적용을 확대하기 위해서다. 이 공법에 투자된 금액은 지난 10년간 약 21조 원에 이른다. 이번에 밝힌 투자를 포함하면 26조 원이다.

발레는 현재 전체 생산량의 60%를 건조처리방식으로 처리하고 있다. 이번 투자를 통해 70%까지 높이겠다는 목표다.

건조처리공법은 절수, 전력절감, 안전 등에서 강점을 갖는다. 특히 절약되는 물의 양만 인구 40만 명 규모의 도시가 1년간 사용할 수 있다는 평가다. 친환경적인 데다 생산성 및 안전성을 향상시킬 수 있다. 전력절감, 처리단계 및 장비사용 축소, 작업환경과 안전문제 개선 등에 효과가 기대된다. 철광석 찌꺼기는 줄이고, 생산량을 늘리는 등 손실을 감소시킬 수 있을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자료=발레

북부생산시스템(CARAJAS, PARA주)은 현재 80%를 건조처리방식을 채택하고 있는데 2024년 100로 전환하겠다는 계획이다. 북부생산시스템의 철광석은 철 성분 함량이 64% 이상으로, 건조공법이 용이하다.

남부생산시스템 (MINAS GERAIS 주)은 현재의 32%를 약 40% 수준으로 개선할 예정이다. 남부의 경우 철 함량은 평균 40% 수준이어서 부득이 물을 이용한 수처리방식을 전통적으로 많이 사용하고 있다. 여기서 발생하는 찌꺼기는 주로 실리카 성분인데 이를 물과 함께 저장댐에 보관하는 것이다.

발레는 불순물을 물 없이 건조상태로 적재하는 공법을 도입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 불순물 저장댐의 사용을 축소하겠다는 목적이다. 이를 위해 2020년부터 2023년까지 4620억 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발레는 아직까지 이 방법을 사용하지 않고 있다. 대량의 생산에는 적합지 않기 때문이다. 발레 광산의 하루 평균 생산량은 5만 톤 규모다.

세계적으로도 하루 1만 톤 미만을 생산하는 곳에서 드물게 사용할 뿐이다. 대표적으로 사막지역 같은 아주 건조한 지역에서 소규모로 쓰인다. 하지만 발레는 2011년부터 2018년까지 300억 원을 투입, 파일럿 프로젝트를 통해서 그 가능성을 확인했다. 조만간 삐꼬(PICO) 광산에서 시범적으로 시행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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