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핫이슈] EU 탄소배출권 최고가 경신...韓 수요급증 '상승본격화'
[핫이슈] EU 탄소배출권 최고가 경신...韓 수요급증 '상승본격화'
  • 박성민
  • 승인 2021.02.24 03:0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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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U 탄소배출권 16일 40유로 돌파
韓 1분기 이후 가격 급등 예상

EU의 탄소배출권 가격이 사상 최고가를 경신했다. 유럽 경제가 회복되는 가운데 온실가스 감축 목표 강화, 조 바이든 정부의 신기후 체제 본격 가동 등이 영향을 줬다는 분석이다.

우리나라는 올해 탄소배출권 3기가 시작되며 유상할당 비율이 대폭 확대됐다. 1분기 이후 배출권 수요가 집중되며 국내 배출권 가격 상승세가 본격화 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EU의 탄소배출권 가격은 지난 16일 장중 톤당 40유로를 돌파하며 사상 최고가를 경신했다. 올해 탄소배출권 4기가 시행돼 유상할당 비중이 50%로 확대됐다. 유럽은 배출권거래제 외에도 2023년부터 탄소국경세를 도입할 계획이며 구체적인 방안이 2021년 7월에 발표될 예정이다.

유상할당은 할당량의 일정 비율을 경매 등으로 충당해야 하는 비율을 의미한다.

EU가 지난해 12월 한층 강화된 온실가스 감축 목표를 채택한 데 이어 기후변화 대응을 7대 국정 과제 중 하나로 선언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취임한 것이 가격을 끌어올렸다.

우리나라는 올해부터 탄소배출권 3기가 시작됐다. 유상할당 비율은 10%로 2기 대비 7%p 상승했다. 이에 따라 국내 기업들은 탄소 배출 감축 투자 비용에 탄소배출권 구매 비용까지 이중고를 겪게 됐다.

정부의 2050년 탄소중립 계획에 따라 국내 철강, 정유화학, 시멘트 3개 업종이 떠안아야 할 비용은 400조 원에 달할 것으로 추산된다.

현대제철의 경우 2019년에만 배출권을 구매하는 데 연간 1000억 원이 넘는 비용을 들였다.

황성현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배출권 수요 증가, 탄소세 부과를 통한 탄소가격체계 구축은 기업들의 비용절감을 위한 에너지 전환, 장기 전략에 영향을 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기업들의 배출실적 보고가 완료되는 1분기 이후 배출권 수요가 집중되며 국내 배출권 가격 상승세도 본격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우리나라 탄소배출권 가격(KAU20)은 23일 톤당 1만9000원으로 1년 새 50.6%(19500원) 하락했다. 코로나19로 성장률이 둔화되며 일시적으로 하락된 것으로 풀이된다.

국내 탄소배출권 가격은 2015년 톤당 8000원 대에서 거래를 시작해 2019년 말 4만 원선까지 올랐다. 작년 코로나19로 생산활동이 중단되며 저점을 형성했지만 연말에는 탄소배출권을 확보하려는 기업이 늘어나 가격은 3만500원 까지 치솟았다.

시장 관계자들은 온실가스 감축이 전 세계적 현안으로 대두한 만큼 탄소배출권 가격이 장기적으로 강세를 띨 것으로 보고 있다.

자료=한국거래소
자료=한국거래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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