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환경 LNG선 노후선 교체수요 ‘긍정적’
국내 조선사들이 글로벌 선박 발주 시장에서 릴레이 수주에 성공하면서 후판 시장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해상 물동량 회복과 유가 상승세도 조선업황에 호재가 되고 있다.
특히 1월 수주는 전세계 발주량의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한국의 1월 수주량은 글로벌 선박 발주량 180만CGT(표준화물선환산t수) 중 93만CGT(약 52%)를 기록했다. 작년 1월 약 7만CGT(2척)와 비교하면 12배나 큰 규모다.
글로벌 발주량도 급증했다. 1월 선박 발주량은 전년(143만CGT) 대비 25.8% 늘어났다. 1월 발주된 대형 컨테이너선 8척, 대형 LNG(액화천연가스) 운반선 2척, 초대형 유조선(VLCC) 2척 등을 모두 수주하며 주력 선종에서 100% 점유율을 보였다.
본지 조사 기준 한국조선해양 대우조선해양 삼성중공업 등 ‘빅3’ 조선사들의 작년부터 올해 현재까지 수주한 선박은 209척, 금액으로는 18조2332억 원에 달했다.
기업별로 한국조선해양그룹은 LNG운반선을 비롯해 VLCC, 컨테이너선 등에 걸쳐 총 53척을 수주했다. 금액으로는 8조1101억 원을 기록했다. 대우조선해양과 삼성중공업은 27척, 29척으로, 금액으로는 5조7771억 원, 4조3460억 원에 이르는 수주 기록을 세웠다.
올해 계약한 선박만 25척, 금액은 3조4546억 원을 기록했다.
포스코 현대제철 동국제강 등 후판 ‘빅3’ 메이커에겐 호재다. 당초 올해 후판 시장 전망은 밝지 않았다. 철골 기계 등 비조선 수요는 증가하는 반면 조선부문은 감소할 것이라는 의견이 대다수였다.
하지만 조선사들의 잇따른 수주 행보는 이 같은 전망을 반대로 뒤집어 놓았다.
특히 후판 생산은 2015년 이후 5년 만에 1000만 톤을 달성할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2015년 1004만 톤에 달했던 생산량은 2016년 950만 톤, 2017년 899만 톤까지 감소한 이후 2019년 연간 953만 톤으로 대폭적인 회복을 기록했다. 반면 작년에는 902만 톤으로 크게 줄었다.
앞으로 전망도 밝다. 코로나19로 발목을 붙들렸던 글로벌 경기회복이 본격화되기 때문이다.
증권업계에서는 올해 조선업체들은 해상 물동량 회복의 수혜를 받을 것이라는 데 공통된 의견을 내고 있다. 영국 조선해운시황 분석업체 클락슨리서치는 올해 글로벌 해상 물동량이 전년 대비 4.71% 증가한 119억t에 이를 것으로 예상했다.
선박 가격도 상승세다. 2월 둘째 주 클락슨 신조선가지수는 128포인트로 전주 대비 1포인트 올라 6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신조선가지수는 전 세계 신규 건조 선박 평균 가격을 지수화한 것이다.
노후 선박 교체 수요가 증가한 것도 조선업황 회복에 힘을 더하고 있다. 글로벌 전역에서 ‘탄소중립’을 선언하는 환경 규제에 강화되는 추세가 배경이다. 글로벌 선사들도 친환경 선박을 도입하는 데 속도를 내고 있다.
2025년부터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30% 이상 감축하지 않은 배는 운항이 금지된다. IMO(국제해사기구) 규제에 따른 것이다. 2030년에 이르면 배출량 감축이 40%, 2050년에는 50~70%에 이를 전망이다.
유럽연합의 경우 지난해 온실가스 배출권 거래를 의무화하는 등 노후선 교체에 대한 압력을 높였다. 이로 인해 친환경 선박인 LNG선을 중심으로 글로벌 발주량은 증가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