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A] 고려아연 부회장, "영풍 회장은 부적격"…중국 기술유출 우려도
[Q&A] 고려아연 부회장, "영풍 회장은 부적격"…중국 기술유출 우려도
  • 김도형
  • 승인 2024.09.24 16:2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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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풍 장 회장은 직원 머슴 취급해…석포제련소 안전사고 심각
최 회장 선임 후 양사간 갈등이 발생했다는 주장은 '동의불가'
지난 10년간 영업이익률 대조…고려아연 '12.8%' VS 영풍 '-1%'
"영풍 및 MBK측 고려아연 경영할 수 있는 능력 없다" 단언해

이제중 고려아연 CTO(최고기술책임자) 부회장이 기자회견에서 장형진 영풍 고문을 강하게 비판했다. 중대재해처벌법으로 영풍의 CEO 2명이 구속되면서 영풍측 경영진의 무능력함을 여실히 드러냈다는 주장이다. 이를 기반으로 영풍과 MBK 측이 고려아연을 운영해나갈 능력이 전혀 없다는 점을 재차 강조했다.

이 부회장은 24일 고려아연 본사에서 개최된 기자회견에서 공식 입장문을 발표한 뒤 Q&A를 진행했다.

이 부회장은 “영풍 측이 석포제련소의 폐기물을 고려아연의 온산제련소에서 처리해달라는 국가적 범죄 행위를 요청했으나 최윤범 회장은 이를 거절했다”며 “영풍 장 회장은 제가 대표이사 사장이던 시절에 그분의 부탁을 거절하자 ‘내가 너 자를 수 있어’라고 발언하는 등 직원을 머슴처럼 부렸다”고 말했다.

이어 “최 회장님은 온산제련소에서 함께 1년간 현장실습을 받으며 기술자와 경영자로서의 능력을 모두 갖췄다”고 설명했다.

또 “지난 10년간 고려아연의 평균 영업이익률이 12.8%인데 반해, 영풍은 동기간 –1% 수준의 이익률을 기록했다”며 “중대재해처벌법으로 영풍 CEO 2명이 구속되면서 무능력함을 드러낸 이들이 어떻게 고려아연을 운영해나갈지 모르겠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투자 관련한 질문에 대해서는 “원아시아파트너스는 단순 재무적 투자에 불과하며, 이그니오는 중장기적인 구리생산 벨류체인의 핵심열쇠로 향후 분명히 실적이 개선될 것”이라고 답변했다.

다음은 이 부회장의 Q&A 전문이다.

Q. 고려아연에서 40년간 근무한 최고기술책임자로 내부 상황을 잘 알고 계실 텐데요. 지금 영풍과 MBK 측에서는 이런 갈등이 최윤범 회장 취임 이후에 시작됐다고 얘기하고 있습니다. 혹시 이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시는지, 고려아연과 영풍 간 분쟁의 근본적인 원인이 무엇인지 알고 싶습니다.

A. 말씀하신 대로 저는 고려아연에서 40년을 근무했습니다. 지난 1985년도에 온산제련소로 고려아연 공채로 입사를 해서 현장에 27년 동안 있으면서 제련소장까지 역임했고, 2013년부터는 고려아연 대표이사 사장으로 취임한 뒤 지금 부회장직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그 기간 동안 영풍과 고려아연의 관계 변화에 대해 옆에서 지켜봤습니다. 저는 양사간 관계는 상당 기간 좋은 동업 관계가 유지됐다고 생각합니다. 상호 교류도 굉장히 활발하게 이뤄졌습니다. 그런데 4~5년 전부터 관계가 변했습니다.

이는 영풍이 보유한 석포제련소에서 촉발됐습니다. 제련소의 지하수에서 카드뮴이 다량 검출되면서 언론에 기사화되고, 지난 50년간 제련소에서 조업을 진행하면서 발생한 대량의 폐기물들이 논란이 된 것입니다. 정확한 양은 알 수 없지만, 제 기술 경험으로 판단하건데 70~80만 톤 정도의 산업폐기물이 석포제련소의 저장소에 있는 것으로 추정됩니다.

여기에는 카드뮴, 수은, 비소, 중금속 등이 함유돼 있습니다. 관련 문제로 영풍의 대표이사 2명이 구속됐습니다. 개인적으로 안타깝습니다. 저와 친구이자 동기인 이들이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영풍의 장 회장은 해당 문제를 고려아연 온산제련소를 통해 해결하고자 했습니다.

그런데 우리는 불가능하다고 했습니다. 남의 공장 폐기물을 우리 공장에서 받아서 온산제련소를 영풍제련소의 폐기물처리 공장으로 만들 수가 없기 때문입니다. 이건 우리 주제에 대한 범죄고 국가적 재앙이고 범죄 행위입니다. 이를 막은 사람이 최윤범 고려아연 현 회장입니다. 그때부터 장형진 고문과의 관계가 틀어지기 시작한 겁니다.

장형진 고문에 대해서 한 말씀만 더 드리면, 인간적으로 저도 존경합니다. 우리 회사를 창업하신 분의 자제분이기 때문입니다.

그렇지만 제가 대표이사 사장 시절에 그분이 부탁하신 걸 거절한 적이 있습니다. 그러자 저를 부르시더니 너는 정치를 할 줄 몰라. 네가 누구인데 감히 내 말을 거역해? 너 내가 자를 수 있어. 이렇게 얘기하신 분입니다.

여러분, 최윤범 회장님은 그냥 일반 전문경영인이 아닙니다. 기술도 마찬가지로 최고수준의 기술자입니다. 미국에서는 변호사지만 국내로 와서는 온산제련소에서 1년간 저와 같이 현장실습을 받았습니다. 그동안 웬만한 온산제련소 기술을 다 마스터했습니다.

또 호주 SMC제련소 사장으로 가서 만년 적자 공장을 흑자로 전환시키고 고려아연에 돌와오셔서 오늘날 회장으로 있는 겁니다. 기술과 전문 경영성을 모두 갖춘 인물입니다. 최윤범 회장님 때문에 고려아연과의 관계가 틀어졌다는 생각은 장 회장님의 생각에 불과하고 저는 그에 동의할 수 없습니다.

Q. 아까 이제중 부회장님께서 기자회견문 낭독하실 때 영풍이 고려아연을 영풍의 폐기물처리장으로 만들려고 해 왔다, 그 증거도 제가 가지고 있다고 강조를 하셨습니다. 관련해 공개가 가능한 내용인지 궁금하고, 이외에도 혹시 영풍이 부당하게 고려아연에 본인들의 경영 부담이나 이런 걸 떠넘기려고 하던 시도가 있었는지 설명 부탁드리겠습니다.

A. 있습니다. 이 자리에서 제가 밝히고 싶지만 참겠습니다. 다음에 별도로 말씀드리겠습니다.

Q. 영풍의 적자에 대해 얘기하셨습니다. 같은 비철금속 제련 분야인데 영풍은 적자를 지속하고 있는 반면, 고려아연은 조금 98분기 연속 흑자를 지속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이런 차이가 어디서 나타나는지 알고 싶습니다.

A. 크게 두 가지 이유가 있습니다. 하나는 경영 능력, 하나는 기술 능력이라고 생각합니다. 경영 능력도 여러 가지가 있지만 그중에 제일 중요한 게 사람 관리라고 생각합니다. 최윤범 회장님은 직원을 가족처럼 대하고 있습니다.

반면, 직원을 머슴처럼 대하는 게 장형진 고문의 사람 관리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이러면 누가 애사심을 가지겠습니까? 참고로 지난 10년간 고려아연의 영업이익률이 12.8%입니다. 이건 사실 있을 수가 없는 수치입니다.

고려아연이 처리하는 원료는 우리나라에서 단 1톤도 나오지 않습니다. 영풍도 마찬가지입니다. 전부 멕시코, 페루, 캐나다, 호주 전 세계에서 우리가 수입해서 처리하거든요. 거기서 지난 10년간 평균 영업이익률 12.8%를 달성했다는 것은 경영능력과 별개로 기술 능력이 없으면 달성할 수 없습니다.

영풍은 지난 10년간 영업이익률이 –1%로 적자입니다. 고려아연 배당받아서 지금까지 회사를 운영한 거죠. 적자가 계속되는 회사는 망해야 하는거 아닙니까? 영풍은 고려아연의 배당을 700억 원에서 1000억 원 가까이 받고 있습니다. 그걸로 연명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Q. 부회장님이 보시기에는 이번 인수합병이 이루어지면 구체적으로 어떤 식으로 고려아연의 경쟁력이 저하될 거라고 보시는지 궁금합니다. 기술진 관점에서 어떤 한 분야를 좀 꼽아서 예를 들어 말씀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A. 고려아연은 2000년 이후 98분기 연속 흑자라는 대기록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진짜 대단한 일이에요. 오직 50년간 발전시킨 기술력 덕분입니다.

예를 들면, 우리는 비철 제련 12종류를 생산하고 있습니다. 영풍은 2가지를 생산하고 있습니다. 영풍도 고려아연과 같은 비철금속 제련입니다. 원료도 같이 공동구매, 영업도 공동판매였었는데 이렇게 됐습니다.

결국 두 가지가 다릅니다. 경영자와 기술력 차이라고 봅니다. 이를 다르게 보면, 투기회사들이 보면 고려아연에서 팔아먹을 기술이 엄청 많다라고 볼 수 있습니다. 고급 기술의 경우에는 몇천억 원의 가치에 달하는 것도 있으며, 이것이 공정마다 수백 개가 있는겁니다.

여기서 남들이 따라올 수 없는 격차가 생깁니다. 원료를 저렴하게 사고, 가공비를 줄이면서 판매는 비싸게 해야하는 모든 제조업의 숙명 속에서 우리는 상황에 맞게 조업을 변화시켜서 대처할 수 있는 능력이 있다는 뜻입니다.

그런 기술의 온산이기 때문에 투기자의 눈으로 보면 기술을 판매하기가 굉장히 쉽습니다. 판매처는 중국일 수도 있습니다. 중국은 모든 비철금속의 생산을 바라거든요.

고려아연은 국내 주요 기간산업입니다. 삼성제품이나 SK 등의 제품의 절반이 우리 제품입니다. 그래서 저는 21세기는 기술이 국가의 미래를 좌우한다고 보고, 기술 안보가 매우 중요하다고 봅니다. 이는 오늘 기자회견을 하는 주요 목적이기도 합니다. 우리 기술의 해외유출을 막는 것이 중요합니다.

Q. 방금 말씀하신 기술유출이나 중국 매각 우려에 대해서 MBK 쪽은 지속적으로 근거 없는 억측이고 현실성 없는 얘기라고 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부분에 대한 의견도 말씀 부탁드립니다.

A. MBK는 그렇게 얘기할 수 있겠죠. 이와 별도로 제가 여기서 장담하겠습니다. MBK는 고려아연을 경영할 수가 없습니다. 50년간의 역사를 디딤돌 삼아 현재의 고려아연을 일궈왔습니다. 그들은 그렇게 할 수 없다고 단언합니다.

그리고 저를 비롯한 우리 기술자들은 그들이 경영권을 잡을 경우 모두 그만두겠습니다. 이건 제 개인이나 회사를 위한 것이 아닙니다. 우리나라와 우리 주주를 위해서입니다.

Q. 오늘 최윤범 회장님을 대신해 나오셨다고 보고 질문드립니다. 시장에서는 공개매수 등의 소식도 궁금해하고 있습니다. 이런 부분에서 언급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그리고 영풍이 폐기물을 고려아연에 넘기는 부분에 대해서 관련해 명백한 증거가 있다고 하셨는데 법적 조치의 필요성도 느끼고 계신지 궁금합니다.

A. 저는 영풍의 증거를 바로 오픈하고 싶었습니다. 그건 최윤범 회장님이 막았습니다.

최윤범 회장님이 경영 일선에 서기 전에는 저희 온산제련소도 중대재해와 환경으로부터 자유롭지가 않았습니다. 사고도 있었습니다. 사람도 죽었습니다.

회장님은 4년전부터 더 이상 안전은 관심에서 비롯된다고 판단하고 사고를 실시간 보고하는 체계와 함께 안전인센티브제를 도입하셨습니다. 직원당 10만 원씩 팀별로 현금으로 지급하는 방식으로 ‘아차 사고’를 예방한 것입니다. 이를 기반으로 저희는 지난 3년간 중대재해가 1건도 없었습니다.

Q. 고려아연과 영풍이 국내 아연 공급망의 대다수를 차지하고 있는데, 정부에서도 사모펀드가 인수한 뒤에는 관련해 문제가 생기지 않겠느냐는 우려도 나오는 것 같습니다. 이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시는지?

A. 팬데믹 이후 물가가 많이 올랐습니다. 제련비용도 에너지 비용과 인건비 등 많이 올랐습니다. 실제로 위 답변과 관련해 안전 관련 직원도 30명에서 150명으로 5배 늘렸습니다.

그런데 우리같이 최고 전문가들이 합심해서 운영해도 힘든 시국에 사모펀드가 경영권을 확보하면 어떻게 운영하겠다는건지 모르겠습니다. 영풍제련소도 지금 적자지 않습니까? 그곳은 현재 전년보다 생산량을 40% 줄인 감산 조업을 하고 있습니다. 고려아연이 그렇게 안 된다고 어떻게 장담을 하겠습니까.

우리까지 그렇게 생산량을 줄이게 되면 국내 자동차, 반도체, 철강, 소재산업은 굉장히 어려워질 것입니다. 고려아연은 아연뿐 아니라 금, 은, 비스무스, 안티몬, 백금, 팔라듐, 인듐, 구리 등을 모두 취급하고 있고, 감산을 하게 되면 관련 원자재들은 모두 수입 해야하기 때문입니다.

Q. 오늘 기자회견 앞두고 최윤범 회장님이 어떤 말씀을 하셨는지 궁금합니다. 또 앞으로 최윤범 회장님도 기자회견을 할 의향이 있는지 궁금합니다.

A. 저는 최윤범 회장님도 적당한 시기에 기자회견을 할 것이라고 봅니다. 이번 적대적 M&A는 저희도 한방 맞은 셈입니다. 그런데 저희 회장님은 본업이 변호사셨습니다. 대응 관련해서는 지금 차분히 진행되고 있습니다. 분명히 우리가 이길것이라고 보고 있고, 이는 최 회장님도 저에게 하신 얘기입니다. 조금만 지켜봐주시기 바랍니다.

Q. MBK랑 영풍에서 제기하는 투자 관련해 여쭤보고 싶습니다. 대표적인 것이 원아시아파트너스펀드랑 그리고 이그니오 투자가 아닐까 싶습니다. MBK측에서는 트랙레코드 없는 신생 PF 선정하는 데 있어서 적법한 절차를 밟았는지, 그리고 관련 손해도 1300억 원 이상으로 추정된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특히 이그니오의 경우에는 자본잠식 상태인데 5800억 원을 투자한 게 적절한지와 같은 얘기가 나와서 관련해 설명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A. 저는 기술총괄이지만 제가 아는 상식에서만 말씀을 드리겠습니다. 먼저 원아시아펀드는 그냥 단순 재무적 투자입니다. 그때 저희들이 현금만 2조5000억 원을 보유하고 있어 분산투자를 하는 시기였습니다. 그 일부가 원아시아펀드로 간 것입니다.

이그니오홀딩스는 저희들의 트로이카 계획의 일환입니다. 이그니오는 미국 시장의 자원, 폐자재, 폐자재 수급을 목적으로 하고 인수했습니다. 텔레비전, 냉장고, 컴퓨터 등에서 나오는 폐자재들을 처리하고 분리한 뒤 고려아연 온산제련소에서 제련하는 벨류체인을 완성하기 위해서입니다.

이건 미래 가치를 보고 장기적인 관점에서 접근을 해야합니다. 이그니오는 저도 깊숙이 관여했습니다. 기술자로서 투자심의위원회에 참석해 구체적으로 따져본 것입니다. 우리는 장기적인 안목을 가지고 미래지향적으로 투자를 합니다. 우리 고려아연의 계획은 미국에 있는 자원을 가지고 국내에서 생산하는 구리를 15만 톤까지 확대할 예정입니다. 당장의 손실을 불가피하나 조금만 참아주시면 분명히 성공할 사업구조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사업 성공에 따른 막대한 배당금 또한 주주 여러분에게 돌아갈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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