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수 폭증' 열연강판 147만 톤...전년비 19.5%↑
건설향 철근 '시들' 전기강판 팬데믹 이후 '최저'
올해 국내 철강재 출하량이 전년보다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내수는 팬데믹 이전 수준을 대부분 회복했고, 수출은 두 자릿수 높은 성장을 이어갔다. 품목별로 열연강판과 중후판, 컬러강판 등은 20% 이상 급증했다. 수출은 당분간 내수 침체를 뒷받침할 것으로 분석된다. 미국, 멕시코 등 북미 지역과 일본, 인도 등 아시아향 수요가 견조하고, 고환율도 이를 뒷받침하고 있다. (관련 기사 : 'K-STEEL' 1분기 수출 '日·美' 견인차…중국 5위까지 추락)
19일 한국철강협회 자료를 토대로 올해 1월 12개 주요 철강재 출하량을 집계한 결과 열연강판, 아연도강판, 중후판 등 10개 품목이 전년 동월 대비 증가했다.
출하량이 가장 많은 열연강판은 146만9000톤으로 전년 동월 대비 19.5% 급증했다. 이중 내수는 91만9000톤, 수출은 54만9000톤으로 1년 새 25.4%, 10.7% 늘었다. 또 아연도강판은 83만3000톤, 중후판은 79만3000톤으로 각각 16.2%, 20.3% 증가했다. 이들 제품은 수출이 30% 이상 급증하면서 전체 실적을 견인했다.
이 외에 냉연강판(74만7000톤)과 형강(30만8000톤), 컬러강판(20만4000톤), 석도강판(5만3000톤) 등도 지난해 실적을 웃돌았다. 또 강관, 봉강, 선재 등 3개 품목은 수출이 최대 20% 가량 줄었지만, 내수에서 이를 만회해 눈길을 끌었다.
반면 대표적 내수 품목인 철근은 62만9000톤으로 2.1% 감소했다. 지난해 한국특강 등이 시장에 출사표를 던지면서 전체 생산량은 증가했지만, 출하량은 되레 감소했다. 전기강판 역시 5만1000톤으로 판재류 중 유일하게 지난해 실적을 밑돌았다.
한 제강사 관계자는 이에 대해 "올해 건설경기 침체, 부동산 PF 규제 등에 따라 철근 신규 수요가 눈에 띄게 줄었다"며 "가격 역시 동반 하락해 부담이 크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