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강PICK] 한국특강, 철근사업 '효자' 빌릿 판매중단…사상 최대 실적
[철강PICK] 한국특강, 철근사업 '효자' 빌릿 판매중단…사상 최대 실적
  • 김도형
  • 승인 2024.03.07 0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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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근 사업 기반 수익성↑

한국특강이 2023년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철근 설비 투자로 사업 영역을 확장한 것이 주된 배경으로 꼽힌다.

특히 만성 적자 품목이었던 빌릿 판매를 중단하면서 보다 안정적인 실적 기반을 마련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회사 자료에 따르면 2023년 1~3분기 빌릿 매출은 336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86.9% 감소했다. 전체 판매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5.4%로 37.4%p 하락했다. 

분기별 매출을 보면 1분기 247억 원에서 2분기 89억 원으로 급감한 뒤 3분기는 판매가 전면 중단됐다. 

2023년은 1-3분기 비중
2023년은 1-3분기 기준.

회사 측은 "당분간 빌릿 판매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철근은 회사의 외형과 수익성을 키우는 데 핵심 사업이 됐다.

2022년 철근 라인을 준공하면서 시장에 출사표를 던졌고, 2023년 9월엔 연산 20만 톤 규모의 가열로까지 증설했다. 

회사 관계자에 따르면 월 평균 생산량은 사업 초기 2만 톤 내외에서 현재 6만 톤 수준까지 확대됐다. 

사실상 철근 사업이 본 궤도에 오른 지난 1년은 성공적으로 평가된다. 회사 발표에 따르면 2023년 매출은 8304억 원, 영업이익은 473억 원으로 전년 대비 각 4.3%, 54.1% 증가했다. 

수익성 지표인 영업이익률은 5.7%로 1.8%p 상승했다.

회사 관계자는 "형강 등 기존 주력사업이 견조한 상황에서 최근 진입한 철근 사업으로 지난해 높은 실적을 기록했다"며 "기존 잉여 빌릿의 판매는 항상 적자를 기록했으나, 최소한의 흑자구조를 가지는 철근사업으로 변모하면서 전체적인 매출과 영업이익이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철근 분야 최대 기업인 현대제철과도 큰 격차를 보였다. 회사 내외부 관계자에 따르면 철근 부문 실적은 지난해 12월부터 적자로 전환했다. 

올해 철근 가격 인상을 단 한차례도 시도하지 못했고, 원료인 철스크랩(고철) 가격은 되려 높아졌다. 실적 하락에 대한 부담감이 여전히 높은 상태로 추정된다. 

다만 한국특강의 철근 사업이 앞으로도 효자노릇을 할지는 지켜봐야 한다. 

회사 관계자는 "신사업 진입으로 인한 상각비 부담도 인지해야할 것"이라며 "올해도 철근 시장 부진이 예측되고 있지만, 연간 100만 톤의 철근을 생산하는 게 목표"라고 밝혔다. 

실제 철근 시장은 급격한 하강국면에 진입했다. 

한국철강협회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철근 출하량은 920만 톤으로 2012년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업계에서는 올해 출하량을 800만 톤대로 예측하는 한편 700만 톤대로 추락할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관련기사 :[핫토픽] 조강생산 10년 최저 '수요붕괴'…전기로 '2천만톤' 무너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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