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점] 고철價 조정 건너뛰고 '세계 최고가'…혹한기 '수급공백' 대비해야
[초점] 고철價 조정 건너뛰고 '세계 최고가'…혹한기 '수급공백' 대비해야
  • 김종혁
  • 승인 2022.10.20 03:0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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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강업계 기본가 인상에 특별구매 연장
글로벌 약세국면 vs 韓日 동반강세 대조
전기로 풀가동 11월 하락 조정 '불투명'
연말 고철 수요 뒷받침 '철근 출하 견조'
美 대형 안전장치 부재 '일본 의존 지속'
11월 감산 가능성 '고철도 혹한기 감소'

국내 철스크랩(고철) 가격은 일본과 미국 시세를 뛰어넘었다. 일본은 국내보다 낮은 수준에서 연동되고, 이 외에 미국과 터키 및 동남아 시장은 약세로 조정을 받고 있다. 현대제철을 비롯한 제강업계는 종료 예정이었던 특별구매를 재연장하고 기본단가도 한단계 높였다. 시장에는 타이트한 수급 상황을 확인시키는 한편 향후 전망도 강세로 돌려놨다. 문제는 앞으로 수급을 대비할 만한 안전장치가 사실상 부재하다는 데 있다. 대표적으로 미국 대형모선 계약이 전무하다. 고철 수급은 국내에 절대적으로 의존해야 할 실정이고, 수입은 일본산 외에 이렇다할 대안이 없다. 러시아산은 안정적인 수급 장치로는 한계가 있다. 업계에서는 제강사들이 올해 내내 단기처방에만 급급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전기로 제강업계에서는 11월 감산 가능성이 제기된다. 시장에서는 가격을 낮추기 위한 '해묵은 홍보'라는 인식이 강하다. 실제 과거 추세를 보더라도 7~8월 여름철 이후 월별 철근 출하량은 80만 톤 이상으로 견조하게 유지되고 있다. 실제 감산이 실시되더라도 겨울철로 접어들면 고철 발생량과 물동량도 함께 줄어든다. '혹한기' 수급 공백을 대비하지 않을 경우 내년 초까지 강세장이 이어질 것이란 의견에 주목되는 시기다. 

국내 경량 중량 57~60만 원 '美 日 추월'

현대제철 동국제강 한국철강 세아베스틸 등 주요 기업들은 18일 종료 예정이었던 국내 고철 특별구매를 연장하기로 했다. 기한은 일주일 뒤인 22일까지다. 영남권 기준 경량A 구매 가격은 톤당 57만 원, 중량은 60만 원에 이른다. 기본단가 인상에 특별구매가 더해지면서 결과적으로 9월 중순 이후 4만 원이 높아졌다. 다음주 특별구매가 종료되더라도 기본단가까지 추가로 내려갈 가능성은 낮게 점쳐진다. 

국내 시세는 이로써 일본과 미국을 추월했다. 일본 H2(경량) 수출 가격은 최저 FOB 톤당 5만 엔으로 평가된다. 한국 도착도 원화로 환산하면 52~53만 원으로, 국내 경량이 더 높다. 미국 대형모선 기준 HMS No.1&2(8:2) 오퍼 가격은 CFR 톤당 400~410달러다. 원화로는 약 58만 원이다. 비교 등급인 중량B보다 표면 가격도 낮을 뿐더러 통상 미국산이 국내보다 20달러 내외 높다는 점을 감안하면 격차는 더 벌어진다. 

페로타임즈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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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철수요 100만 톤 늘었는데 '안전장치는 허술'

전기로 제강사를 비롯해 포스코 세아베스틸 한국특강 등 판재 특수강 전문 메이커들이 가격을 낮추기는 쉽지 않다.

글로벌 시장은 약세지만 제강사들은 국내 구매 집중도가 매우 높다. 수입의 경우 일본산에 의존해야 할 처지다. (관련기사 : [핫토픽] 제강사 日고철 비중 80%…한일 '高價' 장세는 필연적)

보통 미국이나 유럽에서 3~4만 톤급 대형모선을 사전에 확보해 1,2개월 뒤의 수급에 대비했지만 현재 올해 연말까지 계약이 전무하다. 현대제철의 경우 파업 등의 영향으로 이번주 예상된 일본산 수입 계약도 뒤로 미룬 상태다. 

특히 국내 고철 수요는 포스코의 탄소중립 선언 이후 최근 1년간 100만 톤 이상 늘어난 것으로 분석된다. 하지만 제강사들의 구매는 아시아 역내로 더 좁혀진 형국이다. 올해 한국과 일본이 유독 조정없이 고공행진을 지속한 배경이다. 포스코의 경우 포항제철소의 설비를 단계적으로 재가동하고 있어서 고철 구매도 정상화될 전망이다. 19일부터 광양을 포함 양대 제철소에서도 톤당 2만 원의 인상을 단행했다. 

공급은 내년 초까지 타이트할 것으로 예측되는 가운데 수급을 안정시킬만한 대안은 제한적이다. 

업계 관계자는 "일본은 한국의 강세장에 끌려가는 형국이며, 미국 대형모선은 하락세지만 그 폭은 제한적일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겨울철 수급 대비 없이는 내년 초까지 강세 분위기가 이어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철근 출하 견조세 관측…고철 공급 압박

고철 수요는 연말까지 비교적 견조하게 나타나면서 제강사들의 수급을 옥죌 가능성이 있다. 제강업계를 중심으로 11월 감산 가능성이 또 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 시장에서는 크게 동요하지 않는 분위기다. 고철 발생량과 물동량도 감소하기 때문이다. 특히 제강사들의 가동률은 비교적 높게 유지될 가능성이 되려 높다. 

실제 과거 수치로 보면 철근 출하량은 비교적 견조하다. 7~8월 여름철 비수기보다 높게 유지된 것으로 확인된다. 

한국철강협회 자료에 따르면 철근 출하량은 올해 1~8월 647만 톤으로 전년 동기 대비 5.3% 감소했다. 2020년 대비로는 6.2% 늘어난 수치다.

앞으로 출하량은 비교적 견조하게 나타날 것으로 관측된다. 이미 9월과 10월은 전기로가 풀가동 체제로 운영되고 있다. 11월과 12월은 겨울철 비수기로 이보다 줄어들 가능성이 있다. 

하지만 과거 추세로 볼 때 급격히 감소할 가능성은 낮다. 2021년의 경우 9~12월 월 평균 출하량은 88만 톤으로 1~8월 평균치인 85만 톤에 비해 높게 나타났다. 겨울철인 11월과 12월 역시 92만 톤, 87만 톤에 달했다. 2020년은 9~12월 평균 83만 톤, 1~8월은 76만 톤에 불과했다. 11월과 12월은 모두 86만 톤으로 평균치를 모두 웃돌았다. 

업계 관계자는 "제강사들이 인위적으로 대폭적인 감산을 실시하지 않는 한 고철 가격이 떨어질 가능성은 크지 않아 보인다"면서 "연내 수급을 어떻게 대비하느냐가 내년까지 영향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페로타임즈 정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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