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토픽]아르셀로미탈 미국 사업, 클리블랜드클립스와 합병 추진
[해외토픽]아르셀로미탈 미국 사업, 클리블랜드클립스와 합병 추진
  • 박성민
  • 승인 2020.09.29 09:3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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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업다변화·재무적 안정 노린 양사의 불황 극복 전략
실제론 미탈이 미국 사업 절반 매각으로 전해
클리블랜드클립스, 미 판재류 최대 철강사로 변신 예상

 

 

 

 

 

 

세계 1위 철강사인 아르셀로미탈(ArcelorMittal, 2019년 기준 조강생산 9731만톤, 2위 바오우그룹 9547만톤)이 미국 사업을 철광석·철강 기업인 클리블랜드클립스와 합병을 추진한다고 27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이 전했다.

코로나19 바이러스 여파로 극심한 수요 감소를 극복하기 위해 미국 내 에너지·기초 소재 분야에서 불고 있는 합병 바람의 하나가 될 전망이다.

다국적 철강사인 아르셀로미탈은 미국 내에서 25개 사업을 운영하고 있으며 클리블랜드클립스는 철광석과 철강 사업을 동시에 하는 미국 업체로 철광석 펠릿 분야의 독보적 업체다.

로이터통신은 이번 거래가 두 회사 모두 어려움에 빠진 가운데 추진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지난해 아세로미탈은 부채를 줄이기 위해 2021년 중순까지 20억 달러의 자산을 매각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미 지난해 12월 해운사업 지분 절반을 매각하기도 했다.

클리블랜드클립스는 지난 3월 미국 유수의 철강사인 AK스틸을 30억 달러에 인수한 바 있다. 하지만 AK스틸의 매출 66%가 자동차 부문에서 나오는데 코로나19로 자동차 생산이 줄어 직격탄을 맞은 격이 돼버렸다. 클리블랜드클립스의 기업 가치는 23억 달러, 장기부채는 6월말 기준 45억 달러로 변화가 불가피한 상황이었다.

미국 업계에서는 합병이 성사될 경우 사업다변화와 재무안정성 측면에서 도움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무엇보다 철강재 수요 변동에 따른 충격을 줄일 수 있는 사업구조를 만들 수 있기 때문이다.

이번 교섭이 실제 합병으로 이어질지는 확실하지 않다고 현지 소식통들이 전하는 가운데 일본경제신문은 28일 이번 교섭의 실제 내용이 아르셀로미탈이 미국 사업의 일부를 클리블랜드클립스에 매각하는 것이라고 다른 소식을 전했다.

구체적으로 아르셀로미탈의 북미 강재 출하량의 약 절반을 차지하는 사업부문(부채 포함 약 33억 달러)을 매각하고 현금으로 5억500만 달러와 클립스의 지분 16% 등 모두 14억 달러를 받는 것으로 협상이 진행 중이다. 올해 안에 작업을 완료하겠다는 것이 양사의 목표다.

아르셀로미탈의 북미 사업은 올해 2분기까지 연속 4분기 영업적자를 기록했다. 락슈미 미탈 CEO는 “미탈 주주의 가치를 환원하는 동시에 북미에서의 존재감을 유지할 수 있는 다시없는 기회”라고 주장하고 있다.

클리블랜드클립스는 인디애나주 등의 3개 일관제철소 외에 8개 가공거점, 광산 등을 취득함으로써 2019년 출하 기준 1120만톤의 철강재(판재류) 사업을 합쳐 모두 1650만톤의 미국 2위 철강사(1위 뉴코어 2309만톤 2019년 기준)로 거듭나게 된다. US스틸을 웃도는 규모다. 또한 간접부문의 합리화 등으로 연간 1억5천만 달러의 비용 절감 효과도 거둘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클리블랜드클립스는 올해 초까지 철광석 광산기업에서 3월 AK스틸 인수와 아세로미탈 사업부문 인수로 원료에서 철강재, 스테인리스 부문까지 수직통합 체제를 갖추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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