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혁의 슬기로운 직장생활] 역설의 시대, 받는 자보다 주는 사람이 성공한다
[김진혁의 슬기로운 직장생활] 역설의 시대, 받는 자보다 주는 사람이 성공한다
  • 김진혁
  • 승인 2024.07.02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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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혁 한국취업컨설턴트협회 대표  (행정학 박사)
김진혁 한국취업컨설턴트협회 대표 (행정학 박사)

오늘날 상식과 다르고 모순적 주장이 돈이 되고 정치·경제의 성공을 가져다주는 역설의 시대다. 정의, 안정, 평화의 가치를 부르짖으면서도 전쟁을 일으킨다. 민주주의 과정이라고 주장하면서도 이기적인 욕망과 이해관계로 밀어붙인다.

성경은 “주는 자가 받는 자보다 더 행복하다.”, 노자의 도가사상에서는 “자신의 자존감과 자존심을 높이고 싶다면 자신을 낮춰라.”라고 얘기한다.

와튼 스쿨 애덤 그랜트 교수는 사회 생활하는 사람을 기버, 테이커, 매쳐로 구분한다. 인간관계에서의 큰 성공하는 사람은 받기를 좋아하는 테이커가 아닌 ‘기버(Giver)’라 한다. 즉, 먼저 베푸는 사람이 성공한다.

비트코인은 가상화폐임에도 금융 거래되고 일부 화폐 기능도 한다. 우버 택시는 회사 소유의 택시가 한 대 없어도 가장 큰 택시 회사다. 페이스북은 스스로 생산해 내는 콘텐츠가 없어도 거대한 대중적인 미디어다. 에어비앤비는 숙박업을 운영하면서도 정작 자기 소유의 호텔이나 숙소가 없다. 예전 같으면 상상할 수도 없는 일들이 현실로 나타나고 있고, 이들 업체는 역설을 잘 활용하여 돈을 벌뿐만 아니라 커다란 영향력도 행사한다. 이제 역설은 논리학의 차원에서 벗어나 경제의 영역으로 확장되어가고 있다

역설(paradox 逆說)은 어떤 주의나 주장과 반대되는 진술 또는 일리가 있어 보이지만, 논리적으로 모순되고 잘못된 결론을 끌어내는 논증이나 사고 실험 등을 일컫는다. 그런데도 역설이 진실로 바뀌는 경우가 많다. 사람은 감정의 동물로 비이성적인 심리가 작용하기 때문이다. 이것을 심리학 용어로 ‘확증 편향(Confirmation bias)’이라고 한다. 보고 싶은 것만 보고 듣고 싶은 것만 듣는 심리다. 자신에게 유리한 정보만 선택적으로 취합하고 불리한 증거는 의도적 혹은 무의식적으로 배척해 버리는 인지적 오류다.

사람은 선천적으로 다른 사람의 이익보다는 자기 자신의 이익에만 집중하는 자기 위주 편향(Self-serving bias) 존재로 확증 편향 심리와 유사하다. 성공은 자신의 공로로, 실패는 타인의 탓으로 여기기 쉽다. ‘잘되면 제 탓, 못되면 조상 탓’,‘내가 하면 로맨스, 남이 하면 불륜’이라고 한다.

“당신의 사업능력은 동료에 비해 어떤가?”라는 질문을 받으면 사람들은 뭐라고 말할까? 조사에 의하면 86퍼센트가 자신의 사업 능력을 평균 이상이라고 평가했다. 1997년 12월 13일자 <월스트리트 저널>도 비슷한 유형의 조사 결과를 보도했다. “당신의 도덕성은 몇 점 정도인가” 하는 질문에 대부분 사람이 ‘90점 이상’이라고 대답했으며, 11퍼센트의 사람만 ‘74점’이라 대답하고 소극적인 대답을 한 사람의 11퍼센트 조차 평균 점수인 50퍼센트를 크게 웃돌고 있다.

성적이 좋은 학생은 그 시험 문제가 타당했다고 생각하지만, 성적이 나쁜 학생은 자기 자신의 학습 부족은 뒷전이고 교수가 못 가르쳤거나 공평하지 못한 시험 문제 탓으로 돌린다. 자신에게 좋은 일이면 사회에도 좋다는 사고방식으로 이기적인 행동으로 이어지기도 한다. 어떤 문제에 대한 지나친 신념은 자신의 믿음과 부합하는 자료로만 선택한다. 이것들은 잘못된 사고방식이며, 보다 현명해지기 위해서는 편향에서 벗어나야 한다.

주식투자의 가장 큰 실패 원인은 다른 정보를 무시한 채 자신이 보유한 종목만이 오를 것으로 믿는 탓이다. 부모들은 “내 아이는 착한데 나쁜 친구들 만나서 그렇다”거나 “우리 아이가 머리는 좋은데 공부를 안 해서 그렇다”라는 식으로 팩트를 받아들이지 않는다.

미국 터프츠대학의 심리학자 레이먼드 니커슨은 “확증 편향은 개인, 집단, 국가 차원에서 발생하는 모든 논쟁과 오해, 갈등의 중요한 요인”이라고 지적했다. 예컨대 진보는 진보대로, 보수는 보수대로 자신이 옳다는 증거만 선택적으로 취합하고 상대방에게 유리한 정보와 증거는 무시해 버린다. 확정 편향을 피하기 어려운 이유는 이성에 관한 뇌의 영역이 아닌 감정을 처리하는 뇌 영역 때문이다.

리처드 도킨스의 ‘이기적 유전자’에서 “생물 진화의 주체는 유전자이며, 생물들은 모두 유전자의 자가복제 속에서 만들어진 기계적 존재이다” 즉 생물체란 유전자가 자기복제를 위해서 만들어 놓은 로봇과 마찬가지 존재라는 과격한 이론을 제시한다. 그러나 18세기 윌리엄 페일리는 “시계와 같이 정교한 장치가 설계자도 없이 우연히 만들어질 수 없다”고 반박한다.

역사적으로도 확증 편향은 나라의 운명을 가른다. 삼국지에 기록된 적벽대전은 좋은 예다. 위나라 조조는 오나라 손권과 촉나라 유비와 쳐들어왔을 때 수전(水戰)에 약한 것을 내심 걱정했었다. 제갈량의 부탁을 받은 책사 방통이 찾아와 배들을 쇠사슬로 묶어 육지처럼 평평하게 하고 싸우라는 조언에, 얼씨구나 받아들인다. 정욱 순유 등 참모들이 화공(火攻)을 우려했지만, 조조는 “한겨울에 동남풍이 불겠는가”라며 듣지 않았다. 조조는 싸움도 하기 전에 승리감에 취해 유복이 쓴 시가 마음에 들지 않는다고 죽인다. 조조의 확증 편향으로 100만 대군을 몰살시켰다.

세계 2차대전 때 윈스턴 처칠 수상은 나쁜 정보, 불리한 소식만 전담하는 보좌관을 따로 두고 한밤중이라도 즉각 보고하도록 했다. 좋은 소식은 나중에 들어도 상관없지만 나쁜 소식은 바로 대처해야 하기 때문이었다. 진정한 리더는 자신의 이론과 반대되는 증거가 나타나면 아무리 사소한 것일지라도 살펴보아야 한다. 뛰어난 능력과 통제력은 물론이고 부하직원들을 다독이고 함께 성장해 나가야 한다. 잘된 일은 자화자찬을 하기보다는 공을 부하직원들에게 돌릴 줄 아는 사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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