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년 버지니아 공대 총기 난사’ 사건은 미국 역사상 최악의 총기 사고로 기억되는 비극이다. 범인은 한국 국적인 조승희로 ‘LA폭동’ 때처럼 한국인에 대한 보복적 행동이 뒤따르지 않을까 가슴을 졸였지만, 미국 사회는 우리의 우려와 달리, 흥분을 가라앉히고 사건의 원인 규명과 총기규제 문제 등 현실적 대안 찾기에 골몰했다.
시사주간지 뉴스위크가 실시한 네티즌 여론 조사에선 90%가 조승희 범행에 “한국이 책임이 없다”라고 답변하고, 한국의 사회적 책임을 지적한 의견은 7.2%뿐이었다. 개인 조승희의 책임 문제보다 미국 이민 초기 과정에 겪었던 어려움, 정신치료에 대한 학교 측의 안일한 대응을 지적했다. 미국 내 주류사회는 이번 사건이 ‘철저하게 개인적인 사건’이라며 한국인 전체의 문제와는 상관없음을 역설했다. 만일 국내에서 이런 사건이 발발했다면 개인에 대한 비난과 책임으로 사회가 들썩였을 것이다.
이런 총격 사건을 통해 두 가지 놀라운 사실을 깨닫게 된다. 첫째, 벌어진 사건과 어쩔 수 없이 받아들여야 하는 운과의 상관관계(Correlation가 없다. 둘째, 많은 사람을 희생시킨 범죄자가 양심상 죄의식을 느끼지 않는다. 자신이 범죄를 저지르는 동기가 편견에 기반하는 증오범죄(Hate crime)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심리학에서는 사람들이 주변에서 벌어지는 사건에 대해 원인을 설명하기 위하여 귀인이론(Attribution theory)을 가져왔다. 오스트리아의 심리학자 하이더(Fritz Heider)가 1958년 《대인관계의 심리학에서 내부 요인을 과대평가하고 외부 요인을 과소평가하는 ‘기본적 귀인 오류(Fundamental attribution error)’를 규정했다.
사람들이 특정 행동이 일어난 원인을 내부(기질적 혹은 성격적) 귀인과 외부(상황적) 귀인으로 분류했다. 내부 귀인은 행동의 원인을 개인의 성격, 동기, 태도 등에서 찾고, 외부 귀인은 그 원인을 사회 규범, 외부 환경, 우연한 기회 등에서 찾는다. 보통사람들은 성공에 대해서는 “역시 내 노력 때문이야”로 처리하고, 반대로 실패에 대해서는 “평가가 공정하지 않았어”라고 외부 운으로 돌린다. 이런 기질적 귀인을 이기적 편향(Self-serving bias)이라고도 부른다.
필자도 지난 경험을 되돌아볼 때 ‘맞어’라는 탄성과 함께 무릎을 ‘탁’쳤다. 어느 친선 축구시합에서 시작되자마자, 갑자기 뛰었다. 그러자 그만 다리가 삐끗해졌다. 이때 단순히 나이 탓으로만 돌렸지만, 이내 잘못된 것을 알게 되었다. 부상은 준비운동을 하지 않았기에 생긴 것이 아닌가? 너무 쉽게 원인을 찾는 오류의 함정에 빠졌었다.
노벨경제학상을 수상한 대니얼 카너먼은 저서 ‘생각에 관한 생각’에서 ‘보통의 성공=재능+운’ 그리고 ‘대단한 성공=약간 더 많은 재능+약간 더 많은 운’이라는 공식을 소개한다. 크고 작은 성공에는 노력과 운이 없었다면 가능하지 않다. 운이 7, 실력이 3이라는 ‘운칠기삼’이 단순한 농담이 아니다.
직장인의 상황을 대입해보자. 직장에서 벌어지는 대부분의 일은 좋은 일이든 아니든 간에 내가 직접 통제할 수 없다. 삶 역시 내가 원하는 대로 펼쳐지지 않는다. 그렇다고 매일 벌어지는 일에 대해 우리가 ‘좋다, 싫다’라는 감정을 갖고 이에 따라 반응하면 이내 신경증(신경쇠약)에 걸릴 것이다. 외부에서 오는 스트레스로 인해 심리적 긴장이나 증상, 불안을 이기기 위한 과학적 연구를 통해 입증된 간단한 방법을 제시한다.
◇껌을 씹어라 ◇밖으로 나가라(야외에서 시간을 보내면 행복감이 올라간다. 걷기나 하이킹 등 신체활동을 하라) ◇웃어라(웃음은 마음의 조깅. 동의보감에 “웃음이 보약보다 낫다” 중국 속담에 “웃지 않는 사람과는 거래하지도 마라” 는 말도 있다) ◇음악을 들어라 ◇심호흡을 자주 하라 ◇스스로 위로하라.
인간은 기적의 존재다. 무한한 힘이 잠자는 곳이 마음이다. 마음에 따라 면역력이 변하고, 생각하는 대로 유전자의 운명도 바뀐다. 당신이 생각하는 대로 모든 일이 이루어진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