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병철의 철강 이야기] 자연재해 증가와 STS시장 환경 변화
[나병철의 철강 이야기] 자연재해 증가와 STS시장 환경 변화
  • 나병철
  • 승인 2023.10.31 0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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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병철 스틸투모로우 부사장  (전 포스리 철강산업연구센터장)
나병철 스틸투모로우 부사장 (전 포스리 철강산업연구센터장)

지구 온난화에 따른 각종 자연재해 발생이 지속 증가하고 있다.

전문기관 연구에 따르면 현재 지구 온도는 산업혁명 이전 대비 1.2°C 상승한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전 세계적인 공감대에 따라서 향후 지구 온도 상승 폭을 최소한 1.5°C 이내로 억제하기 위한 각종 활동을 전개하고 있지만 성과가 나타나기 까지는 많은 시간이 소요될 것이다.

만약 2040년까지 지구 온도 상승을 1.5°C 이내로 억제한다고 해도 폭염은 8배, 집중 호우는 1.5배, 가뭄은 2배 이상 증가하는 등 자연재해 발생이 지속될 것이라는 것이 중론이다.
특히 향후 인류의 1/4 정도가 홍수에 따른 위험에 노출될 것으로 보이는데, 연간 강수량이 증가 하는데 비해서 강수일수는 감소하는, 소위 말하는 집중호우 현상이 심화되고 있는 국내에서도 홍수 피해 발생 증가는 불가피할 전망이다. 이러한 홍수 발생으로부터 피해를 줄이기 위해서는 건물 입구나 지하주차장 출입구에 침수 방지용 차수 시설을 설치하는 방법과 강/하천, 농수로 등에 수문을 설치하여 물 관리를 강화하는 방법이 고려되고 있다.

침수 방지용 차수 시설용 소재로는 내식성, 내충격성 등 내구성 측면에서 우수한 STS가 최적의 소재인데, 무겁고 가격이 비싸다는 단점 때문에 알루미늄이 상대적으로 선호되고 있는 실정이다. 수문용 소재로는 FRP, STS 등이 사용되고 있는데 역시 STS는 가격 상 불리한 여건에 있다.

하지만 앞에서 살펴본 바와 같이 향후 국내에서도 홍수 발생이 더욱 증가할 수밖에 없기 때문에 침수방지 차수 시설용 STS 시장은 2033년까지 7.3배, 수문 시설 제작용 STS 시장은 8.8배 성장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러한 관련 시장의 성장에 대응하고 경쟁 소재 대비 비교우위를 확보하기 위해서 STS 업계로서는 첫째, 차수시설 및 수문 제작 업체와의 적극적인 협력 체제를 구축해야 할 것 이다. STS 소재의 이점을 비즈니스 기회로 잘 활용할 수 있도록 새로운 제품 설계 및 디자인에 관해 공동 연구를 추진할 필요성도 있어 보인다. 일본의 경우를 보면, 출입문 셔터 하부에 차수판을 부착한 제품도 개발되어 있는 실정이다.

둘째는 STS 제품의 단점으로 지적되고 있는 중량을 줄이거나 가격을 낮출 수 있는 고강도 STS 제품을 시장에 공급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할 것이다. 이미 국내에는 Ni 함유량을 2.5%(STS 304는 8%)로 낮춘 Lean Duplex STS 강종(329LA)이 개발되어 있는 상황이다. 이 329LA 강종은 304 강종에 비해서 가격이 15% 이상 저렴하고, 강도는 15%, 내식성은 35% 이상 우수한 특성을 보유하고 있다. 하지만 더욱 Ni 함량을 줄일 수 있는 새로운 강종을 개발해서 알루미늄, FRP 같은 경쟁 소재에 대한 비교우위를 강화할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이다.

참고로 해외 STS 업계에서는 핀란드 Ouokumpu사나 일본제철 등이 이미 Ni 함유량을 1.5% 수준으로 낮춘 Lean Duplex STS 강종을 개발하여 수문 시설용 등으로 관련 시장에 공급 중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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