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점] 고철 수입 계약 '한계'…제강사 '국고' 유일한 대안
[초점] 고철 수입 계약 '한계'…제강사 '국고' 유일한 대안
  • 김종혁
  • 승인 2022.10.05 03:0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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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철 수입 4월부터 8월까지 계속 감소
수입계약 '일본이 유일' 러시아산 한계
국내 美 대형모선 성수기 9~10월 전무
전기로 가동 호조 '국내 수급안정 필수'
페로타임즈 정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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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철스크랩(고철) 수입은 지난 4월 이후 매월 감소하는 가운데 앞으로 낮은 수준에 머물 것으로 관측된다. 미국 대형모선은 전혀 확보되지 않은 상황에서 수입은 일본산에 의존하는 한편 러시아산이 공백을 일시적으로 메우는 양상이다. 

전기로 가동률은 최소 이달까지 비교적 높게 유지될 유지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국내 고철은 제강사들의 수요를 뒷받침하는 데 가장 큰 역할을 할 전망이다. 

국내 고철 수입은 4월 이후 4개월 연속 감소했다.

한국철강협회 자료에 따르면 8월 수입량은 31만 톤으로 전년 동월 대비 41.4%나 감소했다. 4월 55만 톤을 정점으로 8월까지 계속 내리막이다. 1~8월 누적량은 374만 톤으로 전년 동기 대비 20.3% 증가했다. 이는 1~4월 수입이 급증한 영향이다. 

앞으로 수입은 30만 톤대에 그칠 가능성이 있다. 미국을 제외하면 일본이 사실상 유일한 대안인 데다 러시아산은 안정적으로 조달하는 데 한계가 있다.

업계에 따르면 전기로 양축인 현대제철과 동국제강은 이달 입고 예정인 미국 대형모선 고철이 없다. 9월 실적은 최종 집계 전이지만 대형모선은 전무했고, 전제 수입량은 낮은 수준을 기록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이달까지는 계절적 성수기이고, 철근 형강 업황도 좋은 편이다. 전기로는 풀가동 체제로 가동률이 높게 나타날 전망이다. 

국내서만 고철을 조달하기엔 8~9월과 같이 재고 부족감 크게 나타날 가능성이 있다. 

국내 가격은 현재 해외와 비교해도 높은 수준에 있다. 경량과 중량은 50만 원, 55만 원을 웃돌고 있다. 지난주 대한제강 한국철강 등 영남권 철근 메이커들이 특별구매를 종료했고, 세아베스틸 역시 지난달 말부로 인센티브 등을 모두 철회했다. 

앞으로 국내 가격을 공격적으로 인하하기는 쉽지 않다. 현대제철 동국제강 등 대형사들이 과거와 달리 급등 이후 대대적인 인하에 나서지 않는 이유로 업계는 보고 있다. 

현재 수입 계약 동향으로 볼 때 국내 고철 외엔 운영재고를 뒷받침할 곳이 없다는 지적에 힘이 실린다.

글로벌 시장은 경기침체와 주요 철강사들의 감산으로 해외는 조정 가능성이 있다. 이와 달리 국내 철강 가격은 전세계에서 몇 안되는 고가(高價)로 유지되고 있다는 점이 가장 큰 차이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는 철강재는 물론 고철 시장도 해외와 별개로 생각할 필요가 있다. 신규 수입 계약은 제한적이고, 현대제철만 해도 국내 구매에 집중하고 있다"면서 "글로벌 업황 전체가 추락할 경우 국내 시장도 자유로울 수 없지만 아직까지는 수급과 가격 면에서 국내 시장은 별도의 사이클로 움직일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한편 국내 고철 수입량은 2019년 연간 650만 톤을 고점으로 2020년 440만 톤으로 급감했고, 2021년은 480만 톤으로 회복됐다. 올해는 하반기 감소세가 지속된 영향으로 500만 톤 내외가 될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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