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터키발 반등…美日 가격 세우기
국내 수급 균형…'인하러시' 시기상조
하락 요인 부각…경기침체→생산감소
vs 고철 공급제한 겨울철 발생량 감소
대한제강 한국철강 등 영남권 전기로 제강사들은 9월 마지막 주에 특별구매를 종료했다. 이에 따른 인하 폭은 톤당 2만 원이다. 고철 수급은 제한적이나마 개선됐고, 비교적 균형점에 도달한 것으로 평가된다. 전기로 양축인 현대제철 동국제강은 아직까지 대대적인 인하에 나서지 않고 있다. 상승 혹은 하락 어느 한쪽으로 예단하기 어려울 정도로 변수가 많고, 업황이 불안정하다.
글로벌 시장은 하락기조가 짙었지만 터키발 반등으로 분위기가 전환됐다. 미국 공급사들은 가격 세우기에 나섰고, 일본 공급사 역시 관망세로 돌아섰다. 반등세가 계속 이어질 지는 미지수다. 경기 여건이 좋지 않다. 미국 유럽의 경기 침체는 철강 생산량 감소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 유럽은 앞서 감산에 들어갔다. 철광석 가격은 100달러대서 90달러대로 한단계 내려갔고, 앞으로 하락 추세가 이어질 것이란 관측이 우세하다. 11월이면 비수기 영향권에도 들어간다.
국내는 해외 추세와 동행할 전망이다. 해외 시장이 하락국면으로 나타날 경우 제강사들은 국내 인하에 힘을 쏟을 전망이다. 특히 전기료 등 에너지 비용 상승에 따른 원가부담이 큰 상태여서 고철 가격 인하에 대한 의지가 강하다. 수급이 타이트하게 유지되고 있다는 점이 사실상 하락을 제한하고 있는 유일한 요인이다. 특히 철근 등 제품 수요와 가격은 연말로 갈수록 하방압력을 받을 가능성이 있다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반대로 고철 공급은 제한적이고 겨울철 발생량은 둔화될 전망이다. 글로벌 전반의 수요가 견조한 데다 겨울철 재고보충 수요가 더해질 경우 하락 관측과는 다른 양상으로 전개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9월 마지막 주 글로벌 지표인 터키에서의 반등은 시장의 이목을 끌었다. 미국산 HMS No.1&2(8:2) 수입 가격은 CFR 톤당 약 370달러다. 일주일 새 20달러가량 급등했다.
러시아산 A3(중량) 수입 가격은 350달러를 조금 웃돈다. 이 역시 비슷한 폭으로 상승했다. 러시아의 군사 동원령이 선포된 이후 반제품 생산 및 수급에 차질이 빚어질 것이란 우려가 고철 수요 증가로 이어졌다.
터키의 철근 수출 가격은 680달러 내외다. 전주보다 약 10달러 상승했다. 고철 상승폭에 미치지 않았다는 점에서 시장은 여전히 부진하다는 평가도 나온다.
아시아 시장은 하락기조가 멈췄다. 미국 공급사들은 터키향 수출 가격을 390달러까지 목표를 상향했다. 아시아향 대형모선 오퍼 가격은 400달러대를 회복했다. 이전보다 최소 10달러 이상 상승했다. 컨테이너(40피트)는 대만 및 베트남향으로 평균 360달러 내외로 강보합세다. 일부 거래는 낮은 가격대도 이뤄진다. 시황은 여전히 불투명하다.
일본 공급사들은 관망세다. 오퍼 가격은 폭넓게 형성된다. H2(경량) 오퍼 가격은 FOB 톤당 4만8000엔에서 5만 엔까지 나타나고 있다. 시장을 예측하는 시각이 엇갈리고 있다. 다만, 단기간 내 급락할 가능성은 낮아졌다.
국내 시장은 대한제강 한국철강 등 영남권에서 특별구매가 종료됐다. 시중 거래 가격은 아직까지 견고한 상태다. 전기로와 고로 및 특수강 메이커들의 구매 가격은 A등급 기준 평균 중량과 경량이 55~56만 원, 50~51만 원 수준으로 파악된다. 근거리인 일본의 H2와 비교할 때 2~3만 원 차이로 낮다.
해외 가격이 명백한 하락으로 전환되기 전까지 제강사들은 대대적인 인하에 나서는데 부담이 따를 전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