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혁의 슬기로운 직장생활] Wonderful Life, ‘천천히 서두르기’
[김진혁의 슬기로운 직장생활] Wonderful Life, ‘천천히 서두르기’
  • 김진혁
  • 승인 2024.07.15 03: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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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혁 한국취업컨설턴트협회 대표  (행정학 박사)
김진혁 한국취업컨설턴트협회 대표 (행정학 박사)

한국의 명품 소비 열풍은 대단하다. 모건스탠리 분석에 의하며 2023년 한국인의 명품 구입액은 168억달러(약 21조원), 1인당 325달러(약 40만원)으로 세계 1위라고 한다. 1인당 30만원짜리 오마카세를 먹든, 포르셰를 타고 다니든 무슨 상관이 없겠지만, 부자도 아니면서 분수에 맞지 않는 허세를 부리는 것은 문제가 있다.

명품을 선호하는 이유는? 1) 상징적인 가치, 명품은 사회적인 지위, 성공, 부유함 등을 상징하는 요소로 인식되어 자신을 내세우고자 하는 욕구가 있기 때문이다. 2) 품질과 내구성이 높다고 인식되어 만족감을 얻을 수 있다. 3) 유니크하고 독특한 디자인 특징으로 소유자의 개성과 스타일을 강조하는 데 도움이 된다고 생각한다. 이외에도 명품을 소유함으로써 성공의 상징 내지 특정한 소속감과 인정받기 위함이다. 그렇다면 당신은 명품인생을 갖기 위해 어떠한 노력은 하고 있는가?

명품인생은 나이의 길이나 물질적 부가 아닌 삶의 콘셉트로 결정된다. 명품인생은 모든 만물을 존귀하게 여길 때 시작하여, 자신만의 주체적인 가치와 품격을 찾아가는 여정이다. 흔히 일생 동안 쓰는 세 권의 책을 명품으로 쓰는 경우이다. 제1권은 과거라는 이름의 책, 이미 집필이 완료돼 책장에 꽂혀 있다. 제2권은 현재라는 이름의 책, 지금 실행과 생각 하나하나가 그대로 기록된다. 제3권은 미래라는 이름의 책으로 오늘을 얼마나 충실하게 살았느냐에 따라 인생의 품격이 완전히 달라진다.

선제적인 타이밍(time-lag), 연령에 맞는 타이밍을 구할 때 빛이 난다. 10대~20대는 꿈, 공부와 열정, 30대~40대는 이성과 온전한 직장과 가정의 균형, 40대~50대는 자유 및 전문가, 60대 이후는 생명과 나눔을 ‘천천히 서두르기’이다.

리더를 구분하는 제1덕목이 바로 타이밍의 예술이다. 전략에는 시간차(policy-lag)가 존재한다. 사전 준비작업으로 실태를 조사하고 분석해서 필요한 전략을 수립하고, 시장과의 의사소통을 통해 공론화하는 과정 등 복잡하고 많은 수고가 요구된다. 이때 선제적인 타이밍(time-lag)이 가능하다면 좋은 전략이겠지만 말처럼 쉽지 않다.

월가의 전설 소로스의 가장 큰 경쟁력은 ‘천재적인 방아쇠 당기는 타이밍의 능력’이다. 소로스의 방아쇠 당기는 능력은 분석이나 예측에 관한 것이 아닌 용기와 적절한 순간이 오면 기꺼이 모든 것을 내릴 수 있는 배짱 같은 것이다. 소로스는 “오류와 불확실성에 투자하라. 시장이 항상 틀렸다고 가정하고 시작하라. 월스트리트 등 다른 사람들을 따라 한다면 형편없는 운명을 맞이할 것이다”라고 충고한다.

좋은 투자란 시간을 사는 행태로 섹터보다도 타이밍이 더 중요하다. 구글 창업자 래리 페이지는 “느리면서 좋은 의사결정이란 것은 없다. 빠르면서 좋은 의사결정이 있을 뿐이다.”라고 하였다. 시간이라는 가장 소중한 자원을 낭비하는 것 자체가 경쟁력을 잃은 결정이 아닐까?

선망하는 글로벌 기업에 들어갔다고 해서 안심해서는 안 된다. 기업의 수명은 짧다. 거대기업이 포함된 S&P 500 기업의 평균수명은 20년 안팎에 불과하다. AI로 인해 기업 수명은 더욱 짧아지는 추세다. 132년 역사의 GE는 핵심 경쟁력인 기술력 잃은 뒤 내리막길로 그룹이 해체됐다. 세계 최고의 항공 기술을 선도해온 보잉이 위험관리 실패 및 각종 사고로 인해 후발주자인 유럽의 에어버스에 밀리고 있다. ‘일본의 에디슨’이라 불렸던 ‘다나카 하사시게’가 설립한 도시바는 기술을 선도하는 거대 공룡으로 우뚝 섰지만, 경영진의 모럴 해저드(도적적 해이)와 경직된 조직문화 등으로 속도가 생명인 반도체산업에서 낸드플래시에 대한 추가 투자 타이밍을 놓쳤고, 재빠르고 과감한 투자에 나선 후발업체 삼성전자에 밀려 경영난에 허덕이고 있다. 1892년 창업 이래 110년 이상 필름과 인화지 시장 세계 1위를 지켰던 코닥(Kodak)은 투자 타이밍을 제대로 판단하지 못해 몰락했다.

기업 수명이나 개인의 경쟁력을 위협하는 것은 변화하는 환경이다. 한정된 자원을 투입해 최대치의 경영성과를 달성해야 한다. 역사는 타이밍의 예술을 어떻게 잘 연출하느냐에 따라 승자와 희생양으로 나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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