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혁의 슬기로운 직장생활] 올 것이 왔구나, AI반도체 전쟁 승자 '엔비디아'
[김진혁의 슬기로운 직장생활] 올 것이 왔구나, AI반도체 전쟁 승자 '엔비디아'
  • 김진혁
  • 승인 2024.08.07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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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혁 한국취업컨설턴트협회 대표  (행정학 박사)
김진혁 한국취업컨설턴트협회 대표 (행정학 박사)

“구글이란 거대 플랫폼이 있지만 결국 파괴적 기술을 만드는 것은 스타트업이다” -제리 양 야후 창업자

AI 도래에 따라 인류의 삶이 통째로 바뀌는 문명사적 변화가 도래하고 있다. 생성형 인공지능 챗GPT의 운영사 오픈AI CEO인 샘 알트만(Sam Altman)은 인공지능 산업의 미래에 관하여 “현재 AI는 흑백TV 수준의 단계”라고 말했다. 획기적인 AI 발달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인공지능(AI) 칩 제조 기업 엔비디아가 지난 6월 18일(현지 시각) 마침내 월스트리트에서 시가총액 1위에 오르기도 했다. 엔비디아(NVIDIA)는 1993년 설립된 미국의 반도체 회사이다. 콘솔 게임기와 PC, 노트북 등을 위한 그래픽카드인 그래픽 처리 장치(GPU)를 디자인하는 회사이다. 또한 GPU와 그 연산구조를 활용하여 데이터센터에서 활용하는 인공지능 컴퓨팅의 학습을 목적으로 반도체 전기회로 및 인공지능의 메인 칩을 제조한다.

엔비디아는 시스템반도체 설계 세계 1위 업체로 외장PC GPU 리테일시장 점유율 1위, 인공지능 칩 분야에서도 80% 이상의 점유율로 선두이다. 오픈AI, 마이크로소프트, 알파벳, 아마존, 메타 등이 AI 모델 구축에 나서면서 수요가 폭발했다. 또한 자율주행 자동차 플랫폼 시장에서도 업계 선두를 유지하고 있다.

엔비디아는 GPU 설계에 매진하고 자사에서 직접 생산을 하지 않는다. 반도체 전(前)공정은 대만의 TSMC와 한국의 삼성전자에 양분하여 수주를 맡기며, 후공정은 BYD, 폭스콘, 실리콘웨어, KYEC 등 중국과 대만의 업체들에 맡긴다. 칩이 만들어진 이후에는 미국 OEM 업체들을 통해 부품을 확보하며, 대만의 그래픽 카드 업체, 미국의 커스텀 고객사, 각국의 소매업체들과 협력을 맺어 간접적으로 완제품을 판매한다.

엔비디아는 긴밀한 협력 관계를 통해 효율적인 연구개발 투자, 높은 수준의 마진 등 장점을 갖추고 있다. 기업의 성패는 미래 개척에 있다. 엔비디아의 성공 신화는 미래를 내다보고 혁신을 이어온 기업가정신과 오랫동안 파트너를 존중하며 생태계 구축에 힘쓴 결과라 할 수 있다. 우리와 비교할 때 안타까운 것이 많다. 정치권의 과도한 규제와 혁신 부족, 기업가 환경을 짓누르는 낡은 법과 제도가 산더미처럼 쌓여있기 때문이다.

엔비디아 공동 창립자이자 CEO인 젠슨 황은 1963년 대만에서 태어나 미국에서 빅테크 기업을 일군 시대의 흐름을 읽어낸 천재다. 9살에 미국으로 이민, 켄터키주의 한 시골에서 학창 시절을 보냈다. 미국 생활도 녹록지 않았다. 기숙학교에 입학한 젠슨 황은 따돌림은 물론 인종차별과 학교 폭력까지 겪었다. 그러나 황은 어려움에 굴하지 않았고 남들이 꺼리는 화장실 청소를 자청하기도 하고, 수학을 친구들에게 가르쳐주고 숙제를 도와주는 등으로 괴롭힘을 이겨냈다. 바로 미래를 보는 남다른 시각과 기회를 포착하는 재능과 한 분야를 고집스럽게 파고든 근성이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젠슨 황은 수시로 직원을 찾아가 질문 폭탄을 던지는 등 개방적이고 소통하는 문화를 갖고 있다. 젠슨 황의 패션인 검정 가죽 자켓은 공식 석상과 더운 날씨에도 입는 뚝심으로 트레이드 마크가 됐다. 대만은 세계 최대 파운드리 업체인 TSMC가 있다. AI반도체 업계 쌍벽을 이루는 AMD의 CEO 리사 수도 대만계다. 대만계 화상(華商)이 AI반도체 공급망을 장악한 셈이다. 대만계 미국인들의 성공비결에는 대만의 경제 문화환경이 우호적이기 때문이다. 대만 중소기업은 기술력만 있으면 대기업과 수평적 관계를 형성하고 창업을 선호한다. 한국계 이민자들은 미국에서도 변호사나 의사 같은 전문직을 희망하지만, 대만인은 공대 선호도와 기업가정신을 우선으로 꼽는다. 특히 대만의 과학단지는 반도체의 저변을 확대한 터전이 됐다.

어떤 것이든 편견 없이 받아들이고 잘 흡수하는 개방적인 문화, 피식민 지배의 역사와 도사리는 중국의 위협 속에서 스스로 강해져야 했던 국민정신도 지금의 대만을 만든 자양분이 됐다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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