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 안에 잠든 거인을 깨워라”- 앤서리 로빈스(동기부여 전문가)
세계경제포럼(WEF)의 ‘일자리의 미래’ 보고서는 충격을 준다. 이 보고서는 AI 기술혁신에 따라 2027년까지 일자리 6900만 개가 창출되나, 기존 일자리 8300만 개는 사라질 수 있다고 전망한다. 국내 산업연구원이 최근 발표한 보고서에 의하면, 2022년 기준 전체 일자리 중 AI로 대체될 일자리는 327만 개(13.1%)로 추정된다. 이 가운데 59.9%가 전문직이다.
직업의 소멸은 인간의 불안과 존재의 상실이다. AI가 지배할 세상은 불안하기 짝이 없다. 생성형 AI가 작곡하고, 대화하며, 동료가 되며, 업무 자동화 및 코딩을 가르쳐주는 멘토의 수준에까지 이르렀다. AI 시대에서 인간의 노동은 현재와 달라질 수밖에 없다. 테슬라의 CEO 일론 머스크(Elon Musk)는 인공지능(AI)의 발전으로 인한 노동과 경제 구조의 미래에 대한 혁명적인 비전을 표명했다.
“AI는 가장 파괴적인 기술입니다. 우리는 가장 흥미로운 시대에 살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머스크는 AI가 직업과 교육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질문에 ”AI가 직업 역학을 크게 변화시켜 보편적인 고소득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하고, AI의 영향력이 커지는 가운데 가치를 심어주는 부모의 역할을 강조했다. 또한 AI 때문에 일자리를 잃을까 봐 걱정하는지, 그런 일이 발생한다면 어떻게 할 것인지 질문을 받았다. 이에 머스크는 ”AI와 로보틱스가 인간 노동을 필요 없게 만들어 직업이 선택적이며, 주로 개인적 만족이나 취미로 추구되는 미래를 예견하고 있다“고 말했다.
법률 플랫폼 로톡과 대한변협의 8년 이상 법정 다툼 끝에 로톡이 이겼지만, 결과적으로 모두가 패자였다. 징계받은 변호사들이 로톡에서 탈퇴하면서 서비스 이용의 질이 하락했고, 경영상 어려움과 투자 생태계를 얼어붙게 만들었기 때문이다. 대한변협은 국내 한 법무법인이 출시한 인공지능(AI) 무료 법률 서비스의 위법 여부와 AI 변호사가 개인·청년 변호사들의 생계를 위협할 수 있는지를 조사하고 있다. 미국 등 선진국에서는 이미 방대한 데이터를 기반으로 판사·변호사의 성향을 분석하고, 승소율을 예측하는 AI 리걸서비스가 실제 운용되고 있다고 한다.
인간과 AI의 일자리 다툼이 불가피하다. AI는 무차별적인 포식자다. 의사, 변호사, 세무사, 기자, 은행원은 물론 시인, 소설가 등을 가리지 않는다. Google은 2024년 4월 18일 인공지능(AI) 분야 투자 확대 및 비용 절감 조치의 일환으로 금융 및 부동산 부서 직원을 대량 해고했다.
자동차가 처음 발명되었을 때, 많은 이들이 이를 비웃었다고 한다. 자동차는 수시로 연료를 보충해 주어야 하며, 장애물이 있으면 넘어가지도 못한다는 이유에서다. “자동차는 절대 말을 대체할 수 없다”라는 주장의 결과는 어떤가? 항공 안전 권위자인 얼 위너는 ‘위너의 법칙’을 주장했다. 자동화 기술 덕분에 사소한 실수를 저지를 확률은 줄었지만 큰 실수를 범할 확률은 오히려 커졌다. 인간이 인공지능과 시스템에 의존하다 보니 인간 스스로 문제를 해결해야 할 긴박한 상황과 맞닥뜨리면 혼란에 빠진다. 그 혼란이 생존과 연결된다면 디스토피아적 결말을 가져올 수 있다.
인공지능이 제아무리 똑똑해도 감정이 없다. 인공지능의 발전은 인간의 삶의 질을 향상시키며, 인간의 노동력을 대체하는 것이 아니라 보완하는 역할이다. 인간은 ‘대체 불가능한 존재’이다. 인간으로서의 존엄과 가치를 가지며 행복을 추구할 천부적인 권리를 가진 존재가 아닌가?
인간의 경험과 감각을 연마하고 창의성과 상상력의 가치를 높이기 위한 방법은?
첫째, 지시형인간(인풋형 인간)만이 살아남고 지시받던 인간은 쓸모가 없어진다. 지시도 단순지시가 아닌 쓸모있는 궁극의 지시이어야 한다. 둘째, 본질에 근접한 사람이 살아남는다. 기술적인 AI 활용의 어려움은 사라지겠지만, 시간의 의미와 행복의 본질을 깨달아야 한다. 셋째, 상상력과 의미 부여 및 좋아하는 것을 할 수 있어야 한다. 단순한 세상적 즐거움만 쫓는 것은 무의미하다. 넷째, 무엇을 만들고 싶은지를 넘어 AI를 활용하여 무엇을 하고 싶은지가 중요하다. 다섯째 노동시간이 줄어 들어감에 따라 자유 시간을 어떻게 활용할 지의 성찰이 요구된다.
오랫동안 행복을 연구해온 하버드대학에서 행복의 요체를 <좋은 관계>라고 정의했다. 정신적 평온함에서 좋은 관계가 나오고 좋은 관계가 정신적 평온함을 가능하게 해준다. AI로 인해 좌절해서는 안된다. 행복이 어디에 있는지 찾아다니거나, 행복을 무슨 영양소인 것처럼 보충하려고 해서도 안 될 것이다. 인공지능은 우리의 새로운 동반자다. 인공지능과 인간의 공존으로 함께 성장하고 발전하며, 더 나은 미래를 향해 나아가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