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세분석] 철강업황 연휴 이후 하락 리스크 경계…2년 연속 급락 기록
[시세분석] 철강업황 연휴 이후 하락 리스크 경계…2년 연속 급락 기록
  • 김종혁
  • 승인 2024.02.19 03:0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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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2023년 춘절 이후 3월 모두 상승
4월부터 5월까지 2년 연속 급락세 기록
수요침체 지속…대폭적 감산 '하락 방어'

철강 가격은 중국의 춘절 이후 최근 2년 연속 급락세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철강 메이커들은 통상 1분기 가격 인상을 실시한다. 2022년, 2023년에도 같은 기조를 유지하면서 시장 거래 가격에도 영향을 줬다. 올해와 같이 철광석 등 원가부담이 컸다는 게 공통점이다. 하지만 인상 효과는 일시적이었다. 전통적인 성수기인 4월과 5월 급락했다는 점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최근 2년간 철강 수요 기반은 취약했고, 올해 상황은 더 열악했다는 데 주목할 필요가 있다. 수요에 비해 생산 및 공급이 많다는 점은 가장 큰 문제로 지적된다. 중국 제철소들은 감산을 대응하고 있지만 수요 감소를 상쇄하지 못하는 형세다. 우리나 사정도 다르지 않다. 전기로 제강업계가 설비보수를 통해 수요 부진에 대응하고 있다. 현대제철의 인천공장의 2월부터 2개월간 보수를 실시한다는 게 대표적 사례다. 철근 가동률은 70%에도 미치지 않는 상황에서도 가격은 되려 떨어지고 있다는 점은 심각한 부진에 빠졌다는 근거다. 포스코 등 대형 메이커들를 중심으로 인상기조를 유지할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최근 몇 년간 성수기 급락 추세나, 수요기반이 흔들리고 있다는 점에서 하락 리스크를 경계할 필요가 있다. 

중국은 이번주 춘절 연휴에서 업무에 복귀한다. 국내 시장은 중국의 오퍼 가격 등의 향방에 따라 영향을 받을 전망이다. 철강 내수 가격은 연휴 전 일주일 동안 보합을 유지했다. 성수기 진입, 수요 개선 기대감이 미약하나마 존재한다는 점에서 기존의 하락세는 둔화될 가능성이 제기된다. 철강 메이커들의 인상기조는 시장 거래에도 반영될 것이란 의견도 있다.

하지만 최근 추세로 볼 때 하락 리스크를 경계할 필요가 있다.

본지가 춘절 이후 중국의 내수 가격을 분석한 결과 2022년과 2023년 춘절 이후 3월 가격은 모두 상승을 기록했다. 세부적으로 보면 상승폭은 2022년 200위안 이상에서 2023년 50위안 내외로 대폭 줄었다. 수요 기반이 갈수록 약화된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2022년, 2023년 모두 최대 성수기인 4월, 또 5월까지 급락을 기록했다는 점에 주목된다. 철강 메이커들의 인상이 일시적으로 시장에 반영됐지만 이후 실제 침체된 수요가 더 큰 하락 압력으로 작용했다는 지적이다. 하락폭도 갈수록 확대됐다. 올해 역시 이같은 추세가 동일하게 나타날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다. 

최소한 현재 가격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수요에 맞는 대폭적인 감산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나오는 이유다. 

철광석 가격도 조정국면에 있다. 중국의 철광석(Fe 62%) 수입 가격은 16일 기준 CFR 톤당 126.6달러를 기록했다. 연휴 직전 주간 평균 대비 0.2% 하락했다. 1개월 전과 비교하면 1.9% 떨어진 수치다. 원료 가격 하락은 또 다른 면에서 철강 가격 인상의 명분을 약화하는 요인이기도 하다. 

국내 철강 가격은 설 연휴 이후에도 상승신호가 약하다.

시장 지표인 포스코산 열연 판매 가격은 수입대응재 베이스 기준 톤당 89~90만 원이다. 포스코와 현대제철의 1월과 2월 인상으로 올 들어 4만 원 상승했다. 시중 거래는 활발하지 않다. 성수기 개선 기대감이 낮기 때문이다. 중국산의 경우 82~83만 원으로 올해 현재까지 변동이 없다. 후판은 포스코산 82~84만 원, 수입산 81~82만 원이다. 격차가 소폭임에도 불구하고 국산은 좀처럼 상승하지 않고 있다. 슈이신(shuixin)은 지난 16일 한국 시장에 오퍼 가격을 이전보다 5달러 내외로 낮춘 상태다. 

중국에서 약세가 계속될 경우 반전 모멘텀을 찾기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 

철근은 국산, SD400, 10.0mm 기준 톤당 대리점 매장 가격이 78만5000원으로 변동이 없다. 중국산은 76만 원으로 연휴 전보다 되려 약 2만 원 하락했다. 국산 H형강은 S275, 건축용 소형 기준 111만 원으로 올해 4만 원이 떨어졌고, 포스코베트남산은 106만 원으로 1만 원 내렷다. 앵글과 잔넬은 국산 기준 91만 원으로 2만 원 하락한 데 비해 수입산은 75만 원으로 보합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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