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영준 칼럼] 이상 기후, 철강산업에 기회와 위기로
[남영준 칼럼] 이상 기후, 철강산업에 기회와 위기로
  • 남영준
  • 승인 2023.09.13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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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영준 툭톡미디어 대표  (전 국제종합기계 대표)
남영준 툭톡미디어 대표 (전 국제종합기계 대표)

불과 얼마 전까지 건조하여 산불로 막대한 피해를 보았던 그리스가 연간 강수량보다 많은 비가 9월 5일, 15시간 동안 내려 최악의 홍수 피해를 보았다. 일론 머스크가 아이디어를 얻는다는 버닝맨 축제가 미국 네바다주 블랙록 사막에서 8월 말에 열리는데 폭우로 폐쇄됐다.

지구 곳곳에서 기상 이변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올해는 지구가 기상 관측한 이래 가장 더운 해로 기록되었다.

이상 기후와 지구 온난화로 영향을 크게 받는 게 농업이다. 온난화를 잘 보여주는 것이 사과이다. 서늘한 기후에서 재배되는 과실인 사과 산지가 2000년대는 경북 북부지역과 충주, 예산이 중심이었으나 온난화로 2020년에는 이 지역이 감소하고 강원도가 중심지가 되었다. 이마저도 온난화가 계속되면 남한에서는 강원도 일부 지역을 제외하고는 사과 산지를 볼 수 없을지 모른다고 농촌진흥청은 예측한다.

기후 변화로 인한 이상 기후는 철강산업에 두 가지 주요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 첫째는 탄소 중립에 대한 요구를 강화한다. 둘째는 새로운 시장을 창출한다.

일본을 보면 탄소 배출량의 1/3이 제조업에서 나오고, 제조업 중 철강산업이 1/3을 차지하여 철강산업이 탄소 중립의 중심이다. 한국은 전체산업 중 1차 철강제조업이 35%를 차지하여 일본과 같다. 철강 부문만 보면 포스코가 23.9%, 현대제철이 8.7%로 양 철강사가 대부분을 차지한다. 포스코는 2020년 12월 ‘2050 탄소 중립 달성’을 공식 선언했다. 2017년부터 2019년까지 3년간 평균 탄소배출량인 7880만 톤 대비 2030년 30%,  2040년 50% 감축하고 2050년 Net Zero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탄소 중립의 압박을 받는 각국 대형 철강사들은 다양한 방법으로 탄소 중립을 추진하고 있다. 일본제철의 NSCarblolex Neutral, JFE스틸의 JGreex, 아세로미탈의 XCarb, US스틸의 verdeX 등을 추진하고 있다.

둘째는 새로운 시장의 창출이다. 탄소 중립으로 전기차 시장이 확대되고 있다. 중국의 야금공업계획연구원(冶金工业规划研究院)은 보고서에서 탄소 중립으로 전기차에 사용되는 중국의 철강 수요는 대폭 늘어날 것이며, 풍력‧태양광 등 신에너지용 철강 수요도 계속 증가한다고 전망했다.

맥킨지(Mckinsey) 조사팀에 의하면 리튬 이온 배터리는 2022년부터 2030년까지 매년 30% 이상 성장하여 4.7TWh(테라와트) 시장으로 약 4천억달러 규모로 커진다고 한다. 이에 따라 원자재인 리튬의 확보가 최대 과제가 되었다. 리튬은 호주(50%), 칠레(25%), 중국(14%) 3국이 90%를 생산하고 있다. 호주에서 생산된 리튬은 거의 다 중국으로 수출되고 있다. 중국이 전체 리튬 제련시장의 65%를 장악하고 있다.

포스코홀딩스는 2030년까지 리튬 생산능력 목표치를 연간 32만톤에서 42만톤으로 확대한다. 포스코 그룹은 2030년까지 예정된 투자의 절반가량을 2차전지 소재 산업에 투자하기로 했다. 2차전지는 방전과 충전을 거듭해 사용할 수 있는 전지이다. 리튬이온 배터리가 대표적으로 2차 전지의 핵심 소재는 리튬이다.

유럽 EU 집행위원회는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러시아에 대한 화석연료 의존도를 줄이기 위해 신재생에너지 목표를 2021년 22% 수준에서 2030년 최대 45%까지 확대하기로 했다. 태양광과 풍력, 수소의 비중이 높아지고 있어 철강산업에 새로운 시장이 열리고 있다.

기후 변화에 따른 탄소 중립은 철강산업에 부담을 가져오기도 하지만, 기회도 창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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