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동력을 찾다⑧] 이동렬 광양제철소장 “친환경 모빌리티 소재 전문밀 실현하겠다”
[미래동력을 찾다⑧] 이동렬 광양제철소장 “친환경 모빌리티 소재 전문밀 실현하겠다”
  • 김종혁
  • 승인 2024.02.29 03:0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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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술의 포스코’ 전통 잇는 현장 전문가
탄소중립 대전환기 대응 적임자로 낙점
저탄소 체제 전환…'철스크랩 밸류 혁신'
고강도 기가스틸 하이퍼 전기강판 강화
고로 효율 극대화 ‘低 Coal’비 기술 개발
新전기로 전기강판 설비투자 성공할 것
안전 '행복한 일터' 조성에 최우선 가치
광양제철소 글로벌 최고 명성 이어갈 것

국내 철강산업의 역사를 써온 포스코가 올해 새로운 전환점을 맞았다. 탄소중립 패러다임에 맞춘 친환경 제철소로의 전환, 수소환원제철소 시대를 열기 위한 전사적인 역량이 집결되고 있다. 대외적으로는 적자생존, 각자도생의 위기가 눈앞에 있다. 글로벌 공급과잉의 심화, 중국 수요의 감소 전환, 각국의 보호무역주의 기조 유지 강화, 글로벌 시장 선점을 위한 경쟁 격화 등 경영환경이 열악하다. 철강사 경쟁력의 원천인 기술 중심의 연구개발(R&D)과 혁신, 생산현장의 중요성이 다시 강조되고 있다. 광양제철소는 ‘글로벌 포스코’를 실현하는 데 견인차 역할을 했다. 대전환 시기에 또 다른 중차대한 비전과 미션을 완성해야 한다. 목표는 친환경 모빌리티 소재 전문 제철소를 구현하는 것이다. 올해 첫 행보로 250만 톤 규모 신규 전기로 건설에 착수했다. 이동렬 광양제철소 소장은 올해부터 현장 최일선의 수장을 맡게 됐다. 페로타임즈는 이동렬 소장을 만나 현재와 미래에 대한 얘기를 들어봤다. [편집자주]

안전을 최우선 가치로 친환경 모빌리티 소재 전문밀을 실현하겠다

이동렬 소장은 현장 소통 행보에 진심이다. 안전은 행복한 일터를 만들기 위한 최우선 가치로 강조하고 있다. 사진=이동렬 소장이 지난 19일 광양제철소 냉연공장을 방문, 직원과 하트를 그리며 사진을 찍고 있다.
이동렬 소장은 현장 소통 행보에 진심이다. 안전은 행복한 일터를 만들기 위한 최우선 가치로 강조하고 있다. 사진=이동렬 소장이 지난 19일 광양제철소 냉연공장을 방문, 직원과 하트를 그리며 사진을 찍고 있다.

이동렬 부사장이 제 16대 포스코 광양제철소 소장을 맡았다. 탄소중립을 향한 패러다임 대전환기에 대응할 최일선 수장으로서 낙점된 것이다. 이 소장은 ‘기술력의 포스코’라는 전통을 잇는 현장 전문가다. 부산대 금속학과를 졸업하고, 철강의 태동으로 불리는 포항종합제철(현 포항제철소)로 입사했다. 포항제철소에서의 경험과 관록은 현재 ‘글로벌 포스코’를 실현한 광양제철소 소장으로서의 성공적인 임무 수행에 탄탄한 기반이 된다.

2007년 포항제철소 2제강공장 공장장으로 리더로서 첫발을 내디딘 이후 2009년 제강기술개발팀 팀장, 2012년 4연주공장 공장장 2018년 제강부장(상무보)으로 첫 별을 달았다. 2013년 인도네시아 포스코크라카타우(PT-KP)로 파견돼 근무한 경험도 특징적인 이력이다. 포스코크라카타우는 포스코가 해외 첫 고로 제철소로 건설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깊다.

이 소장은 광양제철소에서 ‘친환경 모빌리티 소재 전문 밀(mill)’을 실현하겠다는 각오다.

광양제철소는 2000년대 자동차강판 분야에서 전세계 최고의 기술력을 확보했다. 현재의 포스코를 글로벌 ‘톱’ 반열에 올려놓은 주동력이 됐다. 앞으로의 변신은 더 큰 부담이 따를 수밖에 없다. 이 소장은 저탄소 체제로 전환하는 동시에 고강도 기가스틸, LNG탱크용 고망강(Mn)강, 전기차 모터용 하이퍼전기강판(Hyper NO) 친환경 고효율 강재 생산체제를 강화할 방침이다.

이 소장은 인터뷰에서 “탄소중립이라는 피할 수 없는 메가트렌드를 철저히 준비할 계획”이라며 “저탄소 체제로 전환하기 위해 고로 조업 효율 극대화 스크랩(고철) 밸류 혁신을 통한 저(低) HMR 및 Coal비 조업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고 밝혔다.

열악해지는 철강 비즈니스 환경을 극복하기 위한 해답도 현장과 기술에서 찾고 있다.

그는 “글로벌 에너지 원자재 비용 상승으로 고원가 구조가 고착화하고, 수익 확보는 더 어려워지고 있다. 광양제철소는 에너지 혁신과 스마트팩토리 기반의 생산성 향상에 집중하고, 예지정비기술을 활용한 설비 관리와 제조공장 기술개발을 가속화 하고 있다”고 말했다.

광양제철소는 안전을 최우선 가치로, ‘행복한 일터’를 지향하고 있다.

이 소장은 “안전은 행복한 일터를 구현하기 위해 임직원 모두가 달성해야 할 최우선 가치다. 광양제철소는 지킬 것은 반드시 지키고, 하지 말아야 할 것은 하지 않는 '안전의 기본원칙을 실천하는 문화'를 확립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면서 “직책자들은 데이터를 기반으로 안전한 작업 환경을 조성하고, 직원들은 안정된 상태에서 스마트하게 일할 수 있는 환경을 구축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동렬 제16대 광양제철소 소장

이동렬 광양제철소장

◆ 주요 이력

- 1964년생
- 부산대 금속학과졸
- 1991년 02월 포항종합제철(주) 입사
- 2007년 03월 포항제철소 제강부 2제강공장 공장장
- 2009년 07월 포항제철소 제강기술개발팀 팀장
- 2012년 08월 포항제철소 제강부 4연주공장 공장장
- 2013년 12월 PTKP(인도네시아 크라카타우포스코) 부장
- 2018년 02월 포항제철소 제강부장(상무보)
- 2020년 01월 포스코 광양제철소 선강담당 부소장(상무)
- 2023년 01월 포스코엠텍 대표이사 사장
- 2024년 01월 포스코 제16대 광양제철소장(부사장)

<Q> 제 16대 광양제철소장에 취임하신 것을 축하드립니다. 어려운 시기인 만큼 부담도 있으실 것 같습니다. 소감이 어떠신가요?

중요한 시기에 광양제철소장이라는 중책을 맡게 되어 많은 부담을 느낍니다. 동시에 광양제철소에 ‘Global Top Tier’ 경쟁력을 갖춘 최고로 유능한 직원들과 함께 근무할 수 있다는 것에 감사함과 자부심도 큽니다. 광양제철소장으로 재임하는 동안 직원들이 안전하고 행복하게 근무할 수 있는 제철소로 만들어 나가고자 합니다. 또한, 포스코가 국민과 사회로부터 더 많은 사랑을 받고 100년 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임직원 가족과 함께 새로운 성공스토리를 써 내려 가겠습니다.

<Q> 안전은 산업계 최대 현안이 되었습니다. 현재 광양제철소에서 실천중인 안전관리 방침은 어떤게 있을까요?

안전은 행복한 일터를 구현하기 위해 임직원 모두가 달성해야 할 최우선 가치입니다. 광양제철소는 지킬 것은 반드시 지키고, 하지 말아야 할 것은 하지 않는 '안전의 기본원칙을 실천하는 문화'를 확립하는 데 집중하고 있습니다. 또 임직원들이 위험을 제대로 인지할 수 있도록 계층 및 직무별 맞춤형 교육과 반복훈련으로 안전역량을 향상하고 있습니다. 허가받지 않았거나 작업 도중 방법이 변경된 임의 작업은 절대 단독으로 수행하지 않도록 강조하고 있습니다. 직책자들은 이러한 안전규율과 절차가 현장에서 한 명의 예외자 없이 철저하게 이행되고 있는지 점검을 실시하고 있습니다.

<Q> 산업계 패러다임이 탄소중립, 친환경으로 전환되었습니다. 이와 관련해 광양제철소는 어떤 준비를 하실 계획이신가요?  신년사에서 '친환경 모빌리티 소재 전문밀'을 강조하셨는데 이를 위한 구체적 실천 방향이 궁금합니다.

저탄소 체제로 전환하기 위해 ▲고로 조업 효율 극대화 ▲스크랩 밸류 혁신을 통한 *저(低) HMR ▲ **저(低) Coal비 조업 기술을 개발하고 있습니다. 전기로 설비 신설과 사전 가동 준비 체계를 강화하여 탄소배출 원단위 저감과 저탄소 제품 경쟁력을 확보해 나갈 것입니다. 그리고, ‘친환경 모빌리티 소재 전문밀’ 전환을 위하여 고강도 기가스틸, LNG 탱크용 고Mn강, 전기차 모터용 Hyper NO와 같은 제품 중심의 생산체제 기틀을 강화하고자 합니다.

* 低HMR(Hot Metal Ratio) 조업 : 탄소 배출량 감축을 위해 전로 조업시 용선(쇳물)의 비율을 낮추고 스크랩(고철)의 비율을 높이는 조업 방식
** 低Coal비 조업 : 고로 조업 시 석탄 사용량을 줄이고 탄소 배출량을 획기적으로 감축하는 조업 방식

<Q> 공급과잉이 심화될 것이란 관측이 나옵니다. 업계에서도 생산능력 조정, 생산시스템의 변화, 원가경쟁력 확보 등에 고민이 많습니다. 광양제철소는 어떻게 대응하실 계획이신가요?

철강 비즈니스 환경은 글로벌 밀(Mill) 간 경쟁이 더 치열해지고 있습니다. 글로벌 에너지, 원자재 비용 상승으로 고(高) 원가 구조가 고착화하고, 수익 확보는 더욱 어려워지고 있습니다. 광양제철소는 선행적인 조업 운영을 기반으로 원가 경쟁력을 강화하고 제조 프로세스를 혁신해 어려움을 극복해 나가고자 합니다. 이를 위해, 에너지 혁신과 스마트팩토리(SmartFactory)를 기반으로 생산성을 높이는 데 집중하고 있습니다. 특히 일하는 방식의 개선을 통해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습니다. 대표적으로 예지정비기술을 활용한 설비 관리와 제조공정 기술개발을 가속화 하고, 제조원가를 낮추는 등 극한의 원료비/가공비 절감 활동으로 원가 경쟁력을 확보해 나갈 계획입니다.

<Q> 작년 전기강판 공장 준공, 올해 신규 전기로 착공 등 투자가 이어지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앞으로 투자의 방향에 대한 생각은 어떠신가요? 

탄소중립이라는 피할 수 없는 메가트렌드를 철저히 준비할 계획입니다. 동시에 미래를 선도하는 ‘친환경 모빌리티 소재 전문밀’을 만들어 나가겠습니다. 이를 위해 전기강판 공장 2단계, 전기로 신설 등 계획된 설비투자를 차질없이 추진할 방침입니다. 원료야드 밀폐화를 추진해 비산먼지를 저감하는 등 자체적인 환경 개선 사업에도 박차를 가할 계획입니다. 장기적으로는 철강산업 경쟁력 유지와 2050 탄소중립 목표에 도달할 수 있도록 수소환원제철 기술 등 저탄소 기술 R&D 지원을 확대하여 사회적 책임을 다하겠습니다.

<Q> 광양제철소는 자동차강판을 중심으로 현재의 포스코를 글로벌 '톱(TOP)' 반열에 올려놓았다는 평가가 있습니다. 향후 광양제철소의 청사진을 그려보신다면?

올해도 세계 경제 불안, 원료 가격 상승, 세계 주요국들의 자국 우선주의 확대로 녹록지 않은 경영 환경이 예상됩니다. 하지만, 광양제철소는 어려운 경영환경에서도 안전을 바탕으로 초격차 기술 경쟁력을 갖춘 Global No.1 제철소로서의 명성을 이어나갈 것입니다. 특히 ‘친환경 모빌리티 소재 전문밀’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R&D 기술과 프로세스 혁신을 통한 고부가가치강 개발 및 설비 강건화 활동을 지속 추진하겠습니다.

<Q> 조직문화, 임직원 일터 차원에서 소장님께서 구상하시는 제철소의 모습은 무엇인가요?

직원들이 스스로 광양제철소를 자랑스러워하고 자긍심을 느낄 수 있는 행복한 일터를 만들고 싶습니다. 이를 위해, 직책자들은 데이터를 기반으로 안전한 작업 환경을 조성하고, 직원들은 안정된 상태에서 스마트하게 일할 수 있는 환경을 구축하도록 노력해야 합니다. 직원들은 'Open Mind'를 바탕으로 동료들의 의견을 경청하고, 상호간 시너지를 창출해야 합니다. 또 임직원들이 빠르고 효율적인 의사결정을 할 수 있도록 '실시간(Real Time) 정보전달' 체계를 구축해 직원간 감사와 존중, 그리고 웃음이 넘쳐나는 긍정조직문화를 구현하고 싶습니다.

<Q> 광양제철소 협력사들과의 동반성장, 상생을 위해 실천중인 활동들을 소개해 주시기 바랍니다.

광양제철소는 기업시민 경영이념 아래, 협력사 직원들이 쾌적한 환경에서 근무할 수 있도록 근무공간과 편의시설 개선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있습니다. 작업장 곳곳에 작업자 휴게실을 신설하고 사무실, 화장실, 샤워실을 리모델링하는 등 2023년에만 300여 건의 개선 활동을 추진하였습니다. 협력사 직원들에게는 포스코가 보유한 체육·휴양시설을 개방하고 있습니다. 광양제철소가 위치한 금호동에 금당어린이집을 개원하여 협력사 임직원 자녀들도 동일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습니다. 이처럼 광양제철소는 협력사의 경쟁력과 협력사 직원들의 행복이 곧 광양제철소의 경쟁력으로 인식하고, 협력사들과의 동반성장을 실천하고 있습니다.

<Q> 광양제철소는 지역사회와의 상생을 위해 다양한 활동들을 실천중인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대표적인 지역사회 상생 활동들을 소개해 주시기 바랍니다.

광양제철소가 세계 최고 수준의 경쟁력을 갖춘 제철소로 자리매김할 수 있었던 이유 중 하나로는, 지역사회의 한 구성원으로서 지역과 함께 같은 곳을 바라보고 걸어가는 동반자적 관계를 추구해 왔기 때문이라 생각됩니다. 저희 임직원들은 지역사회와의 상생·공존을 위해 자발적으로 급여의 1%를 매월 기부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모인 기부금은 지역사회에서 소외된 이웃들을 우선 지원하는 데 활용되고 있습니다. 또한, 저희 임직원들은 회사 또는 일상에서 축적한 기술과 재능을 활용한 재능봉사단 47개를 창단, 운영하고 있습니다. 이들 재능봉사단은 광양지역 곳곳에 있는 마을을 방문하여 정기적인 봉사활동을 실시하고 있습니다. 이뿐 아니라 지역문화를 활성화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지난해에는 마술쇼, 트롯콘서트 등을 개최해 지역민들에게 고품격 문화생활 향유 기회를 제공하기도 했습니다. 2025년 하반기 준공을 목표로 광양 구봉산 명소화를 위한 ‘체험형 조형물’ 건립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Q> 소장님의 일상은 어떠신가요? 평소 즐기는 취미나 건강, 회사 및 개인적인 대내외 관계 등 평소 각별히 챙기는 습관이 있으신가요?

평소 일과의 시작을 제철소 현장에서 직원들과 함께하고 있습니다. 항상 '현장에 답이 있다'는 생각으로 불철주야 땀 흘리며 근무하는 직원들을 만나 소통하면서 안전하고 행복한 제철소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퇴근 후 남는 시간에는 회사와 자택 주변을 산책하면서 하루 일과를 정리하고 내일의 계획을 세우기도 합니다. 또한, 건강한 체력이 곧 업무 생산성으로 이어진다는 생각으로 시간이 날 때 마다 운동과 산행을 통해 건강을 관리하고 있습니다.

<Q> 마지막으로 남기고 싶은 메세지가 있다면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지난 40년간 우리 광양제철소는 수많은 어려움과 위기를 겪었지만, 임직원들의 헌신과 희생이 있었기에 역경을 극복할 수 있었습니다. 임직원 모두가 한마음 한뜻으로 힘을 모아 혁신에 혁신을 거듭하여 지금의 Global No.1 광양제철소를 이뤄냈습니다. 올해도 급변하는 대내외 경영환경과 철강 시황의 부진으로 수많은 난관에 직면할 것으로 예상되나, 지난 40여 년간 축적한 역량을 바탕으로 '친환경 모빌리티 소재 전문 광양제철소'로의 지속성장을 견인해 포스코가 Another 50년 성공스토리를 만들어가는 데 저도 힘을 보태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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