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동력을 찾다⑦] 광양제철소, ‘글로벌 포스코’ 견인차…전기강판 생산기지로 진화
[미래동력을 찾다⑦] 광양제철소, ‘글로벌 포스코’ 견인차…전기강판 생산기지로 진화
  • 정현준
  • 승인 2024.02.29 0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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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상 최초 바다 위 구축…1987년 4월 25일 첫 쇳물 생산
4차례 증설 통해 1140만톤 확보…단일 제철소로 세계 최대
2016년 고급 자동차강판 생산, 가공공장 증설 설비 합리화
‘Hyper NO’공장 준공 글로벌 친환경차·고급가전 수요 대응
2030년 탄소배출 감축목표 및 저탄소 제품 공급 체계 완성

1980~90년대 : 세계 최첨단 기술 도입 및 설비 국산화율 제고

1987년 5월 7일 포스코 광양제철소 1기 준공식.
1987년 5월 7일 포스코 광양제철소 1기 준공식.

국내 건설 역사상 최초로 바다 위에 구축한 포스코 광양제철소 건설 사업은 지난 1985년부터 1992년까지 총 4차례에 걸쳐 순차적으로 진행했다. 광양제철소 1기는 1987년 4월 25일 첫 쇳물 생산을 개시했고, 같은 해 5월 7일 준공해 연산 270만 톤 규모 종합 철강재 생산 체제를 출범했다.

이같은 과정에는 당시 세계 철강사들이 2차 석유파동 이후 극심한 불황으로 미국과 일본을 중심으로 광양제철소 건설에 대한 노골적인 반발 움직임을 표출했다. 특히 견제심리가 극에 달한 일본 철강업계가 협력을 거부하자 포항제철은 설비 도입처를 유럽과 미국으로 전환하는 등 다변화하고자 했다.

그러자 경쟁입찰을 통해 주 설비 공급에 응찰한 유럽과 일본의 공급사로부터 세계 최신예 설비를 저렴한 가격과 유리한 조건으로 구매하는데 성공했다.

광양제철소 건설은 설비 도입처 다변화로 저렴하게 세계 최첨단의 기술과 설비를 도입하고, 설비 국산화율을 높였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광양 1기 설비 구매 과정에서 국산화 비율을 제고하면서 주설비의 공급처를 유럽으로 전환해 일본 의존도를 획기적으로 낮출 수 있었다. 또 개발도상국이 제철 설비를 구매할 때 사용하는 방식인 수의계약 형태도 경쟁입찰 형태로 전환하는 성과를 거뒀다.

1988년 7월에는 광양제철소 2기, 1990년 4월 광양제철소 3기, 1992년 10월 광양제철소 4기를 잇달아 준공했다. 연간 생산능력(CAPA)은 270만 톤, 540만 톤, 810만 톤, 1140만 톤으로 늘어났다. 단일 제철소로는 세계 최대 생산 규모다.

포스코는 광양제철소 설비 건설기간 중에 국내 자동차산업과 전자산업의 급속한 성장에 따라 급증하는 고급강판 수요를 충족하기 위해 냉연공장 건설 추진했다. 1989년 1월 1냉연공장을 시작으로 2냉연공장(1991년 1월), 3냉연공장(1992년 9월), 4냉연공장(1997년 8월)을 잇따라 준공했다. 이에 따라 광양제철소는 냉연제품 생산능력이 646만 8000톤으로 늘었다.

포스코 광양제철소 전경
포스코 광양제철소 전경

 

2010년대 : 세계 최고 자동차강판 생산 공급 거점 부상

광양제철소에서 자동차용 기가스틸을 주력으로 생산하는 4도금공장 7CGL.
광양제철소에서 자동차용 기가스틸을 주력으로 생산하는 4도금공장 7CGL.

광양제철소는 자동차 강판을 전문으로 생산하는 공장으로, 국내외 글로벌 자동차사와 부품사에 자동차강판을 판매하며 전 세계 자동차강판의 10%를 공급하는 우수한 성과를 거뒀다. 포스코는 지속적인 국내외 투자를 단행하며 세계 최고 자동차강판 공급사로서의 입지를 강화하는데 집중했다.

광양제철소에서는 2016년도부터 고급 자동차강판 생산·가공공장의 증설과 설비 합리화가 진행됐다. 국내 최대 규모 자동차강판용 냉연공장인 4냉연공장은 설비 합리화 사업을 준공했다. 합리화로 4냉연공장의 산세·소둔 설비가 고장력강판(AHSS) 생산에 최적화된 최신 설비로 재탄생하게 됐다.

이후 2017년 광양제철소에 ‘기가스틸’ 전용 자동차강판공장(7CGL)이 준공되면서 자동차강판 전문 제철소로의 경쟁력을 한층 강화했다. 7CGL은 1.5기가급의 자동차용 중에서도 합금화용융아연도금(GA), 용융아연도금(GI) 강판 모두를 생산하는 세계 첫 공장이다.

또 고수익 열연 월드프리미엄(WP, WP+)제품 및 기가스틸 생산 확대로 자동차용 강판과 고급 강관용강의 전략제품 고도화 구축을 위해 지속적인 설비개선으로 전후 생산공정 간 연속성을 높이고 품질 불량을 획기적으로 개선해 왔다.

포스코는 이를 통해 아르셀로미탈에 이어 명실상부 자동차강판 생산 세계 2위 철강사로 자리매김했다.

2020년대 : 전기차 관련 미래 모빌리티 핵심 기지 탈바꿈

포스코는 2023년 11월 29일 광양제철소에 고효율 친환경 전기강판 공장을 준공했다. 포스코는 Hyper NO 두께를 0.15mm까지 생산 가능한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다. 이번 전기강판공장 설립은 포스코가 1979년 전기강판 첫 생산 이후 44년간 축적된 국내 유일의 전기강판 생산 노하우가 바탕이 되어 순수 자체 기술력으로 추진했다. 향후 포스코는 친환경차 및 고급가전 시장의 급격한 성장에 발맞춰 북미 전기강판공장 신설을 검토하는 등 2030년까지 전기강판 100만톤 생산체제를 구축하겠다는 목표다.
포스코는 2023년 11월 29일 광양제철소에 고효율 친환경 전기강판 공장을 준공했다. 포스코는 Hyper NO 두께를 0.15mm까지 생산 가능한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다. 이번 전기강판공장 설립은 포스코가 1979년 전기강판 첫 생산 이후 44년간 축적된 국내 유일의 전기강판 생산 노하우가 바탕이 되어 순수 자체 기술력으로 추진했다. 향후 포스코는 친환경차 및 고급가전 시장의 급격한 성장에 발맞춰 북미 전기강판공장 신설을 검토하는 등 2030년까지 전기강판 100만톤 생산체제를 구축하겠다는 목표다.

전 세계적으로 기후변화 대응 일환으로 ‘탄소중립(Net-Zero)’이 시대적으로 요구되면서 전기차 수요가 늘어나자 광양제철소는 ‘전기강판과 전기차의 심장에 해당하는 구동모터를 생산하는 미래 모빌리티 핵심 기지’로 변화하는 중이다.

포스코는 2022년 4월 광양제철소에 고효율 무방향성 전기강판(Hyper NO)공장을 착공해 지난해 11월 연산 15만 톤 규모의 1단계 Hyper NO 공장을 준공했다. 글로벌 친환경차와 고급가전용 철강 수요 확대에 대응하기 위해서다.

이어 포스코는 2024년까지 광양제철소에 1단계와 동일한 규모의 2단계 공장을 준공해 광양과 포항을 합쳐 연산 40만 톤의 Hyper NO 생산체제를 완성한다는 방침이다, 이는 전기차 500만 대에 들어가는 구동모터 코아를 만들 수 있는 양이다.

포스코는 글로벌 탈탄소 가속화, 제품 공급 요구가 확대되는 가운데 저탄소 생산체제 전환을 위해 연산 250만 톤 규모 대형 전기로를 신설하기로 결정했다.

지난 6일에는 광양제철소에 연산 250만 톤 규모 전기로 공장이 착공됐다. 공장은 2025년 말 준공돼 2026년 본격 가동에 들어갈 예정이다.

포스코는 2026년부터 본격 가동 예정인 전기로에서 저탄소 고급강 생산체제를 구축하고, 2030년까지 탄소배출 감축 목표를 달성하며 저탄소 제품 1000만 톤 공급체계를 완성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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